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에게서 배우는 리더십
[이 윤 식/인천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전공 주임교수]
기러기 무리는 먹이와 따뜻한 곳을 찾아 4만km 거리를 날아간다고 합니다. 기러기 무리가 날아갈 때는 리더 기러기를 중심으로 V자 대형을 이루며 날아갑니다. V자 대형을 그리며 날아가는 기러기 무리는 혼자서 날아가는 것보다 최소한 71%는 더 긴 거리를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앞선 리더 기러기를 중심으로 무리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들이 서로 날갯짓을 하면서 나오는 바람을 이용하여 뒤에 따라오는 다른 기러기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상승기류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하므로 기러기 무리는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고, 그 덕분에 더 먼 거리를 날아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두에 나는 기러기는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기러기인데, 힘이 들어 피곤해지면 뒤편의 기러기와 계속적으로 자리바꿈을 하면서 날아간다고 합니다. 뒤편에 있는 기러기들은 규칙적으로 울음소리를 냅니다. 그 울음소리는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들게 날아가는 앞에 있는 리더 기러기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이며 동시에 비행속도를 조절하게 하고, 뒤 따르는 모든 기러기 무리에게는 서로 격려와 용기를 주는 울음소리라고 합니다.
만약 어느 기러기가 총에 맞았거나 아프거나 지쳐서 대열에서 이탈하게 되면, 다른 동료 기러기 두 마리도 함께 대열에서 이탈해 지친 동료가 원기를 회복해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또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동료의 마지막까지 함께 지키다 무리로 다시 돌아온다고 합니다.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이끌어갈 2세 교육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하여 멀고 험한 길을 함께 날아가고 있는 기러기 무리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필자는 [기러기에게서 배우는 리더십]이라는 동영상을 보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첫째, 교장․교감 선생님은 후배 선생님들을 인도하여 나가는 앞에선 기러기입니다. 교장․교감 선생님의 바람직한 leadership 발휘가 요망됩니다. 앞선 기러기로서 풍부한 경험과 지혜, 바람직한 교육철학과 인생관의 방향설정, 솔선수범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지요(이윤식(2008.10.29). 교육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3가지 특성: ①실력(지적 실력+도덕적 실력) + ②철학 + ③솔선수범. 교육행정전공 홈페이지(http://inedu.ivyro.net) 교육행정게시판). 교장․교감 선생님이 독불장군식으로 혼자 너무 앞서 나가지 않고, 뒤 따라오는 기러기들의 능력과 형편을 고려하면서, 적절히 보조를 맞추어 이끌어 나가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둘째, 교장․교감 선생님을 뒤따라가는 후배 선생님들은 교장․교감 선생님에 대한 followership 발휘가 필요합니다. 뒤따라가는 기러기들이 앞선 기러기를 격려하고 성원하는 모습에서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찬 바람을 뚫고 앞서 날아가는 기러기가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후배 선생님들이 교장․교감 선생님을 신뢰하면서, 응원과 격려로 앞에선 기러기를 성원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셋째, 선생님들 상호간에도 관심과 애정이 필요할 뿐 아니라, 병든 기러기 한마리를 위하여 동료 기러기들이 곁에서 위로하고 도움을 주는 것과 같은 동료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생님들 상호간에 소중한 「敎學相長」의 인적 네트워크(human-network)를 통하여, 교육활동을 아름답게 꾸며 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禮記」의 「學記」편에 나오는, ‘가르치고 배우면서 더불어 성장한다’ 라는 「敎學相長」의 원리가 선생님과 학생간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무리를 지어 함께 날아가고 있는 선생님들 상호간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서가는 선배 선생님들이 뒤에 오는 후배 선생님들을 이끌어 주고, 뒤에 오는 후배 선생님들은 선배 선생님들을 밀어주는 아름다운 상생(相生)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넷째, 선생님은 학생들을 인도하여 나가는 앞에선 기러기입니다. 선생님의 학생들에 대한 바람직한 leadership 발휘가 요망됩니다. 선생님이 앞선 기러기로서 풍부한 경험과 지혜, 바람직한 교육철학과 인생관의 방향설정, 그리고 솔선수범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지요. 선생님이 혼자 너무 앞서 나가지 않고, 뒤 따라오는 학생 기러기들의 능력과 형편을 고려하면서, 적절히 보조를 맞추어 이끌어 나가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섯째,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앞선 기러기 선생님에 대한 followership 발휘가 필요합니다. 