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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꿈속에서 조차 그리운 그대여

夏日南亭懷辛大(하일남정회신대)

孟浩然(맹호연)


山光忽西落(산광홀서락)
池月漸東上(지월점동상)
散髮乘夕凉(산발승석량)
開軒臥閒敞(개헌와한창)
荷風送香氣(하풍송기향)
竹露滴淸響(죽로적청향)
欲取鳴琴彈(욕취명금탄)
恨無知音賞(한무지음상)
感此懷故人(감차회고인)
中宵勞夢想(중소노몽상)

여름날 신대님을 생각하며

산마루의 해, 건듯 서쪽으로 지고
연못에 비친 달, 두둥실 동쪽에 떠오르네.
머리풀어 헤치고 시원한 석양 바람 쐬고
창문 열어 젖히고 넓은 마루에 벌렁 누웠네.
연잎은 바람결에 향기 보내고
댓잎에 맺힌 이슬 맑은 소리내며 방울져 떨어지네.
거문고라도 타 볼까 하다가도
문득 그 소리 알아주는 이 없음을 한탄하네.
친구야 친구야[또는, 이에 그대 생각 더욱 간절하여]
이 한 밤 꿈 속에서조차 그리운 그대여...

[감상]

이시는 당나라 시인 맹호연이 친구 辛악(신악)을 생각하며 쓴 것인데 제목의 "大"는 형제 중 첫째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한 여름 찌는 듯한 더위가 지는 해와 함께 물러가고 시원한 바람결에 번져오는 연꽃 향기, 그리고 댓잎에 맺힌 이슬이 방울져 떨어지며 내는 맑은 소리 등이 정취를 돋웁니다.


제3,4구는 얽메임 없는 시인의 모습을 그린 것이고, 제7,8,9,10구에는 <知音>을 그리워하는 우정의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시각, 후각, 청각이 고루 동원되고 있어 시인의 섬세한 감각과 세속적 명리를 멀리한 시인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돋보이고, 작품 전체를 통하여 <淸淡>한 맛이 느껴집니다

출처 : 황토빛 이야기
글쓴이 : 쿠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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