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인생수업>2- 삶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간절히 원하게 될까?
∎책 소개 Life Lessons
《인생 수업》이란 책은 생의 마지막을 앞둔 말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호스피스 활동을 통해 그들로부터 얻은 내용으로 삶의 마지막 죽음을 앞둔 순간에서야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을 인터뷰한 것이다. 이 책은 삶과 사랑, 관계와 상실, 사랑과 분노, 용서와 치유에 대한 진실한 가르침, 지혜로운 통찰을 담고 있다.
2007년 미국 여성 명예의 전당(American National Women's Hall of Fame)에 오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Elisabeth Kübler-Ross는 『Life Lessons이라는 저서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가 죽음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인터뷰해, 삶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2004년에 사망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마지막 저서로, 그녀가 살아가는 동안 얻은 삶의 진실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은 위대한 가르침을 주는 교사들이다. 삶이 더욱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죽음의 문턱에 이르는 바로 그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들려주는 교훈은 인간의 삶에 대한 진실이다.
삶이라는 학교의 선생님들은 죽음과 마주한 사람들이다. 삶이라는 학교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정체성, 사랑, 인간관계, 시간, 두려움, 인내, 놀이, 용서, 받아들임, 상실, 행복이라고 말한다. 때로는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부조리하고, 별 볼일 없고, 무의미한 삶 속에서 살고 있다. 즐겁지 않은데도 억지로 웃고,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그냥 관계를 맺고, 희망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조차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것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저자들이 인터뷰한 사람들은 삶이 기회이자, 아름다움이며, 놀이라고 말하면서, 삶을 붙잡고, 감상하고, 누릴 것을 권한다. 또한 삶에서는 배워야 할 것들이 있고, 한 번의 삶으로 그것을 전부 배울 수는 없지만, 진정으로 살아 보기 전에는 죽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으라(Laugh). 그리고 배우라(Learn).’라는 위대한 가르침을 남기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저자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이 책 속에서 내게 가장 눈길을 끌었던 파트는 <상실과 이별의 수업>이었다.
∎상실과 이별의 수업
당신이 아름다운 정원에 앉아 있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고통 속에 있다면, 만일 당신이 상실을 경험한다면, 그리고 만일 당신이 머리를 모래에 묻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아주 특별한 목적으로 당신에게 주려는 선물로 여긴다면 당신은 성장할 것이다.
내가 ‘노년의 행복한 삶’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면서 다시 읽게 된 이 책은 읽는 구절구절마다 밑줄을 긋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세상이 하나의 학교라면, 상실과 이별은 그 학교의 주요 과목이다. 상실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필요한 시기에 우리를 보살펴 주는 사랑하는 이들, 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손길을 자각하기도 한다. 청춘, 꿈, 자유와 같은 무형의 것들도 결국엔 사라지거나 퇴색해 간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잠시 빌려 온 것에 불과 하다.’ 많은 사람들이 삶이 곧 상실이고 상실이 곧 삶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평생 상실과 싸우고 그것을 거부한다. 상실없이 삶은 변화할 수 없고, 우리도 성장할 수 없다. 옛 유대 격언에도 ‘많은 결혼식에 가서 춤을 추면 많은 장례식에 가서 울게된다’는 말이 있다. 상실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