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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무엇인가?

re: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이란?? 급합!!!!
creatgun (2004-03-30 20:25 작성, 2004-03-30 20: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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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무엇인가?

정진곤 /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John Dewey는 삶의 목적과 교육의 목적은 동일하며, 그것은 돈, 명예, 권력 등의 소유가 아닌 ‘경험’을 통한 자신의 지적, 도덕적, 정서적 성장이라고 주장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실질적인 교육의 목적과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가?

시작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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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그다지 낯선 질문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그 질문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두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 '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아무 데서나 느닷없이 불거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모종의 맥락에서 제기된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교육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그 사람이 무엇을 알고자 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 질문은 … 흡사 미친 사람의 질문이 되고 말 것이다. … 아무 맥락 없이 불거져 나온 '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답은, 그것이 비록 일상적으로 친근하고 객관적으로 타당하게 들린다 하더라도, 여전히 '의미'를 가질 수 없다. '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 질문을 제기하게 하는 맥락과 관련하여 의미를 가지며, 우리가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그 맥락에 비추어서가 아니면 안 된다. (이홍우, 《교육의 개념》, 13)

여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바와 같이 '교육의 개념'에 대한 질문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묻는 '안녕하십니까?' 혹은 '무슨 일을 하십니까?'라는 질문과 같이 아무 때나 혹은 누구에게나 묻게 되는 질문이 아니다. 이러한 질문은 반드시 어떤 특별한 상황이나 문제의식이 있을 때 제기되는 질문이다. 그러한 맥락이란 어떤 종류의 맥락인가?

'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또는 의미 있게 제기되는 경우를 이리저리 모색해 보면, 거의 예외 없이 그 질문은 교육에 무엇인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될 때 제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단순한 예로, 어떤 사람이 보기에 오늘날의 교육은 그것이 참으로 교육인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형편없는 꼴로 되어 있다고 하자. 또한 그 사람은 오늘날 교육이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비교적 정확하게 규정하려고 한다고 하자. 이때 그 사람에게는 '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그리고 '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그 대답―한 마디로 '교육의 개념'-은 그 사람이 오늘날 교육의 문제점을 규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그 사람이 하는 생각은 그 형식으로 보면, 1) 교육은 이런 이런 것이다, 2) 오늘날 교육은 이것과는 다르다, 3) 그러므로 오늘날의 교육은 그릇되다는 식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이홍우, 《교육의 개념》, 14)

과연 '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이홍우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교육에 무엇인가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제기되는 질문인가를 스스로 생각해 보자. 우리의 과거 경험을 되돌아 볼 때, 우리는 이러한 질문들을 제기하여 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어느 때였는가?
필자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교육, 그것도 교육다운 교육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이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의 교육현장 혹은 우리의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그 문제의 심각성 때문에 상당한 정도의 회의를 품게 되었을 때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 미국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믿거나 말거나〉에 우리 나라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교생활 모습이 소개된 적이 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이 프로그램에는 일상적으로 우리의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거나 상식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그러한 일이나 상황 혹은 풍습 등이 소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나 있을 것 같지 않은 그야말로 '믿기 어려운' 사건들이 소개된다. 예를 들어, 매일같이 쇠못을 20개 이상씩 20여 년을 먹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나 커다란 구렁이와 한 방에서 같이 먹고 잠을 자면서 생활하는 사람, 하루 온종일 물구나무를 서서 걸어 다니고 밥을 먹거나 잠을 잘 때도 물구나무 선 채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이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나라 인문계 고등학교 교육이 등장한 것이다. "지금은 아침 6시 30분, 아직 해가 뜨지 않아 밖은 어둡고, 하늘에는 별이 빛나는데 학생들이 학교에 오고 있습니다. 원래 이들은 7시까지 등교하기로 되어있으나, 일부 학생들은 이때부터 학교에 오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교실로 옮겨져 교과서를 읽고, 선생님이 설명하고, 모든 학생들이 칠판에 적혀있는 내용들을 옮겨 적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아나운서의 설명이 계속된다. "지금은 밤 10시, 학생들이 학교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갑니다. 밖은 여전히 이들이 학교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깜깜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곧바로 집으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소위 독서실이나 집으로 가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새벽 1시나 2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잠자리에 듭니다. 이러한 일은 비단 이 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거의 모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사회에서는 '3당 4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학생들이 하루에 3시간을 자면 대학에 합격할 수 있지만,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끝으로 어떤 이야기든 항상 빼 놓지 않는 말이 뒤따른다. "믿거나, 말거나."

