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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곡반중학교

[스크랩] 강영우 박사의 죽음 앞에서 고별인사

 

 

아까운 별이 또 하나 지고 있습니다.

작년 박사님의 강연을 듣고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어쩌면 그렇게 까지....!

그 가운데 삶의 희망이며, 등불이 되어준 아내의

도움으로 좌절하지 않고 미국인이 아니고서는 오르기 어려운

자리에 까지 오르신, 무엇보다도 자식들이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일깨워주고 그 꿈대로 성취토록한 박사님 내외분의 확고한 교육철학에 감동을 받습니다. 특히 큰 아들은 미국에서도 유명한 안과의사로 수술건수도 수천번으로 남에게 새 세계를 열어주었다 장한 의사라는 보도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에게 인생 설계를 하도록 지도하시고, 또 그 계획대로 꿈을 이루어 가게 하셨다는 박사님의 강연을 듣고 크게 감동했었습니다. 저도 제 아들이 미국으로 유학갈 때 넣어 준 책이 바로 강영우 박사님께서 주신 책이었습니다.

신앙의 열매로 죽음앞에서도 "한 달 남은 삶.... 여러분 은혜에 감사"드리는 태도에 눈물이 납니다.

 

 

강영우 박사 “한 달 남은 삶 … 여러분 은혜에 감사”

[중앙일보]입력 2011.12.27 00:10 / 수정 2011.12.27 16:15

이달 초 췌장암 진단지인들에 작별 편지

 

 

 

 

앞으로 저에게 허락된 시간이 길지않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의견입니다. 여러분들이 저로 인해 슬퍼하시거나, 안타까워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시각장애인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67·사진) 박사가 최근 지인들에게 e-메일을 보냈다.미국 워싱턴 근교의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는 그는 이달 초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지난 10월 담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만 해도 몰랐으나 추가 검진에서 췌장암이 발견됐고, 의사로부터 한달여 밖에 더 살지 못할 것이라는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잠시 충격을 받았으나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강 박사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세상과의 이별’을 고하는 e-메일을 보냈다. ‘12월 16일 강영우 드림’이라고 돼 있는 e-메일 속에는 특히 50년 전 부인과 첫 만남의 순간도 적었다. “50년 전 서울 맹학교 학생이었던 저는 자원봉사자 여대생인 아내를 처음 만났다. 40년 전 저는 그 예쁜 여대생 누나에게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며 비전이 담긴 석 자, 석·은·옥(부인 이름)을 선물하며 프로포즈를 했다…” 뒤이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 속에서 우리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두 아들이 미국 주류사회의 리더로서 아버지보다 훨씬 훌륭한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며 두 아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마음을 담았다. 강 박사의 첫 아들 진석(영어 이름 폴)씨는 백내장 굴절 수술을 30만 번 이상 집도해 워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2011년 최고의 의사 ‘수퍼 닥터’에 선정됐다. 또 미 법률 전문지 내셔널 로저널이 40세 미만의 최고 법조인 40명에 선정한 둘째 아들 진영(크리스토퍼)씨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법률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강 박사는 중학교 시절 축구를 하다가 눈을 다쳐 실명을 했다. 하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연세대 문과대를 졸업한 뒤 1972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땄다.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였다. 그는 e-메일에서 “저의 실명을 통해 하나님은 상상할 수도 없는 역사들을 이뤄내셨다”며 “실명으로 인해 열심히 공부해서 세상 방방곡곡을 다니며 수많은 아름다운 인연도 만들었다”고 오히려 장애를 감사해 했다. 이어 “늘 여러분 곁에서 함께 하며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썼다. “여러분으로 인해 제 삶이 사랑으로 충만했고, 은혜로왔습니다.”그는 “감사합니다”로 끝을 맺었다. 생애 마지막 시간을 아내와 함께 보내겠다며 지난 주 병원에서 퇴원한 강 박사는 버지니아주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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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나쁜 병은 ‘포기’ … 끝이라 생각하면 정말 끝

