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유게시판/건강이야기

나이들면 신맛이 싫어진다?

       
나이가 들면 왜 신맛이 싫을까?
2010년 09월 03일 (금) 09:33:49 헬스메디 webmaster@healthmedi.net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 연휴가 머지않았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내려가면 나이 드신 부모님의 신상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기도 하다. 그중 하나가 입맛이다.

맛깔스런 음식 솜씨로 정평이 나있던 어머니의 음식이 과거에 비해 너무 짜고 매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편으론 나이 들면서 신 맛을 멀리하기도 한다.

과연 이것은 왜 그런 것일까.

우리 혀에는 미뢰가 있는데 이것은 혀에 주로 위치하며 미각세포를 가지고 있어 맛을 느끼게 해준다. 미뢰에 의해 감지되는 기본감각은 신맛과 쓴맛, 단맛, 그리고 짠맛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게 되면 미뢰의 크기와 숫자가 감소하여 미각의 역치가 일어나게 된다. 단맛과 짠맛을 감지하는 미뢰의 기능은 감소하고 반대로 신맛과 쓴맛의 그것은 더 증가하는 것이다. 보통 45세 부터 맛 세포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 50대에는 미뢰가 파괴되어 미각이 저하되고 60대에는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는 것. 여기에다 침샘의 기능이 줄어들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해 젊을 때보다 미각이 둔해지는 과정을 밟게 된다.

단맛, 짠맛에 대한 미각이 둔해지는데 특히 짠맛을 느끼는 힘은 청년기의 1/4로 떨어진다는 것. 따라서 노인들이 음식을 만들 경우 짜거나 매워지기 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65세 이상 노인이 되면 이전보다 11배 정도 더 짜고, 3배 정도 더 달아야 제 맛을 느낀다. 지나치게 짜게 먹는 식습관으로 고혈압과 당뇨같은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님의 입맛이 달라지는 것이 미각의 역치 탓이 아니라면 구강 감염 등 치과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밖에 비타민 A, B 군이 부족하거나, 항히스타민제 등이 함유된 감기약, 알레르기약 등 입을 마르게 하는 약물을 복용했을 때, 축농증이나 비염 등으로 후각 이상이 있을 때도 미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각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면 수분과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이로우며 음식을 요리할 때에도 마늘과 파, 파슬리 등의 향신료를 충분히 넣어 소금, 설탕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지나치게 짜게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헬스메디=최윤서 기자

< 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