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서울가려고 나섰는데 자전거 복장을 한 사람들이 수원역에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 많은 나는 달려가 물었다. "전철에 자전거 싣고 떠나십니까?" 그렇다고 한다.
아! 그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다.
전철을 타고 가면서 내내 생각에 잠겼다. '과연 이 나이에 나도 할 수 있을까?'
작년 가을부터 다시 자전거를 타면서 주말이면 경기도 오이도로 가서 해안도로를 달렸다. 주중에는수원 광교호수공원 주변을 달리며 실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친구따라 조금씩 지경을 넓혀 탄천 자전거 도로를 타고 한강으로 해서 잠실철교 까지 도전해 보았는데, 왕복 80킬로미터나 되었다. 내가 해내다니.....!
그후 점차 북한강과 남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렸다.
무안 신안의 섬 라이딩
-다음에 연재되는 글은 이번 라이딩 팀장 채찬석님의 글과 인터넷자료를 근거로 해서 작성한 것임을 밝힌다.
. 여행지 : 무안군, 신안군의 섬들
. 일정 : 21. 11. 5(금)~7(일).
5일 : 무안 현경면–압해도-송공리 천사대교
6일 : 오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반월도-박지도-반월,안좌,팔금,암태-자은도-지도(JIDO)
7일 : 임자도-지도-해제-현경면 하나로마트
. 동행 : 직장 동료와 그 친구, 나 (계 3명)
자전거는 어렸을 때 배웠지만 퇴직 후에는 작년 가을부터 운동을 위해 혼자서 헌 자전거로 동네에서 타기시작 했다. 속도가 잘 안나 지난 8월 중고품 산악자전거를 샀다. 주말이면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오이도로 가서 시화방조제와 해안도로를 달려보았다. 복중에도 열심히 탓다. 덥기는 했지만 달리는 마음만은 상쾌했다.
언젠가는 나도 자전거 국토 대장정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 자신이 없다.
그런데 지난 수요일 금요일 출발하는 신안섬 2박 3일간의 라이딩에 참가하겠느냐는 문자를 받았다. 가슴이 뛰었다. 금요일 일정을 캔슬하고 나는 대답했다.
“네 갑니다”
그것도 '용기'였다.
새로운 도전이다.
11월 5일 금요일 출발
어젯밤은 뜬 눈으로 새우다시피 했다. 어릴 적 소풍 떠나기 전 날 밤처럼.
내가 과연?!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다.
천사대교(千四大橋)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국도 제2호선의 교량으로, 압해읍의 압해도와 암태면의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륙교이다. 국내 최초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한 교량[1]으로 총연장은 10.8km이며, 2019년 4월 4일 개통을 했다.[2]
천사대교는 신안군 비금도, 도초도, 하의도, 신의도, 장산도, 안좌도,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 9개면 섬들이 다이아몬드(◇)모양으로 펼쳐진 일명 ‘다이아몬드 제도’를 연결하는 최단거리 육상 교통망을 완성한다 <출처: 위키백과>
수원 화서역 부근 팀장님 댁에서 3명이 만나 SUV차에 자전거 3대를 싣고 10시 30분 출발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지난다. 얼마만에 지나는 길인가? 우측으로 손윗동서가 몇 년동안 살았던 SR아파트가 보인다. 부산에서 올라와 사업을 하느라 몇 번 들렀던 곳이다. 지난날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쉼없이 달려 군산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했다.
마음이 급하다. 오늘 하루가 오는데 다 소비되는구나 하면서 신안군에 떠있는 많은 섬들을 그려본다.
드디어 무안 현경면 하나로마트에 15시 도착했다.
해가 짧아 서둘러 준비하고 15시 30분에 자전거로 출발, 운남면을 지나 다리를 지나는데 팀장이 “김대중橋에요”한다. 나는 처음 보는 다리이고 고 김대중 대통령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기에 이 다리에서 사진한장 찍고 싶었는데 그대로 통과한다. 아쉬웠지만 .... 다리를 건너 압해도로 들어갔다. 압해도라 새겨진 커다란 돌 이정표가 반긴다. 압해 한자로 어떻게 쓰나 달리면서 이정표를 살펴보았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압해읍사무소 직전에서 좌회전하여 송공산 방향으로 들어가 천사대교로 갔다.
대교 진입하기 전에 앞에서 잠시 쉬며 주변 경관을 살폈다. 1004라는 상징물이 보이고 안내소가 저쪽에 있다. 상당히 높은 곳에 다리가 놓여있었고, 그 아래로 조그만 섬들과 대교 건너에 있는 오도와 암태도가 까맣게 보였다. 아직 5시 30분인데 주위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빨리 건너야 한는데...... 다리 길이는 얼마나 될까?
천사대교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조형물이 마치 천사의 날개 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