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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독일의 로젠버그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7. 16. 10:53

 

8월 5일 (일)

오늘 주행거리 298KM


2007년 8월 5일 일요일(여행 22일)

Appenzell – Rothenbrug(독일)

 

처음 여행 계획을 세웠을 때는 총 주행거리를 약 5000Km 정도로 잡았었는데, 벌써 5000킬로미터를 넘어버렸다. 오늘은 총 주행거리 5249Km에서 출발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초가을 날씨로 쌀쌀하지만 상쾌한 아침이다. 오늘도 스위스 비네가 없기에 국도를 타고 독일행이다. 9시12분 출발하는데, 아펜젤 야영장에서 13번 도로를 타고 간다. 스위스를 벗어나기 얼마 전에 COOP를 발견(?)했다. 즉시 차를 돌려 마트로 들어갔다. 지금이 아니면 스위스돈을 사용할 수 없어 식사에 필요한 빵과 우유 그리고 스위스WEIN(9.5프랑)등 41.15프랑의 스위스 돈을 모두 소비 했다. 고맙게도 아들이 나에게 마음에 드는 와인한병 사라고 한다. 그래! 이곳 스위스 나라에서는 마을에서의 제한속도가 50Km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오늘은 아침도 건너뛰고 출발했기에 배가 고프다. 어디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차를 대고 아침을 먹으려는데 마땅치가 않다. 큰길에서 나와 장소를 찾다가 어느 은행 주차장을 찾았는데 다행히 무료였다. 10시가 넘어서야 식사를 하는데, 아침에 해온 밥에 미리 덥혀온 카레를 섞어 즉석 카레라이스를 먹으니 든든하다. 오늘은 일요일로 성당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리고, 자전거 하이킹하는 사람들이 점점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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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스위스에서의 좋은 추억을 위해 식사 후 향촌에게 운전대를 주었다. 아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을 한다. 10:50분 드디어 스위스 -오스트리아 국경(Zolle)을 통과했다. 국경은 따로 없다. 지금부터는 오스트리아 땅이다. 아내 향촌이 “여기는 찌그러진 차가 없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도로가 넓어진 까닭이리라. 창밖으로 내다보니 차선이 넓다. 차도옆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 오스트리아는 차량도 많고, 신호등도 많다. 지금까지 본 유럽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지만, 시내라 그런가 보다고 생각해 본다. 우리는 203번 도로를 타고 BREGENZ, H˝OCHST, HARD 방향으로 푸른신호등에서 좌회전 (뒤에서 빵~)해서 오스트리아 땅을 잠시 통과해서 독일로 간다. SKODA auto 자동차 광고가 보인다. 아들이 어떠 어떠한 차라고 설명한다. 꽤 유명한 차인가 보다. 이곳에서는 택시도 보이고 여행용 오토바이족들과 여럿이 함께하는 자전거하이킹 족들도 많이 보인다. 여행 중 택시를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 주로 우리가 다녔던 곳은 작은 도시들이었나 보다.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고 광활한 대지에서 즐겁게 자전거를 타며, 호연지기를 키우는것이 유럽 하이킹이로구나! 맑은 공기, 잘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 넓고 수목이 우거진 공원이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천혜의 조건이니, 쉬는 날 왜 집에 들어앉아 있을까? 도시락하나 들고 나가면 되는데……. 정말 부럽다.  

 

뒷 좌석에 앉아 편한 자세로 경치를 즐겨본다. 셋이서 운전을 교대로 하니 한결 여유가 생긴다. 여행하는 맛이 이런것인데.....하며 행복한 마음을 가져본다. 잠시 후 어! 이게 웬 바다인가? 길옆에 마치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보인다. 아들이 라고 한다. 요트도 유람선도 물에 떠 있다. 호수가장자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11: 23 독일 국경을 통과하는데 검문소도 없다. 캠핑장도 2개나 보인다. 우리는 LINDAU쪽으로 가고있다. 11:29분 독일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제한속도가 130Km라고 아들이 알려준다. 향촌이 계속 핸들을 잡는다. 밖의 온도는 26℃라고 계기판에 표시된다. 캠핑카가 앞길을 막는다. 캠핑카의 속도가 110Km인데도 느리게 느껴진다. 고속도로 표지판에  AUSFAHRT(출구) 라는 것이 보인다. 신나게 달리는데 갑자기 도로가 편도 1차로 바뀌면서 정체되고 있다.  이럴 수가! 창 밖으로 보이는 소가 검은색이다. 파리근교에서는 흰색의 소가 보였고, 다른 나라에서는 다른 색으로 나라마다 소의 색깔이 바뀌는 것인가?  여행 3주동안 깍지 않았더니 덥수룩하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니 하얀 수염이 꽤 많아졌다. 마치 호랑이 같은 모습이로구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처음으로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도 비교적 깨끗하다.  12:35분에 다시 출발이다. 향촌에게서 진우로 운전대가 넘어간다. 오늘은 내가 운전하지 않으니 틈틈이 메모를 하면서 풍경을 즐긴다.  향촌은 유럽에서 벌어지는 벼룩시장을 보기를 원하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열리긴 열릴텐데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아들이 고속도로에서 나가 아무곳이나 들러볼까 한다. 부질없는 일 같아 내가 말렸다. 처도 수긍한다. 그냥 목적지까지 가기로 했다. 아들진우가 이번 여행을 통해 운전을 많이 하고 있다. 자동차 도로연수는 졸업한 듯한 느낌이다. 적당히 속도 조절 할 줄도 알고, 흐름도 탄다. 오히려 내가 더 조심하며, 속력을 못 내고 있다.  진우가 운전하면서도 엄마와 재미있게 이야기 한다. 속으로 흐뭇하다. 나는 어제 약간 경사진 곳에 텐트를 친 관계로 잠자는 동안 자꾸 미끌어져 내리는 바람에, 어젯밤 잠을 설쳤다. 그래서 뒤에서 잠 좀 자려는데 잠이 안온다. 어제의 피로가 아직도 남아있다. 이번 여행을 하는 동안 인터넷과 전화를 거는 것이 매우 힘든 상태다. 따라서 외부로부터 단절된 우리만의 여행(생활)을 통해 잠시나마 나를 찾아보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자연을 감상하며, 새로운 것에 끊임없는 도전을 해본다.

