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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훈화자료1

[스크랩] 몰입, 끊임없이 생각하라

몰입, 끊임없이 생각하라

 

 

 

 

 

‘나의 뇌는 특별하지 않다. 다만 남들보다 조금 더 생각할 뿐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역사가 평가 하는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는, 타고난 천재성이 아닌 모든 문제를 보다 깊고, 오래 사고했던 그의 ‘생각하는 자세’로 인해 탄생했던 것이다.


비단 그 뿐만이 아니다.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인류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은 모두 한 가지 사안에 대한 집중력이 남달랐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2007년, 저서 《몰입》을 발표하며 전국적으로 ‘생각하는 문화’를 전파해 오고 있는 황농문 교수, 그는 어느새 스스로가 국내 최고의 ‘몰입전문가’가 된 계기를 밝히며 강연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성격입니다. 어느 순간, 의도적으로 하나만 생각해보자는 마음을 갖게 되었지요. 걷거나, 운전, 식사, 화장실……, 의식이 있는 한 하나의 문제를 위한 생각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며칠 지나 머리 속에 온통 그 생각만으로 채워지더군요. 기분이 좋아지고,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은 물론이고요. 그게 알려지며 강연을 다녔고, 책으로까지 출간하게 된 겁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몰입의 사전적 정의는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이다. 여기서 얼만큼 깊이 파고들었는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빠져 있었는가는 한 사람이 가진 사고의 깊이와 비례한다. 물론 이는 그가 가진 ‘능력’이 된다.


황농문 교수는 몰입에 대해 “스스로가 지닌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방법”이라 말한다. 아울러 참석자들에게 타고난 두뇌와 상관없이 누구나 몰입에 빠지게 되면 평소 드러난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음을 전달했다. 하지만 몰입에 빠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절박함, 위기 의식 등이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황 교수는 몰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7년 동안의 연구활동에 대한 결과를 밝히며 강연을 이어갔다.


“슬로 싱킹(Slow Thinking)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오랫동안 편안한 상태로 명상과 생각을 함께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시간이 귀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걷거나 버스, 지하철 등, 어차피 버리는 시간이라고 여길 때 생각이 더 잘 되기 때문이지요.”


황 교수가 밝힌 ‘슬로 싱킹’ 훈련 가운데 가장 중심에 있는 요소는 두 가지다. 하나는 ‘근심, 걱정이 없고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것’ 이고, 다른 하나는 ‘졸음이 오면 목을 뒤로 기대고 앉은 채 자는 것’ 이다. 과정 속에서 결과를 생각하게 되면 걱정이 스며들어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이고, 생각을 하다 잠에 들었을 때에도 뇌는 그 사안에 대한 사고를 계속 이어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종교인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 스스로가 해야 될 몫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신에게 맡긴다거나, 역사 속 위인들 중 (잠결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언제든 기록할 수 있도록)침대의 머리맡에 메모노트를 두었던 이가 많았다는 사실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심리학에도 밝혀져 잇습니다. ‘여키스-도슨 법칙(Yerkes-Dodson Law)’의 내용을 보면, 문제가 쉬울 때는 강한 압력을 가하고, 어려울 때는 긴장을 하지 않는 게 좋음이 나타나 있지요. 수면이 통찰력을 높이고, 잠잘 때 창의력이 올라간다는 내용 또한 심리학은 증명하고 있습니다.”

 

 

 

능력의 한계 넓히는 삶

 

황농문 교수는 몰입에 관해 전문가가 되면서, 스스로의 인생관도 바뀌었음을 밝혔다. 그는 몰입의 즐거움과 효과를 체험하기 이전까지 스스로를 아마추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자신의 일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진정한 프로로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오랫동안 고민했던 명제인데 이제는 확고한 답을 갖고 있습니다. ‘능력의 한계를 발휘하고 그 한계를 넓혀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이지요. 연구원으로서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제가 가진 지적인 한계를 끊임없이 확대해 가는 것, 이것이 삶을 가장 삶답게 하고, 언젠가는 다가올 죽음의 순간에 후회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황 교수는 김연아, 박세리, 이창호 같은 이들 역시 이러한 삶을 살고 있음을 지적했다. 단, 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피겨스케이팅, 골프, 바둑을 좋아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즉,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만들어 가는 것이며 이는 몰입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A에 몰입하면, A는 그 사람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가치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황 교수가 말하는 몰입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에 따라 그 차이는 있겠으나, 황 교수는 ‘사흘’의 시간을 예로 들며 그 과정을 설명했다.


“몰입 시도 첫째 날에는 아무 진전이 없습니다. 진전이 있어야 집중이 되는데, 그렇지 않기에 많은 잡념이 방해를 하지요. 경쟁자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귀중한 시간에 자신은 아무 성과 없이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하면 견디기 어렵지만 이 과정을 반드시 견뎌내야 합니다.”


이어 황 교수는, 둘째 날에는 잡념이 덜 생기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날 역시 별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다만 첫째 날의 몰입도가 30~40%라면, 둘째 날에는 60~70%로 상승하며, 이에 생각을 하다 졸음이 오는 현상을 경험할 것이라고 황 교수는 덧붙였다. 잠이 온다는 것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셋째 날은 완전한 몰입상태가 됩니다. 잡념이 사라져 머리 속이 하나의 생각으로만 채워지고, 아이디어가 샘솟듯이 나오지요. 문제해결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생기며, 기분이 좋아져 일에 몰두할 수 있음도 물론이고요.”


 

황 교수가 재료공학 계에서 오랜 시간 풀리지 않았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한 것에는 그러한 몰입의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알려진 대로, 그는 ‘저압 다이아몬드의 생성 메커니즘’, ‘세라믹의 비정상 입자 성장’과 같은 세계적 난제들을 풀어내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황 교수는 ‘몰입이 특별한 사람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고, 우리 사회 속에 생각하는 문화가 보다 정착돼야 하는 이유를 참석자들에게 전달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몰입적인 사고는 적절한 훈련에 의해 누구에게나 그 활용이 가능합니다. 남보다 사고 능력이 뒤쳐진다고 해서 몸으로 때우려는 생각, 즉 ‘워크 하드(Work Hard)’ 는 이제 지양해야 합니다. 더 많이 생각함으로써 생각에서 앞서가는 ‘싱크 하드(Think Hard)’ 패러다임으로 변화해가야 할 것입니다.” <월간 리더피아 2009.11월호>

출처 : 사랑이 넘치는 교육
글쓴이 : 푸른 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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