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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전거 여행(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신안섬 자전거 길

 

다음날 아침, 모텔에서 9시경 나왔다. 어제 저녁먹을 때 식당 여주인은  내일 아침 조금만(?) 가면 '짱뚱어' 식당이 나온다고 했었는데 2 km쯤 가서야 짱뚱어 식당이 나왔다. 알려준 식당은 오늘은 휴무. 

 

옆에있는 식당으로 갔다. 손님이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고 내부에는 서예 작품들이 표고 없이 벽에 붙어있었다.  누구 쓴 글이냐고 물으니 "내가 쓴 것이지. 난 서예를 배워본 적 없고 그 냥 혼자서 연습한 것"이라고 했다. 한문 한글도 있고, 글씨만 있는 것도 있고 그림도 그려진 것도 있는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메뉴는 '짱뚱어 탕'이다. 난 짱뚱어를 본 적이 없다. 아마 장어과에 속하는 길 다란 놈이라고 생각하고 주인에게 물었다. 짱뚱어는 어떻게 생겼나요? 했더니 벽에 걸린 서예작품을 가리킨다. 찾아도 장어같은 놈은 없다. 다시 물으니 손가락으로 붕어처럼 생긴 물고기를 가리킨다. 추어탕처럼 짱뚱어를 갈아서 만들어 국물이 걸쭉하고 고소했다. 반찬으로 겉저리와 밴댕이 젖갈이 나왔다. 사람은 셋인데, 밴댕이는 둘. 난생 처음 먹어보는 전라도 음식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순전한 전라도 음식을 먹어보는 귀한 경험을 얻었다. 

                     

                                                                                                                                                                                                                                                                              

조선닷컴

 

짱뚱어 위키백과에서

식사 후 여주인이 건네준 믹스 커피 한잔을 맛있게 마시면서, 오늘 마지막코스를 기대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긴 해수욕장이란다. 가슴이 뛰었다.

 

 

임자2대교를 건너니 좌측으로 휴게소가 나왔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잠시 쉬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달려 임자1대교를 건넜다. 팀장이 신안 섬여행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이라해서 이번 라이딩의 최종 목적지인 대광해수욕장으로 달렸다

 

 

 

 

해수욕장 입구에 스테인레스로 만든 커다란 물고기 조형물이 멋지다

 

 

해수욕장은 걸어서 두 시간 정도 걸어야 할 정도로 보기 드물게 넓고 길었다.

 

백사장의 폭도 넓어 무려 넓은 곳은 300 m나 된다니 엄청 큰 해수욕장이었다. 백사장의 길이가 12 km나 되는 국내 최장의 해수욕장이라 한다. 호기심 많은 나는 해수욕장의 북쪽 끝까지 가보았다. 음식점, 화장실이 있는데 바닷가 언덕에는 텐트가 두어 개 쳐져 있고, 캠핑카도 있다. 해변가에는 자동차가 몇 대 서 있다. 해수욕장 끝 북쪽으로 자전거길이 계속 이어지지만 해변을 돌아나가는 길일 것 같았다. 다시 가던길로 되돌아와서 해수옥장 입구를 지나 남쪽으로 달렸다.

신안튤립공원이 있으나 철이 지났기 때문인지 어수선했다. 임자해변승마공원을 지나 넓은 백사장을 보니 말을 타고 해변 모래밭을 걷는 여자 둘이 있었다.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잠시 셀카로 사진을 찍고 배낭을 다시정리해 메고 해변에서 산기슭의 논밭 사이 길로 나와 임자면 소재지로 들어왔다. 오늘은 주일이라 설교를 들으며 페달을 저었다.

점심 때가 되어 식당을 찾는데 보이지 않는다. 임자면으로 들어왔는데 식당이 몇개 보이기는했는데, 모두가 휴업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중화요리 식당에 들어가니 대기하는 사람(외국인 노동자도 여럿)이 많았다.  주인에게 물으니 30분은 기다려야 한다기에 시간도 없어 나왔다. 가다가 다른 식당을 찾아보자고 달렸다. 그러나, 식당이 나오지 않았다. 20여분을 달리니 저기 마트가 보인다. 반가웠다.

간식을 구입하기 위해 하나로마트에 들어가 빵과 사과를 사왔다. 우선 사과 하나씩을 먹었는데 맛이 있었다. 서둘러 출발했다. 임자1대교, 수도, 임자2대교를 다시 건넜다.  사방이 바다라 바람이 많이 불어 속도가 나질 않는다. 언제 다시 이곳에 와 볼 수 있을까해서 열심히 두리번 거리며 머리속에 풍경을 담았다.

 

슬슬 배가 고파진다. 점심 대용으로 산 간식을 먹으려는 데 마땅한 곳이 없다.  팀장이 정지 신호가 보였다.  문을 닫은지 오래되 보이는 카페 앞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 모찌와 빵, 사과를 꺼내 먹었다. 다행히 양이 충분해 점심 문제가 해결되었다.

바람도 불고 경사도 급경사가 있어 여간 조심스럽다. 다시 오기어려운 이곳 풍경을 즐기며 지도(JIDO)를 지나 1시간을 더 달려 출발했던 원점, 현경면의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3시쯤 도착했다.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하여 약 200 km의 안전한 주행에 감사하며 셋이서 파이팅의 하이파이브를 나누었다. 고맙고 감사하다. 

 

자전거 3대를 앞바퀴를 빼 차에 싣고 3 30분 출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일요일이라 예상보다 차량 정체가 심해 시간이 지체되었다. 저녁 7시경에 도착예정이더니 점점 늦어진다.  서산휴게소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수원에 도착한 것은 9 30분이었다.

늦은 시간이라 어두워 자전거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가 어렵다고 후배님이 배려해 주셔서 집 근처 수원터미널 부근에 내려주어 고마웠다.  남을 배려한다게 쉽지 않은데 말이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여행을 큰 어려움 없이 잘 마쳐 다행이었다특별히 이 자전거 여행에 함께 합류 할 수 있도록 끼워주신 채교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맙습니다.

 

여행을 마치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2019년 7월에는 이 다리가 약한 바람에도 상하로 출렁거려서 안전성 논란이 생겼다"고 한다. 왜 그런일이  발생할까? 안전불감증이 아직도 존재한단 말인가?

 

자랑스런 1004대교 건설에도 잡음이 많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나도 민간외교관'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어려움을 이겨냈는데 ......우리나라가 언제나 부정부패가 없는 올바른사회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가 될까?

새로운 도전을 마치고 나니 성취감을 느꼈고 칠순의 나이에도 뭔가 해냈다는 자존감이 높아졌다. '여행은 사람을 만나러 떠나는 것이다'는 내 신조처럼 이번 여행에서 좋은 분들 만나 즐거운 추억을 얻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