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0(수)
모기야! 물어도 좋으니, 가렵지만 않게 해다오
너는 왜 내피를 빨고도 가렵게 하니?
“산새들이 노래한다. 수풀 속에서 랄라……”.
아침부터 콧물이 쏟아진다. 감기가 걸리려나 보다 긴팔 옷에 조끼, 긴 점퍼를 꺼내어 입었다.
아내는 성경을 읽으며 이야기를 해 준다.
民數記. 모세의 출애굽기...
성경지식이 없으면 신앙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 모양이다.
비가 또 오락가락한다. 할 수 없이 철수해야 될 것 같다.
아침 준비를 하는데, 압력솥에서는 10분정도면 밥이 다 된다. 오늘 아침메뉴는 어제 삶아 놓은 닭과 밑반찬이 전부 이다.
이제는 가지고 온 부식이 거의 바닥이 날 형편인데도 걱정스럽지 않 다. 왜 냐 구요?
“핍박하는자가 사울이고 다메섹에서 바울을 핍박하고, 야곱을 이스라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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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생활은 빗소리는 물론 물소리에도 잠을 설치게 된다.
어제보다 계곡의 물소리가 점점 더 거세어간다.
이곳에서의 몇일 동안의 생활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깨끗함에 점점 매혹되어간다.
비가 온 후의 숲은 청량한 느낌이다.
오늘 산줄기를 따라 피어오르는 물 안개가 연기처럼 오른다. 정말 장관이다. 나도 일찍이 보지 못한 아름다운 광경이다. 어 허~ 야~~아 아~~
마치 道人들이 사는 동네에서 仙人이 사는 마을까지 이어주는 길처럼.....
계곡의 물이 울컥 뚤뚤 싸~아 하고 소리를 낸다.
텐트 안으 밝기는 책읽기에는 어둡지만 글 쓰는 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이다.
오늘 아침은 습기도 제거할 겸 방안의 온도도 높일 겸해서 텐트 안에서 취사하고 있다. 벌써 따뜻한 것이 좋구나!
모처럼 텐트 속에서 비오는 정경과 풍경을 보며 그간의 여행기를 쓰노라.
@@@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 행복한 삶과 또 하나의 삶의 의미가 더 해 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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