이러한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나는 이를 취재한 기자의 머리 속에 담겨 있을 질문들을 생각해 보았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한 그 기자는 왜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한국의 이러한 교육상황을 취재해서 〈믿거나, 말거나〉에 소개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을까? 아마도 그 기자는 우리의 학교를 살펴보면서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왜 한국인들은 아이들을 저렇게 교육시키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학생들을 혹사시키고, 모든 학생들을 꼼짝 못하게 붙들어 두는 것도 도대체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런 교육을 통하여 한국인들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을 혹은 진학하지도 못할 학생들까지도 밤늦도록 학교 책상에 앉혀 놓는다면, 그러한 것도 이들을 위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가? 참 이상한 일이다. 정말 이해가 안 가는 일이구나"라는 생각들이 이 프로그램에 한국의 교육을 올려놓은 이유가 될 것이다. 제작자는 아마도 이러한 한국의 교육현실에 접하게 되면서 우리들이 논의하고 있는 "내가 가지고 있는 교육의 개념에 비추어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혹은 교육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 같은데, 한국인들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고등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일 이러한 방식의 교육이 잘못된 것이라면, 교육다운 교육은 과연 어떤 것일까?" 등등의 질문들이 머리 속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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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달리 무력하게 태어나는 인간의 의존성은 인간의 무기력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성장에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예를 통하여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교육의 개념 혹은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일상적인 질문과는 달리 무엇인가 교육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 상황에서 제기되는 질문이다. 현재의 교육적 상황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혹은 막연한 수준에서나마 머리 속에 들어있는 교육적 개념에 비추어 볼 때, 대단히 불만족스럽거나 혹은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 이러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우리의 교육적 상황에 대하여 만족해하거나 아무런 불만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모두는 과연 '교육다운 교육은 무엇이며, 우리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여러 학자들의 다양한 교육의 개념 혹은 정의들 가운데서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고, 교육을 가장 폭 넓게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 교육이 안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들을 분석하고 방향을 탐색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교육의 개념을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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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학교 교육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가 교육의 주된 장소이기는 하지만 가정, 교회나 회사, 그리고 군대 등에서도, 작게는 대학생들의 동아리에서도 신입 회원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어쩌면 교육은 인간의 거의 모든 집단에서 행하여 진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경우를 포괄하여 설명할 수 있는 교육의 개념은 무엇인가?

현대인뿐만 아니라 원시인을 포함하여 모든 인간은 그가 살고 있는 세계와 어떠한 형태로든 상호 작용을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원시인은 가족 혹은 씨족 단위로 자연세계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채취하거나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고, 현대인들은 좀더 다양한 집단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그가 살고 있는 세계와 상호 작용을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주위 세계와 상호 작용을 하면서 인간은 이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또한 이를 다음 세대에 전달해 주게 된다. 교육이란 이와 같이 각 개인이 그의 주위 세계와 상호 작용을 하면서 이에 적응하고 배워 나가며 이를 전달해 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어느 한 순간에 끝이 나거나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배우고 익히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교회를 다니면서, 여행을 하면서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배우고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이와 같이 삶의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무엇인가를 배우고 익히게 된다. 듀이는 이와 같은 '경험의 성장' 혹은 '경험의 재구성'을 교육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그 의미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이러한 그의 개념에 비추어서 한국의 교육이 안고 있는 교육의 문제점들과 그 대안을 모색하여 보자.

지적·도덕적 경험의 성장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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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과 식물 등 모든 생물체는 살아있는 한 빛, 공기, 물 등의 주위의 에너지를 활용하여 성장해 간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이러한 성장이 멈추는 순간 그 생명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식물이 살아있다는 것은 그 가지에 잎이 피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으며 성장해 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와 같은 과정을 멈춘다는 것은 그 식물의 죽음을 의미한다. 성장은 삶과 죽음과를 가르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인간도 하나의 동물로서 살아있는 한 성장하게 되며, 죽음과 동시에 성장이 멈추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식물이나 동물과는 달리 비단 유기체적 혹은 신체적으로 성장해 갈 뿐만 아니라 지적, 도덕적, 정서적으로도 성장해 간다. 인간은 자연 및 다른 인간과의 상호 작용, 즉 경험을 통하여 주위 세계에 대한 지식, 신념, 가치관, 태도 등을 습득하게 되고, 이전의 경험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하여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성장해 간다.
듀이에 의하면 이러한 ‘경험의 성장’이 곧 교육이다. 이돈희 교수는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듀이에 있어서 교육은 경험의 성장이다. 이때 ‘성장’이라는 말은 경험이 재구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험이 재구성된다는 말은, 지금까지 한 개체가 생활이나 교육의 과정을 통하여 획득한 경험들을 새로운 삶의 상황을 맞으면서 다시 변화시키고 다시 조직하고 다시 통합하면서, 이들 사물을 관찰하거나 다루는 과정에서, 지식 혹은 신념을 이해하거나 검토하거나 분석하거나 비판하는 사고에서, 그리고 무엇을 조작하거나 창조하는 활동에서, 더욱 능률적이고 더욱 깊고 더욱 넓게 적용되는 새로운 힘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말이다. 글을 모르던 어린이가 글을 배웠다는 것은 글의 도움으로 글을 배우지 못했던 때에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하지 못하던 일들을 해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글을 안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재조직하게 하고 재구성하게 하는 새로운 힘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돈희, 《존 듀이》, 147)

