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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 "올여름 한국서 인턴"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12. 9. 3. 10:19

취직을 앞둔 자식을 둔 부모들의 심정은 어떤지 아시나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취업의 문으로 인해 열심히 준비하는 분들도 어렵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피부로 느낍니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다음은 내 아들이 제게 보내온 글입니다. 혹! 함께 나누면 도움이 될까해서 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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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 "올여름 한국서 인턴"

 

 

미국 뉴욕대 심리학과 3학년생 김지선 씨(21)는 여름방학을 맞아 이달 초 두 달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월드와이드에서 실시하는 대학생 대상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이노션멘토링 코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뉴욕에서는 다국적 기업 인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오히려 한국 대기업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는 게 더 무난한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취업난 속에서 '스펙 한류(韓流)'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의 좁은 입시문이나 취업문을 뚫지 못해 외국으로 떠난 학생들이 경제위기로 현지 경쟁이 치열해지자 아예 취업 준비를 위해 고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 현대, LG 등 국외에서도 유명한 국내 대기업의 인턴십 기회가 유학생에게도 활짝 열려 있을 뿐 아니라 국회나 국가부처 등 공공기관의 인턴십 경력이 국외 취업에 요긴하게 쓰인다는 점도 유학생 사이에 국내 인턴십 인기가 높아진 이유다.

 

지난 6월부터 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이낙규 씨(21ㆍ뉴욕대 정치학과 3학년)는 동료 유학생들 사이에서 '인턴 3관왕'으로 통한다. 미국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인 2009년 여름에도 그는 방학을 맞아 한국 유명 로펌에서 사무직 인턴을 했다. 이듬해 여름엔 국내 한 제약회사 영업팀에서 수개월간 학생 인턴십을 했다.

 

차량 내비게이션 관련 중견기업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는 계세원 씨(21ㆍ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경영학과 2학년) 역시 모국에서 '기술직'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지에서 대기업 인턴십 기회를 포기한 바 있는 계씨는 "컴퓨터기술 관련 경력은 취업이민 신청에도 쓸 수 있어 '국내 인턴십 경력이 통할까'란 생각에 여러 차례 망설였다"며 "(국내)인턴 경력으로 현지에서 취업한 선배들을 보고 한국을 찾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외국인에게 제한된 해외 인턴십 문호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국내 인턴십을 거쳐 다시 현지 취업을 시도하려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일부는 아예 한국에서 취업을 하기 위한 현지 적응 훈련 차원에서 스펙 한류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한 리서치 회사 인턴을 거쳐 현재 국내 한 외국계 은행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는 안성진 씨(26ㆍ캐나다 워털루대학 수학과 졸업)는 "현지에서는 비자기간, 영주권 등 '신분'에 대한 문제가 있어 중소기업 인턴십마저 줄줄이 낙방했다"며 "국내 대기업의 경우 최소한 '한국 국적'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취업이 쉬웠던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학생들이 대거 '스펙 한류'에 동참하면서 국내 인턴십 문호마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명호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마다)유학생들에게 필요한 업무영역을 지정해 국내파와 지나친 경쟁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재언 기자 / 조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