뒤 따라가는 기러기들이 앞선 기러기를 격려하고 성원하는 모습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배워야 할 점이 있지 않을까요? 세찬 바람을 뚫고 앞서 날아가는 기러기가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자신과 자신의 자녀를 지도하여 주는 앞선 기러기 선생님을 신뢰하면서, 응원과 격려로 성원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여섯째, 학생들 서로서로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기러기들간의 관계가 적용됩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 가정배경이 좋은 학생, 잘 나가는 학생들은 학급에서 앞서 날아가는 리더 기러기입니다.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 가정배경이 좋지 않은 학생, 힘들고 어렵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뒤따라 오는 기러기들에 대하여 함께 날아가는 관심과 애정을 갖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학창시절이 되겠습니까? 병든 기러기 한마리를 위하여 동료 기러기들이 곁에서 위로하고 도움을 주는 것과 같은 동료애가 학생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학생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준 후 [무엇을 느꼈는가?] 라는 주제로 분임토의를 한후 조별로 발표하라고 하면 좋을 듯 합니다. 학급에 왕따 문제가 있을 때, 학생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주고 [묵상의 시간]을 갖도록 하면서, 미물인 기러기들도 병든 기러기 한마리를 위하여 동료 기러기들이 곁에서 위로하고 도움을 주는 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기러기보다 못해서야 되겠니? 라고 넌지지 지도한다면 교육적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학급의 명칭을 [기러기반]이라고 정하여, 매달 첫째 월요일 아침에는 동영상을 감상하고 [묵상의 시간]과 [기러기 토론의 시간]을 가지면서, 학급의 어려운 친구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다면 교육적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잘나가는 학생 기러기가 독불장군처럼 혼자 너무 멀리 앞서 나가지 않고, 뒤 처지는 기러기들과 함께 날아가면, 자신도 혼자 날아갈 때 보다 71%나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고 하는 사실은 앞선 잘나가는 학생 기러기에게도 큰 교훈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학급과 사회를 만드는데 잘 나가는 앞선 기러기들의 뒤처지는 기러기들에 대한 배려(Respect Others)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윤식(2007.12.8). 자신, 남,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도록 하는 교육. 교육행정전공 홈페이지(http://inedu.ivyro.net). 교육행정게시판).
[기러기에게서 배우는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학부모 총회에서 잘 활용하신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학부모를 감동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저보다 선생님들이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간단한 아이디어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감동시킨다는 것이 선생님들의 권위를 회복하는 데 얼마나 가치로운 것인지요! 학부모 총회에서 활용하여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저에게 보내온 메일을 참고로 소개해 드립니다.
[사례1 초등학교 선생님이 보내주신 메일]: 어제 학부모 총회가 있었어요. 교수님께서 보내주셨던 기러기 리더십 동영상을 보여드리면서, 이런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교학상장을 통해 세상에 빛이 되는 아이들로 클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 했더니. 학부모들 모두 감동^^*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총회를 마무리 했답니다.
[사례2 고등학교 선생님이 보내주신 메일]: 오늘 학부모 총회가 있었어요. 학부모 총회를 3부(1부: 기러기에게서 배우는 리더십, 2부: 학교 운영 안내, 3부: 불법 찬조금 근절의 청렴도 교육)로 나누어서 진행하였습니다. 1부의 2분 남짓한 기러기 리더십 이야기에 학부모님들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릴 뻔 했다고 합니다. 학부모 총회에서 감동을 받기는 처음이라고 했어요. 교수님 덕분에 자료 활용 만족도 200%였습니다.
필자는 [기러기에게서 배우는 리더십]이라는 동영상을 보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한갓 미물인 기러기에게조차 귀하고 아름다운 지혜를 주시고, 그 지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발견하고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로마서 1:19-20)<출처: 이윤식(2009.4.7). 기러기에게서 배우는 리더섭. 인천대 교육대학원 원우회보(2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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