사람들은 새로운 책을 읽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직장 혹은 생활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등의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여 자신의 경험들을 재조직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하여 이것들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비판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듀이는 경험의 재조직이나 재구성, 혹은 교육이라는 말로서 표현한다. 인간은 주위 세계와의 접촉을 통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성장하여 간다. 듀이에 의하면 이러한 성장의 과정에 작용하는 힘이 곧 교육이다. 동시에 그러한 성장의 과정이 또한 삶의 과정이다. 살아있는 한 인간은 교육을 통하여 성장해 가며, 이러한 성장의 과정이 멈춘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게 된다. 어떤 사람을 가리켜 ‘너는 앞으로 조금도 성장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그러면 내가 죽은 사람이란 말인가’라고 하면서 화를 낼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교육은 비단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혹은 영화를 보면서, 교회에서 설교를 들으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지식과 신념, 그리고 가치관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며, 지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성장하여 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 작용하는 힘이 곧 교육이다. 교육은 인간의 모든 삶의 단계에서, 그리고 모든 장소에서 행하여진다. 어린 아이 시절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생명이 있는 한 모든 인간은 주위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통하여 경험을 축적하여 가며, 이를 통하여 배우게 된다. 또한 이러한 교육은 교회, 군대, 회사, 가정 등 인간의 모든 삶의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교육의 목적은 아동의 경험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경험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성장하는 주체인 아동의 흥미와 관심, 그들의 지적 혹은 정서적 발달 상태와 수준, 그리고 그들의 이전 경험 등을 고려하여 이에 알맞은 내용과 방법으로 가르침으로써 그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듀이에 의하면 교육이란 이와 같은 ‘경험의 성장’을 의미한다. 인간은 동물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러한 특성들로 인해 성장의 방식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듀이는 그 특성을 ‘의존성dependence’과 ‘可塑性plasticity’에 의해서 설명하고 있다. 소나 말 등의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뛰어 다니고, 주위 환경에 적응해 가는 데 있어서 거의 어미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매우 무력한 존재로 태어나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매우 오랫동안 부모에게 의존하게 된다. 어린아이들은 신체적으로 약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거의 없다.
듀이에 의하면 이러한 의존성은 인간의 무기력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성장에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의존성이 적극적인 어떤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색하게 들리며, 하나의 힘이라고 말한다면 더욱 어색하게 들린다. … 물리적 세계에서 보면 아이들은 무력하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오랫동안 신체적으로 자신을 마음대로 활동할, 즉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해 나갈 힘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 다른 동물의 새끼들은 아이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뛰어난 편이다.
이 무력성의 특징을 철저히 살펴보면 그것이 어떤 다른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어릴 때부터 물질적 조건에 매우 잘 적응할 수 있는 야생동물의 새끼들이 상대적으로 더 나은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곧 그들의 생활이 그들 주변 동료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말하자면 그들은 사회적 재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신체적 재능을 가지게끔 된 것이다. 이와는 달리 어린 인간은 바로 그들의 사회적 수용력 때문에 신체적 수용력이 부족해도 살아갈 수 있다. (이돈희, 《존 듀이》, 169∼170)

인간이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여 성장해 간다는 사실이 인간의 무기력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힘이 된다는 것은 아이들이 주위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이를 모방하거나 변형하여 받아들여서 환경에 적응해 가며, 그러한 방법을 통하여 배워 나가는 내용과 범위가 다른 동물에 비하여 훨씬 폭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도 주위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그들의 주위에 있는 다른 동물들로부터 배워나가겠지만, 상당한 정도로 그러한 능력을 이미 선천적으로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폭은 매우 제한되어 있다. 인간은 그러한 능력의 거의 대부분을 주위의 어른들에게 의존하여 배워 나가며, 그만큼 사회적 적응 능력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

또한 어른들보다는 어린아이들이 성장을 위해 더욱 주위 사람들에게 의존한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에 훨씬 민감하며, 이를 변형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융통성도 어른들보다 더욱 뛰어나다. 그 결과 그들은 어른보다 주위 환경에 더욱 쉽게 적응해 가며, 더욱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은 언어를 배우고 익히는 데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똑같이 외국어를 배우게 될 때, 어린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쉽게 배운다. 그들은 다른 아이들이 하는 말을 열심히 따라서 하거나 이를 변형하여 활용하는 능력이 어른들보다 뛰어나다. 즉,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여 그들로부터 배우는 사회적 적응 능력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다.

