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시작 학교장 인사>
안녕하세요?
지난 여름방학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좀 짧은 듯한 여름방학이었지만, 모두 행복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해이해진 우리 마음을 다시금 다 잡아보시기 바라면서, 오늘은 <마음수련> 이라는 월간지 9월호에 소개된 중국 길림성 훈춘시에 사시는 김동진이라는 시인의 글을 보내드립니다.
----서로 서로 인사를 잘 합시다.
-- 손*수라는 시인에게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음식점에서 라면을 먹다가 흰 와이셔츠 가슴 부위에 김치 국물이 튀어 그것을 내려다보는 순간 지나가던 낯선 손님이 인사를 꾸벅 하더라는 이야기다.
조금은 우스운 이야기지만 훗날 손 시인은 그 날의 김치 국물이 자신의 오만한 머리를 숙이게 하였고, 또 자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보게 했다면서, 그 후로는 먹물 좀 먹었노라고 -잔뜩 힘이 오른 자신의 목을 느슨히- 하면서 항상 먼저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기실 머리와 가슴 사이는 아주 가까운 거리이다. 하지만 가슴 위쪽에 있는 머리의 오만 때문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은 그리 친근한 사이가 아니다.
인체 구조상 가슴은 머리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기에 머리와 가슴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면 머리를 숙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이 간단한 처사가 불민하여 타자와의 감정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함을 알아야 하겠다. 인사를 하기 위해 머리 숙이는 것은 예절이지 아부와 비굴이 아니다.
손 시인의 옷에 묻은 김치 국물 이야기를 생각하면 우리도 능히 자신의 머리를 가슴과 친근한 사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인사란 다름 아닌 머리와 가슴의 거리를 가까이 하는 일임을 깨치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읽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거리가 먼 것은?”이라는 넌센스 퀴즈 하나가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곡반중학교 교직원님들!
2학기가 새로 시작되었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오는데 30여년이 걸렸다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이야기도 생각이 납니다.생각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생각만이 가장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남의 생각도 옳을 수있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2학기동안 행복한 학교로 만들어 주세요.
오늘 아침 학생생활 인권부장님이 보내신 메시지를 잘 보시고, 행동으로 보여주십시오.
지난 밤부터 내린 비로 인해 습도가 높습니다.
오늘도 서로 말 한 마디라도 조심하시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로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8.20 교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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