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코너/교장실무자료실

Ⅴ. 21세기가 요구하는 학교장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10. 5. 28. 13:22

. 21세기가 요구하는 학교장

  교장에게는 두 가지 안목이 필요하다.

 

  하나는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다.

  21세기를 책임지고 살아갈 학생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부탁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미래와의 만남에서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 미래 지향의 안목은 내일의 역사를 이끌고 갈 아이들에게 사고력, 창의성, 표현력, 종합적인 분석력과 판단력을 어떻게 길러줄 것인가의 문제를 구체화된다.

  또 하나는 현실을 바라보는 안목이다.

  자기 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극복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현실 지향의 안목은 현안 문제의 적절한 처리와 극복에 도움을 주어 학교를 안정시키고 발전시킨다.

 

  오늘날 우리 나라 학교는 저마다 많은 내부적 고민을 안고 있다. 집단 따돌림, 교내 폭력, 자살, 가출, 흡연, 약물 오남용, 수업분위기 와해 등등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미래와 현실, 미래 지향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되, 현실 문제를 차분하게 해결하는 것이야 말로 교장의 사명이요, 책임이다. 격변하는 사회에서 학교의 방향이 명확하지 않으면, 학교는 흔들리게 된다.

 

  지금 학교는 그들 스스로가 정한 교육목표대로 굴러가고 있는가.

 

 교육의 이념은 일반적으로 추상적이다. 그래서 교육 목표를 정할 때도 애매모호하게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학교 교육 목표가 하나의 장식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학교가 내세우는 목표가 너무 많다. 지금은 많이 정리된 편이지만 국정 지표, 교육 시책, 학교교육 목표, 교훈, 급훈 등 요란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과 학생들은 이러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정의, 사랑, 박애, 예의, 최선 등등의 추상적인 교훈, 급훈도 문제다. 상하 질서도 없다. 교훈보다 급훈의 뜻이 훨씬 넓고 큰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제 교장은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제시되어 있는 수많은 장식물을 정리해야 한다. 목표를 좀더 단순화시키고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학교는 좋은 덕목을 진열하는 장식 장이 아니다. 목표와 덕목의 인플레가 우리들의 마음을 혼란 시킨다.

 

나는 새 시대 교장이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그려본 것이다.

 

첫째, 시대적 감각과 위기 관리 능력이 있어야 하겠다.

학교 운영은 전적으로 교장의 리더십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 수없이 많은 교사 중에는 교장에게 협조하는 교사도 있지만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오는 사람도 있다. 우리 주위에는 지뢰가 많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

 

  둘째, 잘못된 여론을 시정할 수 있는 굳은 신념이 필요하다.

인기에 영합하거나 여론에 매달리다 보면 본질을 훼손하게 된다. 의견은 듣되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

 

  셋째, 교장의 지도력은 탄력성과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컴퓨터는 YES NO를 분명히 가리지만, 원래 인간은 YES도 없고 NO도 없는 애매모호한 존재다. 교장은 때로는 YES도 좋고 NO도 좋다고 해야 한다. 교장은 교육의 리더이지 재판관은 아니다. 길 한가운데 바위가 있다고 해서 이를 치우고 가려고만 하지 말라 때로는 넘어갈 수 도 있고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넷째, 교장은 이론과 경험을 조화시킬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교장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다. 지혜는 이론과 경험의 배합에서 나온다,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한국적 풍토 아래서 학교장의 역할을 무난히 해낸 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나약해 보이면, 무시당하고 짓밟히기 쉽다. 인기에 영합하고 여론에 끌려 다니다 보면, 중심을 잃게 된다. 이론만 내세우면 고립되기 쉽고, 경험과 경륜을 너무 내세우면, 오히려 왕따가 되기 쉽다. 학교장의 지도력은 상황에 따라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행사되어야 한다.

 

  교장은 리더가 되어야지, 보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 보스는 가라고 명령하지만 리더는 가자고 권한다. 보스는 군림하지만, 리더는 동참한다. 보스는 뒤에서 밀지만, 리더는 앞에서 끌어준다.

 

  학교의 자율적 경영의 관건은 결국, 학교 구성원 모두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학교 교육을 함께 걱정하고 고민하면서 참여하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