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33.부리쥬관광 B

부리쥬관광(2)-한국사람들을 만나서 우리말을 실컷..... 가슴이 뿌듯하다.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8. 13. 18:53

 

아가씨들이 설거지 후 씻고나서 우리쪽으로 왔다.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밥을 짓고 진우가 고추장 불고기를 구웠다. 고추장 불고기 구운것을 주면서, 저녁 함께 먹으려 했다고 말하니, 미안해서 못 왔다고 한다.

 

 

 

저녁 후 우리식구들과 함께 지난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여보니, 보통 여자들이 아니다.

45일 간 유럽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스페인을 먼저 여행을 하고 온  삼십대의 건축관련 일을 한다는 분과, 부산에서 고등학교 물리선생님이신  안 선생님이시다. 3명이서 여행하다 한 분이 먼저 귀국했다고 하는데, 착하고 선량한 분들로 보인다.

 

 

 모처럼 한국사람을 만나니 반가웠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들은 네델란드에 사는 친구에게 먼저 가서 그 친구가 소개한 곳에서 저렴하게 자동차를 렌트하였는데, 고맙게도 네비게이션을 무료로 빌려 주었다고 한다. 네비게이션이 아주 정확해서 장소 찾는데 큰 불편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는 조금 부러워했다. 우리는 그녀들이 가져온 유명한 초콜릿을 나누어 먹으며 모처럼 한국말로 실컷 이야기 해 보았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배운 점은 캠핑장 주소가 든 책이 따로 있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굴러라 유럽」이라는 책에 소개된 캠핑장 한 두곳 밖에 알 수가 없었는데, 캠핑장만을 알려 주는 책이 있다고 아가씨들이 알려준다. 우리도 그랬으면 훨씬 시간과 걱정을 덜 수 있었을 것을 것이다. 그리고 전화 1대는 로밍을 해 가지고 왔어야 했다.

 

 

 캄캄한 뒷배경에 화안한 웃음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알프스산맥을 넘다가 차라도 고장이라도 났으면 어쩔뻔 했나!!!

 

건축관련 일하신다는 아가씨 친구가 네델란드에 살고있다고 해서 우리들이 여행을 위해 가지고온 물건들을 주겠다고 하니 흔쾌히 받겠다고 한다. 이곳에 사는 한국사람들에게는 필요할 것으로, 이곳에서는 돈 주고 사기도 어렵고, 그릇값도 비싸다. 내심 버리기도 아까운데 받아주니 고맙다. 그래서 전기 연장콘센트2개, 은박매트 2개, 타파통 큰것 2개, 김치통 2개, 순창고추장(매운것) 1통, 기름(해바라기), 남은 쌀 , 먹던 참기름, 김, 양상추, 깨, 맛소금, 소금, 멸치, 젓갈(멸치)등을 주었다.

 

 

 긴 이별을 위한 기념촬영

 

아들 진우가 작년에 자동차 여행을 하였을 때는 대 도시 위주로 다니니 PC방도 많았고, 웬만한 캠핑장에서는 한국 사람들도 만나고, 인터넷도 가능해서 전화의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전화도 가져 오지 않았던 것이다.

 

 


 

 

 한참동안 여행이야기를 하다가 함께 사진도 찍었다. 금새 친했던 사람들 같다. 아마 같은 한국 사람들이라 더 더욱 그랬나 보다. 그들은 우리 4식구가 함께 자동차 여행을 하는 것을 너무 너무 부러워 한다.  내 나이를 말하니, 깜짝 놀란다. 캠핑을 하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나이 든 줄로 생각지 않았단다. 당시 나는 한달동안 면도를 하지 않아 흰 수염이 많은 할아버지 모습일텐데도 말이다.

 

이곳은 여행 중 처음으로 무료로 인터넷이 되는 캠핑장이다. 정말 반가웠다. 아들 진우가 리셉션 근처에서 전기를 꽂고 그들 누나들과 아들의 컴퓨터로 인터넷(무료)을 한다. 아들은 그동안 여행하면서 찍었던 사진도 보여주고, 메일도 확인하고 나서 밤 1시경에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젯밤 모처럼 비가 오지 않아 비닐 플라이를 치지 않았더니 - 텐트 안쪽에 이슬이 많이 맺혔다. 텐트의 물기를 털고 접으면서, 오늘로 야영이 끝이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여행을 마쳐야 하니 짐도 줄여야 하기에 옷가지와 바닥에 깔았던 비닐과 플라이로 사용했던 비닐을 버렸다. 이 비닐들은 우리나라에서 전국을 여행 했을 때부터 함께 했었던 소중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버리고 가야하는 시점이다. 그동안 우리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었는데... 이제는 버려야 하는구나!

오늘 총 주행거리 128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