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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승진 축하, 전화 한 통화로

승진 축하, 전화 한 통화로

   

교원의 인사철이다. 며칠 후면 새 학년이 시작되고 교사와 관리자들이 승진 전보를 하게 된다. 승진은 당사자에게 상당히 큰 기쁨이고 명예스러운 일이다. 교장이나 교감으로 발령을 받으면 가까운 이들이 승진을 축하하는 선물로 흔히 축전을 보내거나 화한 대신 란을 보낸다.

그런데 대부분 너무 많은 화환을 보내 교장실이나 교무실에 가득 찬다. 그래서 행정실, 교무실, 각 특별실 등으로 란을 분양하거나 가까운 분들에게 다시 선물용으로 드리기도 한다.

필자가 교감으로 5년 전 승진했을 때에 많은 화분을 받아 교장실, 행정실, 교무실은 물론 특별실에 나누어 주고, 그래도 남아 교직원들에게 1만원에 가져가고 그 1만원을 교직원 친목회비로 쓰도록 한 적이 있다. 또는 가까이 계시는 선배님이나 동료를 찾아가 인사할 때, 갖다 드리기도 했다.

꽃을 필요 이상으로 너무 받는 것은 과소비이기도 하고, 꽃을 받은 답례를 하기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좋은 일이 있을 때에, 슬픈 일이 있을 때에 서로 축하하고 기쁨이나 슬픔을 같이 나누는 것은 좋은 미덕임에 틀림없지만 과소비는 서로를 힘들게 한다.

나의 경험이나 생각으로 가장 좋은 인사가 전화 한 통이었다. 서로의 안부를 나눌 수 있고, 부담 없이 기쁨의 교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빚을 지었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필자가 교감 승진 다음 해에, 승진이나 영전한 분 중, 나에게 꽃을 보낸 분에게 꽃 선물을 보내느라 많은 지출을 해야 했다. 조금 부담스러웠다.

가끔 영안실에 문상을 갔다가 많은 대형 화환을 보면 과도한 낭비로 여길 때가 많다. 우리의 허례허식의 잘못된 문화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꼭 선물을 하자면, 어디 선물이 꼭 란뿐이랴. 그래서 필자는 꼭 선물을 보내고 싶은 분에게 란 보다는 어느 선물이 유용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어느 교장은 승진할 때 화환을 사양하고, 란 대신 쌀을 부탁해 모아서 이웃돕기를 하는 걸 보았다. 그것도 좋겠지만, 교장이나 교감으로서 학생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양서나 일기장 등도 좋은 축하의 선물이 아닐까?

출처 : 2008년1기중등교장연수
글쓴이 : 채찬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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