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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곡반중학교

곡반중학교 교생실습을 마치고....

  다음은 본교에서 교생실습을 마치신 미술과 교생의 실습 후기 입니다.

지나가면 모두 잊혀집니다. 마침 본인이 원고를 주셔서 기록의 소중함을 깨닿게 하며,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느낌과 기억을 갖게 하렵니다.

 

교육 실습을 마치고

                                                    - 경기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 최 순자 -

 저의 교육실습은 4월 30일부터 4주간 수원에 있는 곡반중학교에서 우리 대학원 같은 과 전 **교생과 타 학교 교생 1명 이렇게 3명이 실습을 했다.

곡반중학교 학생들이 중간고사가 5월1일부터 3일간 치러지는 관계로 참관수업은 다음 주로 정해졌다.

 

연구부장 선생님께서 학교 행정업무 부서별 역할 등 전반적인 안내와 선생님들 소개도 해주셨고, 틈틈이 각종 연수에도 참석해보라고 해주셔서 많은 것을 경험 할 수 있었다.

 중간고사기간에는 시간이 좀 나는 틈을 이용해서 연구수업준비도 차곡차곡 할 수 있었고, 전은영교생과 학교 현관 및 복도 게시판도 새로 꾸며서 교체해놓고 나니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둘째 주부터는 참관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오래전의 학교 분위기와는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학교 다닐때 하고는 비교할 수 없지만 학생들의 입장이 많이 자유로워 졌다. 좋은 점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었다. 그래도 변화는 계속 될 것이므로 새로운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제가 맡은 담임반은 1학년 6반이었다.

둘째 주부터 담임선생님의 배려로 조례와 종례를 제가 하게 되었는데 아이들과 좀 더 가까워졌다.

저는 아침에 전달사항 외에도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마디씩 좋은 글과 특정한 날에는 탄생 배경 등을 전달해주었다.

그동안 그런 자료를 준비하느라 고민했던 일들도 참 보람 있게 느껴졌다.
수업으로는 1학년과 3학년 미술수업에 참관수업과 실제수업도 해보았다.

중학교 3학년인 우리아들과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였기에 일단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워 많이 안아주기도 했었다.

처음 어색해 하던 아이들도 자연스레 다가와 “선생님” 하면서 품에 안기면서 까불고 장난을 쳐도 마냥 예쁘기만 했다.
체육대회 하던 날 늘 말썽 피운다고 하던 3학년의 몇 명의 남학생들이 운동장 한복판에서 비-보이 비슷한 춤을 추었는데 참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늘 시선을 피하던 학생들이였지만 그 아이들과 계단에서 만났을 때 나는 그 학생 손을 꼭 잡고 걸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와! 선생님 진짜 놀랐다. 너희들이 그런 멋진 재능이 있는 줄 몰랐다. 진짜 멋있었어!
너희 다시 봤다. 공부하기 힘들지?

모든 과목 다 잘 해야 하니까 힘든 건 사실이야! 하지만 자기가 잘하는 것 하나라도 열심히 하고 강화 시키면 성공할 수 있어”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놀랍게도 그 날 이후 계단에서 만날 때 마다 정중하게 인사를 모범적으로 잘하는 학생이 되었다.

말썽을 피우는 학생들은 칭찬을 받을 일이 별로 없었기에 누군가 관심을 갖고 칭찬 꺼리를 찾아서 진심으로 칭찬을 해주어야 상대가 진심으로 느끼고 자존감도 가지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작은 변화라도 보이면 교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배운 전공과목과 교직과목 모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안 된다는 생각도 많이 했으며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게 있었다. 

진짜 능력 있는 교사가 되려면 동료와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좋은 품성을 갖추어야하며 학생들의 각자의 맞는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또 교사는 자기 교과에 능통해야한다. 아울러 전문지식을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수업을 해서 잘 인지시킬 수 있도록 항상 연구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미성숙단계의 학생을 가르치는 교직은 참으로 말과 행동 모든 것에 있어서 큰 책임감이 따른다고 생각하며, 고민 많은 청소년들의 고민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같은 교사 엄마 같은 교사, 때로는 큰 잘못도 덮어 줄 수 있는 아량도 필요하다.

내 책상이 학생부에 있다 보니 무슨 문제가 있어 불려오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그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시선을 끌 때는 항상 문제를 일으켰을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생활지도면에서도 타이르고 혼내는 일보다 그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일단 한번 안아주면서 조용히 천천히 손을 잡고 지도한다면 더 가치 있고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업무에 지치고 늘 상대하던 아이들에게 이런 방법도 쉽지 않겠지만 제가 교사가 된다면 전 꼭 그렇게 할 것이다.

마지막 날 종례시간이 끝나고도 그림에 흥미를 가지고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아이들이 “선생님 안가시면 안돼요?” 물음에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어 하는데 계속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학생들에게 참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4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육실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느꼈다.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하루 종일 아이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나는 오랜 경험으로 동양화, 서양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들을 많이 알고 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고 그들의 특기를 찾아내주고 재미있게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남은 학기동안 올바른 학습자의 자세로 더욱 열심히 배움에 매진하겠다.

 교육실습 마지막 날 교장실에서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해 주시면서 해주신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다.

교육실습기간동안 얼마나 많이 배웠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느끼고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 생활지도에서도 사랑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엄마의 포근한 마음으로 다가가 한번 꼭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이 필요하다”

끝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곡반의 천사 같은 학생들과 곡반중학교에 같은 과 교생으로 두 명씩 이나 받아주시고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교장 선생님, 가끔 향기 좋은 차(茶)도 내주시면서 편안하게 대해주셨던 교감 선생님, 바쁜 시간에 쫒기면서도 지도해주셨던 연구 부장님, 교무부장님, 박꽃같이 환한 미소로 언니처럼 도와주시고지도해주신 이 서영 교과담임선생님과 부드러운 카리스마, 예쁜 얼굴에 착한 송아지 눈을 닮으신 박 기영 선생님 마음가득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