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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타샤의 정원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10. 8. 6. 18:45

타샤의 정원/타샤 튜터, 토바 마틴 지음, 리처드 브라운 찍음, 공경희 옮김/윌북

 


사진공부를 하기 전부터 사진이 많이 들어 있는 책을 좋아하기는 했다.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 사진들을 다시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꽃사진이 아름다워서 도서관의 서가에서 내 눈길을 끈 책이었다. 아름다운 꽃사진과 소박한 글은 읽는 이의 마음을 덩달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타샤 튜터가 궁금해졌다. 그녀를 탐색해보면 그녀에게 끌리지 않을 수 없다. 타샤 튜터, 미국의 사랑받는 동화작가이며, 화가이며 버몬트 주의 시골에 30만 평이나 되는 땅에 정원을 가꾸고 산 원예가이다. 생몰연대가 1915년 8월 28일 ~ 2008년 6월 18일이니 2주기가 얼마 전에 지났다. 

그녀의 정원이 담긴 책을 가지고 싶어서 '타샤의 정원'을 주문했다. '타샤의 정원'은 그녀의 삶을 사랑한 사람들이 사진으로 찍고 글로 쓴 책이다. 이 책들은 사진만 천천히 훑어보아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리처드 브라운이 타샤의 정원과 타샤를 찍은 사진들은 정원의 아름다움과 그녀 영혼의 고결함을 나타내기에 충분하였다.


'한 순간도 그냥 보내지 않고, 몸짓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나뭇잎 하나 버리지 않는 것'이 그녀의 인생철학이다. 100여 권의 동화책을 쓰고 50이 넘어서 마련한 버몬트의 정원을 온통 꽃으로 가꾸고 자급자족하는 삶을 쉬임없이 꾸려갔다. 책은 사진과 그녀가 그린 삽화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져 있다.

타샤는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로 유명했다. 꽃을 가꾸고, 그 꽃을 그리며 1830년대의 삶을 사랑해서 옷, 양초, 바구니, 인형, 비누 등 생활에 필요한 것을 대부분 자급자족하면서 생활했다. 골동품 옷을 입고 골동품 가구를 사용하며 스토브로 불을 때서 요리를 한 그녀의 삶은 너무도 아름다운 사진으로 나타나 있지만 그 아름다움은 그녀의 노동으로 오롯이 가능하였을 것이다.


그녀가 가고 2년 그녀의 정원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타샤와는 다른 듯 비슷한 삶을 살았던 스콧과 헬렌 니어링이 살았던 그 집은 헬렌의 사후에 또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동시에 궁금해지기도 한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를 읽고는 몇 년 동안 꺼내지 않고 두었던 퀼트천을 꺼내어 모자와 작은 가방을 만들었다. 한동안 작은 바늘구멍에 실이 들어가지 않아 퀼트를 하지 않았는데 그녀의 19세기적 삶이 나를 퀼트에 대한 향수로 몰아넣은 것 같았다.

'타샤의 정원'을 읽고는 근처 화원에 가서 수련을 두 포기 사서 베란다에 놓아 두었다. 수련은 날마다 봉오리가 올라온다. 낮 동안 피었다가 저녁에는 입을 다물고 있지만 낮에 수련이 피어 있을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타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은 아마도 소망으로 그칠 것이다. 그렇게 살기에는 그녀에 비해서 너무 나는 게으르다. 하지만 그녀의 삶을 엿보고 난 뒤, 부엌에서 음식하기, 엎드려 방 닦기, 떨어진 단추 달기, 손빨래 하기... 등과 같은, 몸을 움직여 하는 노동에 대한 가치부여를 다시 하였다. 모든 노동은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다.

(2010.6.)

 

Marco Panzarino - Sonata No.6 Op.3 소나타 No.6 A장조 3악장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 꽃 나무 시 그리고 사람...
글쓴이 : 뭇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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