성장에 있어서 인간이 동물과 다른 또 하나의 특성은 ‘가소성’이다. 듀이가 의미하는 가소성이란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능력이며, 한 경험으로부터 얻은 바를 차후의 어떤 상황에서 당면하게 될 난관을 극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유지하는 힘”(이돈희, 《존 듀이》, 171)이다. 인간은 주위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선천적으로 소유하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주위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면서 그러한 능력들을 경험을 통하여 소유하게 된다. 이러한 능력, 즉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능력으로 인하여,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여 생존해 갈 수 있다. 이에 비하여 동물은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이에 쉽게 적응해 가지만, 반면에 환경이 바뀌면 이에 새롭게 적응해 갈 수 있는 능력이 뒤떨어져 때로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능력, 즉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이를 다른 상황에 새로운 방식으로 변용하여 적응해 갈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계속하여 진보해 갈 수 있게 된다. 경험의 축적과 이의 변용 능력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예술, 학문, 종교 등 인간 삶의 모든 분야의 발달을 가져다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식정보사회에서의 미래 학교 구상



Ⅰ. 들어가며

교육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한 인재 양성을 주요 임무로 한다. 또한 우리가 직면할 사회는 지식정보사회로 산업 사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과 사회의 변화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의 모습도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달라져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한 교육의 모습을 만드는 일에 교육정보화가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Ⅱ. 미래 예측을 위한 방향 설정

지식정보사회에서의 학교 교육의 모습을 예측하기 위하여
시장 경제의 논리, 다양성, 개방성과 공정성, 정보통신기술의 활용 네 가지 방향을 기본으로 설정하였다.

시장 경제의 논리에 따르면 지식정보사회의 학교는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학교의 모습을 가져야 하고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양성은 사이버 공간의 도입으로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모습의 교육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개방성과 공정성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식이라는 가치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므로 모든 사람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고, 따라서 평생 학습 체제를 갖추어 학교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야 함을 일컫는다.
정보통신기술의 활용은 지식정보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으로 정보통신기술의 보편적인 사용을 들 수 있는데

교육에서도 역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교수-학습 방법에서의 혁신을 예측할 수 있음을 미래 교육의 모습을 예측하기 위한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였다.

Ⅲ. 지식정보사회에서의 미래 학교 교육의 모습

[학교 체제]
∙ 수요자 중심의 학교 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 교육 수요자의 학교 선택권이 강화될 것이다.
∙ 평생 교육 체제가 구축된다.
∙ 네트워킹 학습 사회가 구축된다.
∙ 가르치는 사회에서 배우는 사회로 전환된다.

[교육 방법 및 내용]
∙ 교수-학습 활동은 지식 전달의 행위가 아니라 지식 창조의 행위가 될 것이다.
∙ 다양한 유형의 교육 방법이 사용된다.
∙ 교육의 주체는 교사가 아닌 학생이 될 것이다.
∙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의 정착으로 학교 내에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지식 관리 시스템이 도입된다.
∙ 기존의 일방적인 교수-학습보다는 교육 활동에서 쌍방향적인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교육과정]
∙ 교육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이 운영될 것이다.
∙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학습 경험 중심의 교육과정이 운영될 것이다.

[교육주체]
∙ 지식의 창조자로서의 학습자의 역할이 강조된다.
∙ 교사의 역할은 안내자, 조언자, 조정자로 변화한다.

[학교 행정]
∙ 미래의 학교는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하여 지식 경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 미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학교 스스로 자율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교육 공간]
∙ 틀에 박힌 교육 공간이 사라지고 사이버 공간의 활용이 대중화된다.
∙ 학교는 지역사회의 학습 센터, 성인 학습관, 평생 교육 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학교의 시설·설비는 최첨단 정보통신기기로 인텔리전트화된다.
1.1.1. 시장 경제의 논리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학교와 사회와의 필요불가분의 관계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학습과 일이 별개의 차원이 아니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즉 학습은 일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식을 재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 경제의 논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된다. 또한 지식정보사회의 주요 골자가 될 지식 정보가 사회에서 쏟아져 나오게 될 것이고, 이는 곧바로 수요자인 교사, 학생, 학부모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기존의 대부분의 지식 정보들이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경로는 일차적으로 교사들에 의해 걸러진 정보들이었다. 그러나 지식정보사회에서의 정보들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곧바로 학생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정보들은 주로 그 사회의 시장 경제 논리에서 파생된 정보들이고, 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학교 교육은 시장 경제 논리에 크게 좌우되는 상황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1.1.2. 다양성

