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는 모처럼 단비가 내리고 있다.
창밖에 부는 바람도 어제와는 다른방향이다.
아마도 이것이 동남풍이라는 것일까?
오늘은 분명 어제와는 다른 시간일진대, 분명 무엇인가 달라야 한다. 다르긴 다른데 중학교가 변하고 있다. 현재 주어진 학교 현실속에서 학생지도가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다.
교감의 눈으로 보니 정말 '생각이 없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인사하는 방법도 중구난방이고, 청소를 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껌종이, 과자 봉투, 사탕껍질.휴지 등을 아무생각없이 아무데나 버리는 아이들도 있다.
자잘한 학교생활의 문제들로 가끔씩 발생하는 장난이라는 이름의 싸움과 폭력, 학급에서 일어나는 도난 사건도 선생님들에게는 매우 신경쓰이는 일이다.
게다가 선생님께 대들고, 쌍말(?)하는 녀석들도 우리 제자들이란 말인가!
학교 왔다가 무단으로 나가버리기도하고,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르지 않는 아이들....
무단결석 날짜까지 세면서 학교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사회는 얼마나 알고있는 것일까?
전체의 약 10퍼센트 정도의 아이들이긴 하지만, 어떻게 지도해야 할 방법이 없는 아이들을 어쩌라는 말이냐? 게다가 나 몰라라 하는 학부모들도 학생생활지도 상 큰 문제라는 것을 사회는 알고 있는가? 궁금하다.
물론 10퍼센트정도의 학생들이 문제라지만, 이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의 에너지(노력)를 거의 다 소진하고있으며,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또 이 학생들 이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남들은 조용히 수업하고 있는데, 실내화를 질질 끌고 딱딱 소리가 나게 다니면서도 아무런 미안함도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속이 많이 상한다.
어느 ** 선생님의 하소연이다.
"요즘 일부 학생들이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애정을 베풀며 선도하려고 해도 제멋대로 행동하며 교사의 지시를 어기고 달아나 버리는 경우, 어떻게 지도할 수가 없다.
교사의 '주의' 주는 말에 말대꾸를 하거나 눈을 치켜뜨고 대드는 경우도 있다.
교사에게 체벌을 못하도록 만들었고, 학생의 선도 규정에 퇴학이 없으니 학생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비단 어느 한 학교의 특수 상황이 아니라 많은 학교에서 그런 학생들과 씨름하고 있다.
호랑이의 이빨과 발톱을 빼놓고 말썽 부리는 여우를 잡으라는 격이다.
아무리 설득을 해도 듣지 않고 말썽을 부려, 징계를 주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
이런 학생들은 다른 선량한 학생들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하고 금품을 탈취하며 피해를 주기도 한다. 또한 동조하는 학생들을 불러내 학교 밖에 나가 함께 흡연을 하여 주민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하고, 자신들의 뜻에 따르지 않는 선량한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학교에서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는 학생들을 별도로 모아서 가르치는 대안 학교를 세우든지, 강제로 수용하여 특별하게 가르치는 특수 교육 기관이 생기지 않고서는 그 학생들을 적절히 지도할 수가 없다.
요즘 일부의 학생들이 상상 못할 탈선과 비행을 저지르지만 그 학생들이 어리다고 법은 관대하여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일반인들은 학교의 지도가 미흡 하다고 학교와 교사를 원망한다. 그러니 말을 듣지 않는 그 학생들을 학교에서는 지도할 통제력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
나는 무엇하는 놈인가!
잔 소리 해도 잘 알아듣지를 못하고 눈만 뻐끔이 쳐들고 있으니....
우리 선생님들은 과연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그러면서도 방금 읽었던 인쇄물에서 학교의 부정적인 면을 대서 특필하는....,
그리고 '알 권리'만 강조하는 매스컴! 그들은 대한 민국 사람이 아니던가!
우리 어른들도 청소년들의 비행을 보고서 선뜻 지도할 수 있는가?
왜 청소년들이 점점 폭력성이 강하고, 순진함을 잃어가고 있는가? 사회는 변하는데 학교는 그대로라고 말하는 그 들은 누구인가? 폭력성이 점점 증가하는 사회의 책임은 누구의 것일까?
'스승의날'의 좋은 행사소식을 접하면서 매스컴도 우리학교와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알리는데 더 노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면서도 의무교육이라고 해서 퇴학도 없는 우리나라! 과연 이대로 좋은가?
어젯밤 부터 내리는 비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들판에는 농부들이 한해 농사를 짖는 준비가 부산하다.
모두가 새로운 기대로 시작하는 것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에 서서 세상을 바라본다.
아름답고 화안한 세상의 모습도 보이고, 우리 학생들의 밝게 웃음 띤 얼굴도 보인다.
지난 겨울의 앙상한 나무가 파아란 옷을 걸치니 훨씬 풍요롭고 싱그럽다.
'내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가 없다'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생각난다.
내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잊지 말자.
이제 점심시간이 시작된다.
교실에서 급식이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
더 밝은 세상을 위하여...!
-------------------------------------------------------2009년 5월 어느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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