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서 행복한 인생 / 이준행 목사 |
오월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집중되어서 가정경제는 바닥을 치고, 소비경제는 살아난다는 한 형제의 푸념을 들었습니다. 교회에서도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정하여 남편과 아내와의 관계, 부모와 자녀의 관계 등 가정 문제를 더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많이 갖습니다. ‘가정’은 일과 조직, 제도와 격식보다는 쉼과 사랑, 편안함과 따뜻한 보살핌, 관계성, 책임감 등이 생각나는 곳입니다. 한 생명이 태어나면 반드시 이러한 가정을 이루는 가족을 필요로 합니다. 가족 구성원과의 친밀한 사랑의 관계성을 통해서 사랑받고 보호받으며 자라나게 됩니다. 저는 두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서로 싸우기 위해서 태어난 것처럼 매일 싸웠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되어서는 싸우지 않습니다.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서로가 사랑하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인 것을 인식합니다. 누나가 있어서 행복하고, 동생이 있어서 더욱 행복한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만큼 성숙되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나면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이 가족입니다. 교회(목장)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형제와 자매로 친밀한 사랑의 관계성을 이룬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Family of God)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믿음의 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갈등이 있습니다. 때로는 자기의 역할을 알지 못하고 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장하면 달라집니다.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서로가 필요한 존재인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반드시 사랑의 관계성과 성숙을 위한 교육이 있어야 합니다. 아빠같이 살고자 하는 꿈을 갖는 자녀처럼, 목자같이 살고 싶은 꿈이 있어야 합니다. 누가복음에는 중풍병자와 네 명의 친구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중풍병은 나병과 같이 외모가 심각하게 손상당하는 병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격리와 멸시를 받았습니다. 자기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로 생각하며 살다가 갑자기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 ‘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지배할 만큼 당황하게 됩니다. 희망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희망을 일깨워 주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 나아가면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절망을 이겨내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소 무모하지만 지붕을 뜯어내서라도 예수님 앞에 세워주고자 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혹시 이런 믿음의 친구들이 있습니까? 주님께 나아가고 싶지만 너무 힘들고 어려워하고 있을 때 지붕을 뜯어내더라도 기필코 예수님께로 데려가겠다는 헌신은 사랑의 관계성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사람들이 나를 일으켜 세우는 나의 가족입니다. 주님의 피로 세워진 나의 영적인 지체들이요, 영적인 부모들이요, 영적인 형제들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형제, 나 혼자는 할 수 없어. 형제가 필요해.”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지붕이라도 뜯어낼 용기와 사랑을 가지고 주님께 나아갈 형제가 필요합니다. 이들이 교회입니다. 손을 붙들고, 마음을 붙들고, 서로를 일으켜주며, 격려하며 주님께 나아가라고 주신 지체들입니다. 지체가 있어서 행복한 인생들! 바로 교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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