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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양식/은퇴 후 준비

[스크랩] 새로운 은퇴의 개념정립

딩동댕동댕...

전~국~ 노래자랑.

안녕하세요~  일요일의 남자 송 해 인사 올립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보아온 것이 언제부터 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필자가 군대 생활할 때 점심 먹고 와서 내무반에 앉아 다른 병사들과 어김없이 시청하는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유치원 나이의 아이들부터 허리가 심하게 굽은 노인들까지 우리 이웃들의 꾸밈없는 모습과 노래가 정겨운 이 프로그램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다름 아닌 MC “송 해”씨의 편안하고 유쾌한 진행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올해 81세의 할아버지 “송 해”

그는 1988년 5월부터 이 <전국노래자랑>의 마이크를 잡아 거의 20년 가까이 사회를 보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MC 입니다.  그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회를 보면 그를 알아보는 여고생들이 “송 해 오빠”라고 아우성치며 사인을 해 달라고 한다고 합니다.   프로그램 내에서도 출연자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송 해씨를 껴안고 뽀뽀하고 음식을 먹여주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되죠.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난 인기나 돈 보다 가장 큰 재산은 많은 사람과 정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편하게 대화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야” 라고 말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지난 19년 동안 단 1차례도 프로그램의 펑크를 내지 않았다는 그의 사전에 적어도 “은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본인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가치를 느끼는 일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할 수 있는 그는 진정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표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에게 은퇴 후 10억원 혹은 몇 억원 등의 금전적 준비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하지만 최근 언론에 봇물처럼 쏟아지는 노후준비에 대한 기사는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들 뿐입니다. 

 

- 퇴직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있어 노후생활이 길어진다.

- 직장인의 대다수가 노후준비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몇 억원이 필요하다.

 

결국 돈이 10억원 혹은 얼마가 필요하다는 식의 금전적 상황으로 결론이 납니다.  그리고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은 부족한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서 어떤 어떤 상품에 가입을 하면 좋다고 소개를 하죠.   마치 몇 년까지 몇 억원을 모으지 못하면 노후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강변하며 불안을 조성하는 듯 합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필요한 노후자금만 준비해 놓으면 우리의 남은 노후생활이 당연히 여유롭고 즐거울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은퇴를 한 은퇴자들(그들은 스스로 아직 몸과 마음이 젊다고 느낍니다)은 한결같이  “우리는 일하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얼마간의 돈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일을 할 수 있는 여유와 자유로움이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치 앤서니의 저서 <은퇴혁명>에 재정설계 분야의 새로운 리더로 소개된 스코트 파머와 베서니 파머는 고객과 은퇴설계를 할 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습니까?

-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돈이 고객님께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돈 외에 고객님께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 20년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

 

그리고 고객이 이러한 질문에 대답을 한 다음에야 비로소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 검토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 스스로 그리게 한 다음, 그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정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지요.  고객의 재정적 상황을 아는 것만으로는 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라고 주장합니다.

 

새로운 은퇴설계의 출발점은 역설적이게도 “현재의 나를 찾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   내가 지금의 일을 여기서 그만 둔다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효과적으로 은퇴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결론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이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종업원들이 매진하듯이, 은퇴설계는 자신의 비전을 그려보고 그 비전을 이룩하기 위해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검토하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10년 혹은 20년 후 은퇴설계를 하는 본인 스스로의 경쟁력을 심어주어 점차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되 그 일에서 은퇴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은퇴설계는 재정적 측면에서 보면 은퇴 이후를 위해 돈을 얼마를 모아야 하느냐(Stock 개념)에서 은퇴 이후에 돈이 고정적으로 얼마가 나오고 또 일을 통해서 얼마가 나올 수 있느냐(Flow 개념) 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은퇴 후 생활비는 은퇴 전 생활비의 몇 %가 필요하다는 식의 획일적인 계산은 잘못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생활비 몇 %가 필요하다는 금전적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은퇴자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고 이것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찾아내는 과정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은퇴설계라 하겠습니다

 

출처:eMoney 재테크 매거진 New Wealth Life

출처 : 꿈꾸는 유람선
글쓴이 : 찾는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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