 


독일은 다른 유럽과는 달리 풍경에서도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게다가 독일은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고 아들이 일러준다. 고마운 일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고속도로 통행료는 매우 비싸다고 생각된다.

이탈리아 포르토 리카니티로 향할 때는 차량외부온도가 43℃였는데, 지금은 12:59분인데도 27℃로 그다지 덥지는 않다. 유럽 남쪽과 북쪽은 온도차가 꽤 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아침 짐을 싸고 싣는데도 한 시간씩이나 걸리니 힘들고 시간이 아깝다.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도 없으니 그림의 떡이지만 나도 캠핑카를 가지고 싶다. 아들이 그런다 “아버지도 유럽에 살면 캠핑카를 샀을 것”이라고.... 그래 샀을 거다.


여행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음식문화이다. 유럽인들은 빵과 커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시간을 아껴 여행을 하는데, 우리의 음식문화는 만들고, 끓이고, 익히고, 설거지에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간단히 먹는 것도 검토해 볼일이다.

그런데 이곳 유럽에 와서는 음식의 영향 때문일까 腸 운동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다. 처음 한 주일동안은 화장실에 가 앉아도 시원하지 않았고, 소변도 시원치 않았던 것은  아마도 화장실 찾기가 어려워 자체 방어하는 생체 저항능력이 아닐까?

                                                          

 여행 내내 향촌이 말한다. “야영장에 일찍 들어가야 음식도 만들고 잘 해 먹이지, 늦게 들어가니까 음식을 할 수 없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동하면 우선 숙소인 야영장부터 찾고 있지 아니한가?


아들 曰 “아들이 운전하고, 옛날 팝송 들으시니 얼마나 행복하세요?” 차안에는 <딜라일라>와 <다이아나>가 흥겹게 흘러나온다. 모처럼 주행 중 여행기를 쓰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여행 초반에는 주로 도로 번호만을 따라 내가 운전을 해야 했기에 어디를 갔다 왔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이나지 않는다. 게다가 용어가 불어라 더 더욱 기억에 남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


 우리가 빌린 푸조 307SW는 쿠르즈 모드가 있어 고속도로 운전할 때 매우 편리했다. 일정속도를 설정해두면, 엑셀레이터를 밟지 않아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 할 수 있어 과속하지 않을 수 있어 편리하다. 또 다른 편리한 기능이 있을 텐데, 매뉴얼이 프랑스어라 알 수가 없구나.....


이제 여행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구나! 아쉽다.


ROTHENBURG 로 간다. 현대차도 보인다. 반갑다. 작년에 진우가 자동차여행 중 들린 곳이라는데  유네스코에 등록된 아름다운 작은 마을이라고 설명한다.

네비게이션에 도시이름만 넣었으니 도시까지만 찾아준다. 캠핑장 주소를 모르니 찾을 수가 없다. 숙소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걱정도 된다. 얼마를 더 가는데 아들이 풍경이 본 듯하다고 한다. 다행이다. 조금 더 가보니 이제 알겠다고 한다. 옆으로 보이는 성 끝 쪽으로 P5주차장이 있는데, 거기는 주차료가 무료란다. 거기에 파킹하고 古城(작은 아름다운마을)을 구경하자고 한다. 이의가 없다. 목적지로 가는데, 캠핑장 표시(이정표)를 찾았다. 바로 이 근처라고 한다. 지금 시간이 오후 2:05분이니까 빨리 텐트 쳐놓고 관광하면 될 것이란다.


 

ROTHENBURG에 있는 야영장 이름은 Camping platz Tauberromantik 여기에 숙소를 정했다. 깨끗한 주위환경과 잔디가 좋다. 사용료도 싸다. 3인×5=15.00, 자동차1대=2.00그리고 zelt(tent)=5, 합계 22유로다. 전기는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신청하지 않았다. 진우가 인터넷이 된다고 확인하러갔다. 가격도 싸고 인터넷도 된다고 하니 마음에 든다.

 


 우리가 하룻밤 신세질 캠핑장 표지판

 

 리셉션의 모습으로 매우 쾌적한 캠핑장이다.

 주차장인데, 중세의 냄새가 풍길정도로 나무가 욱어져 있으며, 빠알간 열매가 식욕을 돋운다.

 파아란 열매가 인상적이다.

 과일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것을 보며 이곳의 문화 수준을 생각해 본다.

 나무 그늘아래에 주차를 하게되어 있다.

 관광객을 실어나를 마차

 손님을 기다리는 마차들이 시선을 끈다.

 좀 더 가까이 가보자.

 성안의 모습으로 오래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돌로 바닥을 깔아 놓았으며, 한적하여 여유마저 느껴진다.

 개인 집인가 보다.

 아름다운 기억을 위하여...

 이곳은 창가에 꽃 화분으로 장식해 놓았는데, 매우 아름다웠다. 우리도 한국에 돌아가 집에 화분을 놓아야지....

 기념품 가게에 진열된 상품인데  특이해서 한장 찍어보았다.

 몇 백년을지났을 텐데도 깨끗이 보존되고 있었으며....

 깨끗하게 유지 되고 있다.

 기념품가게에 진열된 상품으로 인형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