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34.파리로 귀환과 인천국제공항

34.파리로 귀경(1)-효도관광이란 이름을 붙여준 한국아가씨들과의 이별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8. 2. 21:28

8월 11일(토)

 

2007년 8월 11일 토요일(여행 28일)

Brugge (벨기에)– Paris(프랑스)



아침에 어제 만났던 한국아가씨들이 먼저 인사하러 왔다. 오늘 브리쥬 관광하고 친구가 살고있는 네덜란드로 돌아간다고... 아-듀 !

그녀들이 리셉션 앞에서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파리에서 토요일 19시까지 벼룩시장이 열린단다. 벼룩시장이 열리는 몇 군데 주소를 알려준다. 향촌은 여행前부터 유럽의 벼룩시장을 보기를 원했는데 오늘 열린단다.

우리는 아침에 <디낭>에 들른 후 파리로 올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취소하고 파리로 가기로 하고, 프랑스 고속도로비가 비싸니 국도로 달리기로 했다. 우리가 가진 돈이 다 떨어져 이제 70유로밖에 남지 않았다.  벼룩시장에 들러 살돈도 부족하다. 파리에 들어와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곳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출발현재 온도 23℃, 날씨 맑음, 10시 20분 파리를 향하여 출발. 여행 마지막 날이다.

11:20 벨기에를 지나 프랑스 국경 통과했으며, 외부 온도는 21℃로 출발했을 때보다 온도가 더 낮았으며, 가로수가 많이 보이며 거리는 깨끗하다.


어디를 어떻게 왔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농촌의 마을들을 지나 작은 소로들을 지나고 있다. 얼마나 달렸는지 그래도 보이는 것은 농촌 풍경과 가끔가다 농가를 볼 뿐이다. 하늘은 푸르고 낮아 저 쪽 들판에 가라 앉는다. 언제 이런 풍경을 다시 볼 것인가. 소중하고 귀한 풍경인데 .... 화장실을 찾으려는데 고속도로가 아니라 찾을 수가 없구나! 이런 경험도 소중하다. 언제....


 

 

고속도로를 달리며 보니, 몇 곳의 Etap이 보인다. 파리 시내에 차를 끌고 나가는 것은 가급적 삼가라는 여행기를 읽었었기에, 숙소를 Etap으로 정하고, 그곳에 주차한 후 버스타고 나가기로 결정하였다.  네비게이션에 의지해 찾아가는데 도로가 많아서인지 뒤엉켜  찾아가기가 어렵다. 그래서 한곳을 찍어 찾아 가는데도,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나란히 있어 네비게이션이 알려 주는 대로 가기가 어렵다. 

 

몇 번이나 길을 잘 못 들어 고속도로로 진입했다가 첫 번째 출구로 나와 다시 찾아가기를 몇차례, 간신히 Etap 호텔을 하나 찾았는데, 흑인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나는 호텔 뒤편 길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차에 남아있고, 아들과 향촌이 프런트로 가서 숙박비와 벼룩시장의 위치를 알아왔다. 숙박비는 3명이 50유로이고, 벼룩시장은 여기서 버스로 25분 걸린단다. 버스가 바로 오는 것도 아니고, 이곳에 머물 생각이 없어 우리는 자동차를 가지고 가서 유료 주차장에 두기로 하고 네비게이션에 의지해 ----역으로 갔더니 맞은 편에 천막들이 많이 보이길래, 야! 저기인가 보다하고 주차장으로 가는 차선을 간신히 타고 들어가려는데, 주차장에 진입하기도 어렵다. 주차비가 1시간당 3유로로 비싸다.

 

처음에 이곳으로 올때는 많은 시간을 향촌에게 할애 하려고 했던 것인데 주차비가 너무 비싸다. 우리는 서둘러 한시간만 보기로 하고 진우가 내려 자리를 찾아주어 간신히 주차시켰다. 1시간 동안의 주차티켓을 끊고 서둘러 건너가 보니, 이건 아니다. 흑인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일반 노상 점포형태이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 옛날 물건들이 있는 우리나라 황학동을 연상했는데.... 이곳은 간이 천막을 쳐 놓았는데, 철봉으로 가설해 놓은 것으로 보아 매일 철거하는 것 같지도 않고, 또 토요일만 하는 것 같지가 않다. 조금 아래쪽으로 가보니 길가에 점포가 상설로 있는 형태로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같은 곳들이다. 이런 곳을 여행책에 소개하다니.... 파리의 벼룩시장을 보려고, 다른 코스도 취소하고, 시간을 아끼려고 서둘렀는데 이것이 무엇인가! 