여러 학자들이 사회 변화에 따른 교육의 변화 방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예측하고 있다(강무섭 외, 1994; 조미헌, 2000).
- 단순 사실 위주의 지식 전달을 중시하는 교육을 지양하고 개인의 창의적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육 지향
- 학습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방법으로 자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의 개별화, 다양화 도모
- 미래 사회는 능동적인 태도와 협동심을 갖춘 인력을 필요로 할 것이기에 교육은 협동성, 책임감, 자발성 중심의 실천적 가치관 신장 중시
- 교육과 사회 체제가 점차 변화되어 감에 따라서 통제보다는 자유를 허용하고 획일적인 목표 설정과 고정적인 지식 부여보다는 학습자의 경험과 요구를 중시하는 교육의 융통성 강조
네 가지의 교육의 변화 모습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적인 요소는 학습자 위주의 교육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 교육에서 학습자 위주의 교육이 되기 위해 우선 갖추어져야 할 요건은 자율과 다양화이다. 학습자의 특성이 개별 학습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학습자의 요구를 수용하는 학습자 위주의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 환경, 교육 프로그램, 교육 형태, 학습 환경이 제공되어야 함은 당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미래 학교의 모습은 학생,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 및 고객의 선택권을 극대화하는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구현될 것이다.
1.1.3. 개방성 및 공정성

앞으로 지식정보사회는 개방적이고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바로 사이버 공간의 활용으로 교육 체제는 교육을 받기 원하는 모든 대상에게 열려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지식정보사회에서 지식이라는 가치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될 것이므로 모든 사람이 교육을 받아야하고 이에 따라 공정하게 모든 사람에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따라서 학령기라는 개념은 사라지게 되고, 학교 교육은 교육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야 한다. 즉,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한 받았던 교육 환경에서 벗어나서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한 교육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 이러한 개방성과 공정성은 학교 교육의 모습을 새롭게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1.1.4. 정보통신기술의 교육적 활용

지식정보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보통신기술의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곧 학교 교육에서의 정보통신기술 활용을 의미하며,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수-학습 체제는 학교의 여러 모습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1.1.5. 학교 체제

수요자 중심의 학교 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 체제란 수요자가 자신의 학습 능력, 학습 속도, 학습 요구 등에 맞는 교육과정, 교육 내용, 방법 등을 선택하여 교육받을 수 있는 체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 여러 가지 대안적인 교육 형태(재택 학교, 계약 학교 등)들의 역할이 제고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지역별, 유형별, 설립별 등 다양한 학교가 존재하며, 그 중에서도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교육 체제가 도입되어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을 더욱 다양한 유형의 교육을 수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교육 수요자의 학교 선택권이 강화될 것이다.


학생이 게으르고 머리가 나빠서 교육의 성과가 나빴다는 논리는 더 이상 성립하기 어렵게 된다. 학교 교육은 시장 경제의 원리에 따라 교육의 성과가 나쁘거나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더 이상 학교로 존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 교육 수요자들이 학교를 선택하고, 교육 내용과 방법을 선택하는 권리가 강화되어 지식정보사회에서의 학교는 수요자의 요구를 수렴하는 학교가 되도록 다양화하고 특성화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화되고 특성화된 학교 중에서 교육 수요자들은 자신의 요구에 부합하는 학교를 선택할 권리를 갖게되고, 학교는 경쟁 체제 속에서 수요자들의 요구에 맞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학습자의 학교 선택권이 대폭 강화되면 학교가 현재의 병원과 같은 형태로 운영될 수도 있다. 일정한 질병의 증후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그 해결을 위하여 특정 병원과 의사를 찾는다. 마찬가지로 학습자들은 자신에게 일정한 학습 필요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교육 기관과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학교 및 교육 프로그램은 학습자들의 다양한 필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특성화, 전문화되어 나갈 것이다.

평생 학습 체제가 구축된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일정한 기간 동안 교육을 받고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 학습 체제가 구축될 것이다.
지식정보사회에서의 지식은 소수의 엘리트 집단에 의해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바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식의 생산은 대중에 의해서 다양하게 개발되고 확산된다. 또한 지식을 사용하는 생산적 활동에 종사하는 새로운 중산층의 증대는 지식을 학습하는 기회를 학교 교육에만 한정할 수 없게 되고, 언제나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고 지식을 확장하는 노력을 충족시킬 수 있는 평생학습사회의 구축을 재촉하게 된다. 이제 지식은 교양에 속하고 일은 생산인에 속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은 무너지고, 지식도 생산 활동과 밀접히 연계되며 일도 교양인의 중요한 자질에 속하게 된다. 지식의 생산, 소유, 사용 모두 개인적 차원의 과업이 아니라 사회적 과정으로서의 특징을 지니게 된다(이희수, 2000).
지식정보사회에서의 교수-학습 활동은 많은 부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평생학습체제가 구축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국민들의 정보통신기술 활용 능력 수준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 한다.

