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29.안트베르펜으로 가는 길

안트베르펜 캠핑장에서- 바람이 몹시 불어...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7. 25. 16:14

 

지금은 오후 6: 40분 진우의 탁월한 기억력 덕택에 작년에 묵었던 캠핑장에 헤메지 않고 곧바로 도착했는데, 자리가 있나 걱정이 된다. 아들이 리셉션에 가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어제 캠핑장 사용료가 너무 비쌌었기 때문에 은근히 오늘은 비싸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Antwerpen에서 야영 사용료 9.75유로, 여행 중 제일 싸다. 그런데 오늘은 이미 캠핑카가 콘센트를 다 사용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없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할 수 없지 않은가!


다행히 비가 잠시 멎은 상태라 비를 맞지않고 텐트는 칠 수 있는데 바닥이 젖어있어 아내 향촌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캠핑하기에는 나이도 많은데 얼마나 힘들까? 그래도 잘 따라와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 않은가! 

 

나는 속으로 말한다. 앞으로 언제 다시 이곳 유럽에서 캠핑을 하겠는가?

 게다가 나도 나이가 들었으니 앞으로 얼마나 캠핑을 더 할 수 있을까 말이다.

 

유럽여행 중  캠핑이 거의 끝나간다.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텐트 바로 옆에는 두 남자가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다. 텐트한개에 짐을 둘 수있는 작은 비가림막 1개로 최소의 짐으로 여행하고 있다. 나이도 꽤 들어 보이는데....이야기를 건네고 싶지만, 말이 통할 리 없지 않은가?

 

이번 여행 중 느낀 것 이라고 향촌이 내게 말한다.  “아들 진우가 든든하게 느껴진다고...”  

“우리아들 이제 세계어디에 내 놓아도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사람들이 왜 아들에게 의지하려는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나도 자식들이 아직 내 품안에 있어 알지 못했는데, 또 지금 그들의 다른 면을 보고 있구나!

 

오늘은 전기를 사용할 수가 없어 전기담요 없이 야영해야겠기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전기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없다. 할 수 없이 세면장에서 코드를 연결해 전기밥솥으로 간신히 밥만 해 놓았고, 비닐 후라이 속에서 가스 버너로 요리를 하였는데, 바람을 막아주니 아늑하다.

 

비가 오던 길이라 비닐을 씌워 플라이로 사용했으며, 잘 들리게 해서 울타리와 나무기둥에 묶어 놓고, 그 속에서 저녁을 맛있게 지어먹고 나서, 보온을 위해 비닐 한쪽을 텐트 밑으로 접어넣고, 찢어질까봐 차에다 묶었던 다른 쪽은 풀러놓았다. 처음에는 괜찮았으나 바람이 점점 더 세게 부니 비닐이 날리는 소리가 심하다. 그런데도 피곤한 까닭에 나가기가 싫다.


 밤새 비닐 날리는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다. 할 수없이 밤 2:30에 진우가 나가 비닐을 걷어버리고, 나는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했다.


 

-  화장실에서 전기연장선을 연결해 전기밥솥을 꽂아놓고, 배터리도 충전 함.

-- 오늘 여기까지 주행거리가 371Km임. 자동차가 이상없이 우리를 잘 모셔주고 있다. 고맙다.

 

내일 모레는 파리로 들어가야 하는데 마지막 날은 호텔에서 묵으며 짐을 싸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