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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훈화자료1

[스크랩] 용서는 건강한 삶과 행복의 원동력

용서는 건강한 삶과 행복의 원동력

 

1980년대 후반, 여의도 광장의 살인 질주 사건으로 3대 독자인 손자를 잃은 어느 할머니가 사형을 기다리는 범인을 용서하고 교도소 뒷바라지를 한다는 감동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당시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내 손자를 잃은 슬픔이야 말로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처음에는 범인을 미워했지만 차츰 사연을 듣고 보니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지독한 근시에 어머니의 가출과 아버지의 죽음, 가난 속에서 세상에 대한 원망과 자포자기의 몸부림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습니다. 따뜻한 사랑과 행복한 가정을 가졌더라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 손자라고 여기고 무엇보다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그런 불행한 젊은이가 없도록 다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

 

사랑보다 더 힘든 것이 용서라는 말이 있다. 용서는 모든 마음의 감정을 비워야 하기에 위대한 포기이며, 상대에 대한 동정과 연민, 그리고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한자로 용서할 서(恕)자를 자세히 살피면, 상대방과 같은(如) 마음(心)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용서의 전제 조건은 바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는 것이 용서이고, 상대를 용서하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하다보면 선생님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제자가 있게 마련이다. 이때 우려되는 현상은 매사에 인정을 받지 못하고 늘 반복되는 잘못에 대한 선생님들의 인색한 용서가 학생으로 하여금 ‘나도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게 만들고 만다는 사실이다. 그런 학생이 스스로 부정적 사고의 소유자가 되어 ‘어차피 나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고 인정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라는 통제 불능의 행동을 취하게 해서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용서하는 자세와 그 실천의 태도는 교육을 통해서 길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학생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봉사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자발적으로 감동을 받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기며 나아가 용서의 감정으로 승화되기 때문이다.

 

 조지 하버트는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가 통과해야할 다리를 파괴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용서는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얻지만, 용서하지 않으면 사람이 괴롭고 불행해질 수 있다. 아무리 옳다고 생각되는 일도 복수의 끝은 기쁨 대신에 결국 허무 그 자체만 남지만, 용서의 결심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고 건강한 삶과 행복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학생 상호간의 갈등 문제도 분노와 서운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다스리면, 용서하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할 것이다.

(중부일보, 2009.10.14)

출처 : 2008년1기중등교장연수
글쓴이 : 송수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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