네트워킹 학습 사회가 구축된다.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변화로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사이버 공간에 학습망이 구축되고, 학교 대신에 웹과 네트워크 등이 부분적으로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가 가지고 있는 공간적인 제약이 사라지게 되고, 학생들간에 있었던 제약 역시 사라지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지역, 국가를 초월하여 학습 집단이 형성되고, 좋은 학습 자료들이 공유된다. 이렇게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교사들은 단순한 일에서 벗어나 많은 시간들을 학생들에게 할애할 수 있고, 교사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다.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활용할 각종 자료는 지역별 또는 국가적인 차원의 별도 관리 기관이 설립되어 체계적으로 효율적으로 제공되어져서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제공됨으로써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교사의 수준 차가 좁아져서 평준화가 이루어 질 것이다.

가르치는 사회에서 배우는 사회로 전환된다.


미래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교육의 모든 체제가 교수 중심에서 학습 중심으로 전환된다. 이것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교수 중심에서 학습 중심으로, 내용적 지식 습득 중심에서 과정적 지식 습득 중심으로, 뭔가를 가르쳐 주려하기 보다는 스스로 유연하게 생각하는 힘과 학습을 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의미이다(이희수, 2000). 학습 주의는 ① 인간은 적극적 학습 동물로서 학습 능력과 학습 자발성을 갖추고 있다, ② 교육은 학습을 위한 보조 활동이다, ③ 교사는 일방적 지식 전달자가 아니고 학생과 상호 학습한다, ④ 국가의 교육 제도는 국가가 교육하는 제도가 아니라 다양하고 풍부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육 활동을 육성·지원하는 것이다 등을 전제로 한다(한숭희 외, 2000). 특히, 교육정보화를 통하여 학습자가 스스로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육 환경과 교육 방법 등이 제공되어 기존의 교사 중심의 지식 전달 교육에 대한 의미가 약화된다. 따라서 학습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바다 속에서 스스로 알맞은 정보를 찾고 판단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따라서 가르치는 교육에서 배우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1.1.6. 교육 방법 및 내용

교수·학습 활동은 지식 전달의 행위가 아니라 지식 창조의 행위가 될 것이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매일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지식 속에서 실제 개인들이 자신의 생활에서 사용할 정보는 극소수이다. 또한 지식은 끊임없이 새롭게 생성되고, 버려진다. 이렇게 지식의 생명 주기가 짧고, 많은 양의 정보들이 창출되는 사회에서는 지금까지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해주었던 지식 전달 방법으로는 학생들을 다가올 사회에 맞게 변화시킬 수가 없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전달하고 이를 저장하여 두었다가 상황에 따라 꺼내어 쓰는 방법은 더 이상 쓸모 없다. 그보다는 기존의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내는 능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교수·학습 활동은 교사 중심의 전달식 교육 활동보다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교사와 교사와의 상호작용과 통신을 통한 외부 자원의 활용 등을 통해 지식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활동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유형의 교육 방법이 사용된다.


학생 중심의 교육 환경이 제공되고,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유형의 교수-학습 방법이 사용될 것이다. 교육부에서 수행한 지식기반사회의 잠재력과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델파이 조사에서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학교 교육에서 다음과 같은 요소가 중요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 학문 간의 연계와 연결을 주도하는 학습 장치(interdisciplinarity & overarching learning arrangement)
- 실제와 연관성을 갖는 프로젝트 중심 학습(project-based learning with practical relevance)
- 자기 주도적 학습 형태(self-directed forms of learning)
- 매체에 기반한 학습 형태(media-based learning)
- 팀내에서의 학습(learning within teams)

이러한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학생들간의 협동 학습이 보다 중시될 것이고,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적극 사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혁신적인 교수-학습 방법이 사용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문제해결력을 신장하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다.

다양한 교수-학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첨단의 정보통신기술이 활용될 것이다.