[중앙일보]입력 2011.12.29 00:00 / 수정 2011.12.29 10:11

췌장암 1개월 시한부 강영우 전 미국 차관보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강영우 박사가 미국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시에 있는 자택거실에서 기뻐하고 긍정하는 삶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뒤로 강 박사가 32세이던 1976년박사 학위 를 딴 뒤 부인 석은옥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스프링필드=박승희 특파원]

 

한국의 시각장애인으론 최초로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땄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장애인 정책 담당 차관보로도 일했다. 큰아들은 워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2011년 ‘수퍼 닥터’에 선정됐고, 작은아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법률고문이 됐다. 그런 그에게 2011년 11월 29일 췌장암에 걸렸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시에 있는 강영우(68) 박사의 집을 찾아가면서 1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뒤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분 덕분에 제 삶이 은혜로웠다’며 작별의 e-메일을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했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으로 답을 했다. 어린 시절 그에게 시련은 해일처럼 덮쳤다. 중학교 3학년 때 골키퍼를 하다가 친구가 찬 공에 눈을 맞아 실명했다. 그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8시간 만에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이미 3년 전 돌아가셨다. 졸지에 집안의 가장이 된 누나는 평화시장 봉제공장에서 일하다가 과로로 숨진다. 13세 남동생은 철물점으로, 9세 여동생은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그는 맹인재활센터로 가야 했다. “제가 살아온 인생은 보통 사람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쁜 일 때문에 내 삶엔 더 좋은 일이 생겼다. 저는 나쁜 일이 생기면 미래에 더 좋은 일이 생긴다는 긍정적인 가치관, 생각을 가지고 늘 살아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강 박사에겐 긍정의 유전자가 뼛속 깊이 박혀 있었다. 고통과 시련에 직면한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그거라고 했다. “암보다 깊은 병은 포기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게 가장 나쁘다. 긍정과 부정은 컴퓨터 자판의 ‘스페이스 바’ 하나 차이다. ‘nowhere(어디에도 돌파구가 없다)’에서 스페이스 바 하나만 치면 ‘now here(바로 여기)’로 바뀐다. 끝이라고 생각하면 끝이지만, 지금 여기라고 생각하면 기회가 된다.” 췌장암은 현대인에게 죽음과 동격이다. 어떤 이는 대체의학 등으로 맞서지만 아직은 거대한 벽이다. 강 박사는 “죽음 너머의 더 좋은 일”이란 말로 췌장암과 화해했다. 췌장암 진단이 내려졌을 당시를 묻자 웃으며 “다른 암이라면 생각을 달리했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한 달여 전 스티브 잡스가 그 병으로 죽는 바람에 걸리면 죽는 병이란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삶과 죽음은 하나님이 아시고 결정하는 거다. 죽음은 나쁜 게 아니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확신한다. 제가 68년을 살았다. 65세에 정상적으로 은퇴하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 왔다. 그런데 65세에 백악관 차관보로 은퇴했다. 그날 같은 시각에 내 작은아들이 아버지보다 한 단계 높은 자리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강 박사의 둘째 아들 진영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2009년 1월 16일 대통령 입법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 힘들 때 포기하지 않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강 박사는 긍정적인 가치관만으론 안 되고 “섬김과 나눔의 가치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미국 최고의 명문 사립고인 필립스 아카데미의 230년 전 건학 이념이 ‘Not for Self(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공부를 하는 목적과 사는 목적은 내가 가진 것을 세상에 주어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그는 “생(生)을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우선순위를 따져 공적인 일부터 정리한다고 했다. 그러곤 ‘장애를 축복으로 만든 사람들’이란 책이 내년 초에 발간된다며 “나는 사라져도 책은 나올 것”이라고 농 섞인 말로 배웅했다.스프링필드=박승희 특파원

◆강영우=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68년 서울맹학교를 졸업하고, 72년 연세대 교육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한 뒤 아내 석은옥씨와 미국으로 유학해 3년8개월 만에 피츠버그대에서 교육 전공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장애인이 받은 최초의 박사 학위다. 그의 인생 스토리는 안재욱·김혜수가 출연한 드라마 ‘눈먼 새의 노래’로도 제작됐다.

 

출처 : 설악거사(雪岳居士)
글쓴이 : 설악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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