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트레킹
유네스코에 의하여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는 풍부한 자연관광자원을 지니고 있다.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섬이라 한라산, 일출봉, 산굼부리, 각종 용암동굴 등 그 특색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많다. 이를 찾는 내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인프라도 잘 갖추어져있는 편이다. 그러나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관광만 즐기기보다는 한라산 등반, 섬 일주 해변도로 바이킹(Biking), 승마, 골프, 요트, 바다낚시 등등 레저스포츠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최근에 아주 매력적인 품목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2007년에 새롭게 생겨난 제주올레 트레킹이다.
「올레」란 원래 제주도 방언으로 「큰 길에서 집 대문까지 이르는 좁은 돌담길」을 뜻하는 말이나, 이 말을 제주도 각 지역에서 하나하나 지정해 가고 있는 「트레킹 코스」를 의미하는 말로 새롭게 사용하고 있다.
첫해에는 3개의 올레가 지정되었고, 다음 해인 작년에는 8개, 그리고 금년 들어서는 2개, 즉 제12, 제13올레가 개설 되었다. 지금까지는 해변을 따라 섬을 일주하며 근처 구릉지를 오르내리는 변화가 가미된 길로 주로 조성되었지만, 앞으로는 해발 600m 정도의 고지 숲을 걸어서 한라산을 일주할 수 있는 중산간(中山間) 코스도 개발될 예정이라 한다.
하나의 올레는 대개 15Km에서 20Km 전후로 보통 건강한 사람이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5시간에서 8시간에 걸을 수 있는 길로 구성되어 있다. 1일 트레킹 코스로 국제표준규격에 맞추어진 것이다.
이미 완성된 13개의 올레도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제주도는 사계절이 다 매력적인 특색을 지녔고, 개인 날도 있고 비 오는 날도 있다. 같은 코스를 역으로 걷는 방법도 있으니 언제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서 다 그 맛이 다르기 마련이다. 한 코스를 여러 번 걷고 싶은 경우도 생길 것이고, 모든 코스를 다양한 콤비네이션으로 고루 맛보려는 사람들도 나올 것이다. 자연히 그러한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는 횟수도 늘어나고 머무는 기간도 만만치 않게 길어질 것이다. 따라서 제주도에서 올레 수를 자꾸 불려가는 일 보다 중요한 것은 제주올레에 미친 소위 「올레꾼」을 하나라도 더 많이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은 호텔의 음식이나 잠자리의 쾌적함보다는 길거리 구멍가게에서 접하는 후한 인심에 더 민감하다. 이용 가능한 화장실과 남은 거리 안내 표지판에 더 감격한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를 즐기고, 걷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사람들을 연중 제주도에 넘쳐나게 하는 것은 그런 작은 친절과 세심한 배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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