기존의 교수-학습 활동이 주로 교사의 강의에 의존하여 왔던 바 정보통신기술의 활용 영역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미래의 학교에서 수행될 다양한 교수-학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또 첨단의 정보통신기술이 활용되어야 한다.
네트워크를 통한 의사소통 기능이 완벽하게 구현되어야 한다. 학습자들은 면대면 장면에서의 의사소통과 거의 구분되기 어려운 수준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네트워크를 통해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동영상 및 음성 데이터들이 실시간에 무리 없이 전송될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습 결과를 표현하고 발표하는 데에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활동 모습을 캠코더로 저장하고, 영상 및 음향을 편집하며, 네트워크 상에서 이를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캠코더, 스캐너, 프린터, 영상 및 음향 편집을 위한 각종 기기 등이 첨단의 수준에서 구비되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교육의 주체는 교사가 아닌 학생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자기 주도적, 맞춤식, 개별화 교육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이희수, 2000). 지식정보사회에서의 지식은 멈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되고 생산되는 살아있는 지식들이다. 따라서 학교 역시 교사들이 지식을 전수하고 전달하는 형태로는 지식정보사회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없으며, 살아있는 지식을 전수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제는 학생들 스스로 지식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다시 창출해 내는 과정이 필요하고, 학교는 이러한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신지식인의 정의인 ‘새로운 발상으로 지식을 활용하여 일하는 방법을 혁신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에 맞는 사람이 양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수동적으로 지식을 전수 받는 방법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학습자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진다.

다음 <표1>은 전통적 학교와 새로운 학교를 비교한 표이다.
구분
전통적 학교
새로운 학교
학습
주입식 학습 : 학생들은 교사의 강의를 듣고 교재를 읽음으로써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는 듣는자, 읽는 자의 위치
학생들은 탐구, 경험, 교사, 교재 및 기타 자원들을 통해 자신의 지식을 구성함으로써 학습하는 주도적 위치
교수
교사는 정보와 기술을 소개하고, 기능 및 정보 암기를 위한 연습을 제공하며 이런 학습내용을 학생들이 기억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지식전달 및 평가자의 위치
교사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융통적 창의력 신장을 위해 학습의 전과정 및 평가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키며, 교사는 학습의 촉진자의 위치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의 정착으로 학교 내에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지식 관리 시스템이 도입된다.

미래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학교에 지식관리 시스템이 도입되어 학교의 운영, 학급의 운영, 교육과정, 수업 내용 및 방법, 교수-학습 자료들 거의 모든 학교내의 정보가 시스템 안에서 관리되고 공유되어 사용된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수업 상황이 보편화되고 생활화될 것이다.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은 전자 우편이나 교과 홈페이지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학생들간의 상호 교류도 학생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하여 이루어 질 것이다. 학교의 지식관리 시스템을 통하여 학생들은 지식을 전달받고, 결과물을 제출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스스로 지식을 생산하여 자신의 학습 활동에 사용하는 체제가 된다. 이제 암기식, 반복 수업 등과 같은 노동 집약적인 수업 방식으로는 지식정보사회에 알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제는 내용적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과정적 지식,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 등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기존의 일방적인 교수-학습보다는 교육 활동에서 쌍방향적인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학교라는 공간에 제한되어 수행되던 교수-학습 활동이 쌍방향 통신을 통하여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 질 것이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교사와 교사 사이에서 필요한 활동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이루어질 것이다. 온라인을 통하여 과제를 처리하고, 생활 지도 역시 온라인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학부모, 학생, 교사간에 학교 홈페이지나 전자우편을 통해 효과적인 생활 지도가 이루어질 것이다. 교사 역시 전세계의 어떤 교사들과도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교과에서의 교육 역시 담당 교사만이 아니라 다른 학교, 혹은 외국의 교사들에게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될 것이다. 학생들은 온라인 교육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다양한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자신의 능력을 조기에 개발하여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현실성 있게 수립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 학급 구성원들과의 토론은 물론 학교와 지역 나아가 국가를 초월한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과 동시에 토론 학습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1.1.7. 교육과정

교육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이 운영될 것이다.


교육과정은 교육 목표, 내용, 방법 등 교육의 모든 요소들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교육과정의 변화를 통하여 교육 체제의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구현시킬 수 있다. 따라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역시 그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교육 수요자들이 다양한 만큼 교육과정 역시 다양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따라서 정보통신기술의 활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디지털화된 교육과정이 활성화될 것이고, 사이버 교과, 사이버 교사, 사이버 학교 등 사이버 교육으로 상당 부분 대체될 것이다. 또한 국제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가간 협력에 의해 수행되는 국제적인 학교 역시 운영될 것이다. 또한 현재의 단선형 교육과정보다는 개인의 희망이나 특성을 고려한 복선형 교육과정이 운영될 것이다.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학습 경험 중심의 교육과정이 운영될 것이다.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에게 전달해 줄 내용이 정해져 있으며 이는 학생들이 사회 생활을 하는 데 필수적인 지적 요소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은 지식의 정체성이 인정되던 산업 사회에서나 가능하다. 이제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누구든지 자신의 경험에 따라서 자신의 삶 속에서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따라서 전달된 지식과 정보의 단순한 수용보다는 지식과 정보를 평가하고, 선택하고, 조직하고, 활용하고 생산하고 재구성하는데 관련된 능력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중점이 된다(교육부, 2000b). 지식정보사회에서 교육은 학습 경험을 중심으로 조직되어야 하며, 이는 학생들이 실제 경험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지식의 역할이 더욱 중요함을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단순하게 지식을 기억된 상태에서 회상하여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알맞게 지식을 재조직하여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교육과정이 운영될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의 경험을 위주로 구성되는 교육과정이라면 통합 교육과정의 구성이 활성화될 것이다. 통합 교육과정의 운영은 유사 교과 간의 통합과, 학생의 흥미를 중심으로 내용을 통합하는 측면으로 모두 이루어질 것이다. 학교는 교육정보화의 확산으로 융통성 있는 교육과정의 운영이 가능해지고, 이는 바로 여러 가지 유형의 다양한 교육과정으로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틀에 박힌 교과의 지식만으로는 사회 생활을 해 나가기가 어렵게 되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요구에 맞는 학습 내용과 방법으로 스스로 학습 경험을 재조직하고 이를 통해 사회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1.1.8. 교육 주체

