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20일 날씨:흐리고,한두차례 비. 10:30분 미산리 도착 이곳까지 펜션이들어섰다.과거의 산행 들머리가아니다. 언젠가는등산 이라는것이 산동네 골목,골목 꼭대기집 찿아가듯 할것이다. 10:40분산행시작 어제의 비 때문일까?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하다.부딪쳐서 슬픈걸까,고인물은 푸르게 멍 이 들었다. 징검다리 놓는 모습이 어설픈가보다.세월의 이끼는 내삶의 중심을 쓰러뜨리듯 몸의 중심을 잃게하고 결국은 나도 계곡이 되었다. 칡 넝쿨에 휘 감긴 고목,계곡 길을 따라오르면 오를수록 속세와 멀어지는 천국으로 가는길,바람.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에 갓 태어난 나비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태양을 향해 한 줄기 햇살을 받으며 어설픈 날개 짓을 한다. 가슴까지오는 숲 덤불을 헤치고 8부능선 구릉지대에 오르니 안개 비 속에, 아기손 같은 야생화 들이 바람에 몸을 일으키 려애쓴다.바람은 구름을 잠시 몰아내고, 그넓은 "가리"라는 곳은 온통 야생화 천국이다.12:30분 배달은석 도착. 발 아래 내 지나온 자취를 찿으려했으나,구름은 속세의 때를 감추고있다.안개비는 숲 덤불을 적시고 숲 덤불은 우리를 적신다.젖은 등산화가 자꾹 발목을 당긴다.예상시간보다,늦게 주억봉도착,14:50분, 시원한 바람이 지금 까지의 수고를 덜어주고, 젖은 몸은 체온을 갑자기 떨어트린다. 멋대로 뒹구는 저 고철들,과거 군인들의 힘 들었던 사역이, 추억이 되어 부식되어 가고있다.하산길은 너무도 가파라서 조심하지않으면 오르는 길 보다,더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방동리 또 다시 계곡이 시작되고,사람의 손길이 묻지 않은 곳이 없는 계곡, 화장실, 캠핑장, 취사대 ,계곡도 원시의 모습을 잃은채 화장한 모습으로 펼쳐져있다. 이 산 어느 깊은 곳에서 소리없이 세월의 정기를 품고 있을 산삼이, 세월지나,쓰래기 썩을 곳으로 변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17:00 하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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