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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양식/감동이야기1

[스크랩] 교육은 인간관계의 기술이다

몇 년 전 동료교사와 함께 상담관련 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강사님이 선생님들에게 차례로 상담교사의 자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동료선생님의 차례가 되었다.

“저는 성격이 단호하고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당당하게 답변하였다. 나는 옆에서 솔직하고 사실적인 대답이라고 생각하며 강사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선생님은 상담교사로서 전혀 자격이 없으시군요.” 나는 물론 동료 선생님은 강사님의 차가운 평가에 어리둥절하였다.

생각과 성격이 다른 천차만별의 내담자들을 상대로 그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열게 하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상담자는 래포(Rapport) 형성을 할 수 있는 자질을 지녀야 한다는 강사님의 부연 설명에 많은 선생님들이 공감하였다.

인격 형성의 가장 중요한 기초는 인간관계이다. 교육의 본질적 기능이 학생들의 올바른 인격 형성에 있다면 ‘광장에서의 스침’이 아니라 ‘교실에서의 인격적인 만남’의 관계가 그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

컴퓨터를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 문화 속에서 요즘 학생들은 전혀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패턴을 가진 ‘신인류’가 되어가고 있다. 컴퓨터게임과 핸드폰 문자 메시지에 중독된 아이들이 보여주는 양상을 보면 디지털문화는 개인을 원자화시키기 쉽고, 신세대들은 자기만의 세계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은 심한 자기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불안과 고독감에 빠져 실망과 좌절을 거듭한다. 기성세대는 우려와 걱정으로 해결의 방향을 모색해 보지만 정답은 보이지 않는다. 교사는 학생들보다 그 변화와 흐름을 먼저 깨닫고 그들에게 나아갈 방향과 추구해야할 가치를 선명하게 제시하는 조타수가 되어야 한다.

백순근 교수는 “교육은 먼저 깨달은 사람이 아직 깨닫지 못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 라고 하였다. 학교의 임무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깨닫고 자율적 인간으로서 미래와 세계를 향한 꿈을 키우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간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교육은 먼저 깨달은 자와 아직 깨닫지 못한 자 사이에 따뜻한 '연민의 정(Tears Of the Pity)'이 오가는 인간관계의 기술이라고 감히 정의해 본다.

 

(충남교육사랑에서 발췌)안상기 천안 천남중학교 교감

출처 : 시흥교육사랑방
글쓴이 : 반달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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