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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양식/은퇴 후 준비

[스크랩] 섬으로의 귀촌

    경남 욕지도ㆍ사랑도 등에 매년 100여명씩 전입
         - 섬토박이 떠난 공백 메워.."육지보다 좀 불편해도 더 행복" -

 

농촌에 내려가 제2의 삶을 시작하는 `귀농(歸農)'못지 않게 섬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귀도(歸島)'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열악한 의료시설과 불편한 교통, 부족한 기반시설 등 생활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고서 육지생활을 청산하고 섬에 정착하려는 육지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28일 경남 통영시에 따르면 통영항에서 32㎞, 뱃길로 한시간 정도 걸리는

욕지도(욕지면)는 2002년 2천795명이던 섬인구가 올해 8월에는 2천339명으로

줄어든데서 보듯이 매년 섬토박이들은 일거리를 찾거나 진학을 위해 뭍으로

나가고 있다.

그러나 통영시를 제외한 다른 시ㆍ군에서 욕지도로 주소를 옮기는 전입신고가 2006년 159명, 2007년 190명, 2008년 219명 등 매년 조금씩이지만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140명이 전입신고를 했으며 주소를 옮기지 않은 채

욕지도에서 장기간 머무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통영시의 또다른 부속 섬인 한산도와 사량도에도 통영시 외의 행정구역에서

살다가 주소지를 옮기는 사례가 매년 100건 안팎씩 집계되고 있다.

섬으로 주소를 옮기더라도 아무런 행정ㆍ재정적 혜택이 없기 때문에

전입신고를 한 사람들은 대부분 정착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욕지면사무소는 분석했다.

이를 증명하듯 2008년 1월부터 지금까지 펜션영업을 할 수 있는 단독주택

건축신고가 욕지도에만 71건에 달했고 한산도와 사량도를 포함하면 100건이

 넘어섰다.

욕지도 출신으로 한국일보 파리특파원과 편집국장을 지낸 김성우(75) 시인은

2005년부터 서울과 욕지도를 오가는 생활을 한다.

아직 주소는 옮기지 않았지만 한달에 7~10여일씩 욕지도에 내려와 글을 쓰는

등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젊을 때부터의 오랜 꿈으로 차곡차곡 섬으로

돌아올 준비를 해왔다"며 "오랫동안 객지생활을 한 까닭에 생활패턴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어 서울과 욕지도를 오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익숙해지면 완전히 욕지도에 정착해 노후를 보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욕지도 입석마을에서 펜션업을 하는 조양흠(61)씨는 서울출신이지만 욕지도의

풍광에 반해 2007년 1월1일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부인과 함께 내려왔다.

그는 "전혀 연고가 없는 곳에서 살지만 섬생활이 행복하기 때문에 후회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만족해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 박사 출신인 김형선(50)씨는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우고 2004년 한산도 여차마을로 내려와 황복 양식장을

하고 있다.

김 박사는 "처음 섬에서 살 때는 고립감을 느꼈고 섬에 살려고 왔다 못견뎌

다시 육지로 나가는 경우도 봤다"며 "행복한 섬생활을 지속하려면 가족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양세 욕지면 부면장은 "욕지도와 연고가 없는 분들이 놀러왔다 경치에

매료되거나 정이 들면서 아예 눌러사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며 "섬 정착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꿈꾸는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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