교장이 아침에 드리는 메시지
3월 13일 수요일
오늘은 1학년 학생들이 수련회가는 날이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비가 내린다고 해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일기예보대로, 어제 밤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새벽 5시가 되었는데도, 그치질 않는다.
비가오면 큰 길가에서 승차해야 하는관계로, 위험이 증가된다.
그러니, 학생들이 학교에 모여서 인원파악하고, 버스를 타러 가겠다고 보고를 받았다.
아침 8시 반 현재 비가 그쳐 다행이다. 교장실에서 창밖을 내다 보니, 학생들은 배낭에 수트 케이스를 끌고,
들떠 재잘거리며 기다린다.
교감선생님을 비롯해 학년부장과 담임이 교장실로 들어와 인사를 한다. 간단히 수고를 부탁하고
인사를 마쳤다.
학생들이 떠나는 것을 보려고 버스가 기다리고있는 곳으로 갔다.
남부 경찰서에 사전에 부탁드린대로 경찰이 나와서 운전기사님들의 음주여부를 확인하고 돌아갔다고 들었다.
나는 운전기사님들에게
안전운전을 당부하고,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표했다.
손을 흔드는데도, 답장이 없다. 세대가 달라서 인가 아니면, 내가 인기 연예인이 아니어서인가?
지금 이루어지는 모든 일과가 나에겐 마지막 일이라는 것을 학생들은 당연히 모르겠지!
교장실로 돌아와 작년의 오늘을 회상해 본다. 작년에는 학부모님들도 나와서 배웅도 해주었었는데....!
그리고 지각생들과 어떤 학생은 연락도 없이 도착하지 않아서 애태우던일.... ㅎㅎㅎㅎ
그래도 모든 것은 지나갔다.
벌써 일년이 지났다.
이제 다가올 나머지 마지막 행사들을 조용한 자세로 준비하고 맞아야 한다.
교장실로 돌아와 모든 선생님께 마음의 메시지를 보냈다.
"어떤 일이든
상상력과 열망을
점심시간에 무단외출 삼가토록....
학기초에 습관이 들도록 담당구역 선생님들께서 청소시간에 임장지도해 주십시오.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세요.
- 교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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