 

향촌왈 “남대문보다 훨씬 못하고, 싸구려시장”이란다. 오히려 이탈리아 의 리미니란 도시에서 학생들이 가지고 나왔던 벼룩시장보다 못하다고 실망했다.

 

우리는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15분만에 나간다. 주차비가 아깝다. 파리에 처음 오던 날 묵었던 에탑을 찾아가서 자자고 진우가 제안한다. 그곳은 깨끗하고 주차장도 여유로웠기에 그러기로하고, 시간이 아깝지만 내일 출발하니 짐을 싸야하기에 조금 일찍 들어가자고 했다. 그런데 전에 갔던 그 에탑호텔을 찾을 수가 없구나. 주소를 적어 둘것을 하며 후회를 하며 영수증을 찾아 보는데, 찾기가 쉽지않다.

 

이리 저리 찾아다니느라, 좁은 골목을 지나기도 하고, 예쁜 집들이 있는 마을을 통과하기도하고, 시키는 대로 갔지만 마침 공사중으로 직진할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돌아나가니, 네비게이션이 다른 길을 찾는다.

 

정말 언제 까지 가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배도 고프다. 마침 마켓이 보인다. 차를 돌려 그곳으로 가 길가에 차를대고 나는 차에 남고, 아들과 아내가  ----역 앞에 있는 마트에 들러 빵과 우유를 사고 저녁 먹을 것을 준비했다.

 

내일이면 파리를 떠나 한국으로 간다. 다시 호텔을 찾아 나선다.

네비에만 의존해야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에탑주소가 있기는 한데, 그곳이 어데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우리가 헤메고 있는 것이다. 간신히 찾아가니 에탑과 다른 호텔이 나란히 서있다.

우선 에탑주차장에 차를 대고나서 생각해본다.  마지막 날이니 에탑보다는 호텔이 나을 것 같다. 마침 우리가 가진 돈이 70유로나 있기 때문에 다른 호텔에 숙박비를 물으러 갔다. 그런데 많이 바싸단다. 할 수없이 에탑에 묵기로 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주차장도 텅비어있고, 안전상 현관앞에 차를 대었다. 후런트에간 아들이 1층에 방을 얻었다. 짐을 끌고 엘리베이터 타기도 힘든데, 차라리 잘 되었다. 향촌이 창문으로 짐을 나르자고 제안한다. 차를 다시 창문과 가까운 곳으로 대고 짐을 나르니 훨씬 쉽다. 역시나 향촌이다. 호텔에 일찍 들어오니, 시간이 남아 아깝다. 자동차에 기름도 남아 다른 마을이라도 보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가서 마을 구경을 하자고 하니 다 지친 듯하다. 배도 고프다. 우선 저녁을 간단히 지어먹자고 제의하고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먼저 샤워를 하고 나니 나른하고 졸립다. 


차에서 꺼내온 짐을 전부 꺼내놓고, 버릴것은 버리고, 짐을 더 줄이느라 애썼다. 지난해 아들이 유럽여행하면서 불편했다고 해서 이번 여행에서는 쿨 매트 방석을 가지고 가자고 했었다. 그래서 4개의 방석을 한국에서 가지고 갔었다. 한달 동안 우리를 편하고 시원하게 해주었던 그 방석들도 아깝지만 다 버렸다. 가방수도 줄여본다. 우리가 3명이니 비행기에 부쳐야 할 수화물 한도가 60Kg이다. 가져갈 짐들도 많아졌다. 텐트는 가져가야 한다. 얼마나 좋은 것인가 한국에 돌아가 내년에 캠핑할 때 써야지....


볼록볼록 매트도 가져가자 유럽을 두 번이나 갔다온 매트이다. 우리집에 박물관을 만들면 꼭 비치해야 할 성능도 좋은 물건이다. 내 손때가 묻은 모두가 다 소중하다. 텐트에 매트를 풀어지지 않게 묶었다. 보기가 싫다. 아내가 가지고 간 담요로 매트를 싸 주니 훨씬 깨끗해 졌다. 역시 사람은 많아야 아이디어가 나오는구나...  이곳은 밤 10시가 되어도 환하다. 밖은 서서히 어둠이 찾아드는데 오늘이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이 되는 구나. 아쉽지만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해주었던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장비들에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의 안전을 위해 한시도 잊지않고 기도해 주셨을 부모님과 어머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아침부터 파리의 벼룩시장을 찾아 436Km를 달렸다. 여행 총거리 736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