지식의 창조자로서의 학생의 역할이 강조된다.


수업 상황에서 학생이 주도권을 가지게 됨으로써 수동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던 역할에서 이제 학생들은 자신이 얻은 지식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새로운 상황에서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교육부가 수행한 연구(2000b)에서는 학생의 역할을 전 생애에 걸쳐 새로운 지식에 대한 탐구자(explorer)의 역할을 담당하며, 학습팀과 프로젝트 과제의 학습 과정에서 공동조직자(co-organizers)와 공동형성자(co-shapers)로 점점 발전하게 된다고 제시한다.
[그림 Ⅳ-1]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교육 활동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교사와 여러 외부 자원들이 도움을 제공하고, 소유한 자료들을 서로 공유하는 체제가 될 것이다(조미헌, 2000).

학생
다른 학생들
각종 자료
학교
대학
연구소
교사/전문가
도서관
사교육기관
언론사
산업체
정부기관

[그림 Ⅳ-1] 지식정보사회에서의 학생의 역할

교육정보화의 효과적인 운영을 통해 학생들은 모든 필요한 외부 자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필요한 정보를 구하고, 다시 새로운 정보로 재창조되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체제가 구축될 것이다. 이러한 체제 속에서 학생은 중심의 위치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교사의 역할은 안내자, 조언자. 조정자로 변화한다.


정보사회에서의 교사는 학습자의 지식 획득 과정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조언자(adviser)의 역할을 담당하며 학생의 자율성을 자극, 지원한다. 또한 팀별 학습에서 학습을 조직하고 지원하며, 학습자간, 교사와 학생간, 교사상호간 정보를 교환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중개자(moderators)가 된다고 제시하였다(교육부, 2000b).
교사는 학습 활동에서 학생들이 학습 과정을 모니터링하여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생 개인에게 맞는 별도의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1.1.9. 학교 행정

미래의 학교는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하여 지식 경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학교 전반에 대한 여러 가지 기록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래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학교 활동에 대한 모든 기록을 저장하고, 분석하여 그 자료를 바탕으로 학교의 경영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자료들은 학교 개선에 좋은 자료로 활용되고, 학교 교육의 개선 속도가 빨라진다.

미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학교 스스로 자율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지식정보사회에서의 학교는 수요자 중심의 학교 체제로 전환됨으로써 학교 스스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수요자 중심이 되기 위해서 학교는 다양화, 특성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상급 기관에서의 규제가 별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학교는 자율적으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다른 학교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서로 지원 체제를 수립하여야 한다. 이는 교육정보화를 통하여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교육 행정 기관은 학교를 규제하는 기능을 축소하고, 학교의 자율적인 발전을 지원하는 서비스 센터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이 때 서비스 센터는 학교간 네트워킹의 중점이 되고, 이를 통해 정보가 공유되고 이 정보들을 활용하여 학교는 자율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1.1.10. 교육 공간

틀에 박힌 교육 공간이 사라지고 사이버 공간의 활용이 대중화된다.


모든 학생이 하나의 공간에서 동일한 학습 활동을 하도록 강요했던 학교라는 공간은 지식정보사회애서는 그 의미가 중요하지 다루어지지 않는다. 인터넷의 활성화로 지역간, 국가간 공간적 제한이 사라지면서 학교라는 의미는 교육 활동을 수행하는 공간의 개념으로써가 아니라 개념의 의미로써만 작용하게 된다. 이제 학교는 교사와 학생을 위한 지적 환경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학교는 공학의 힘을 빌려 재 구조화되어야 한다(이희수, 2000). 지식정보사회에서의 교육 활동은 어떤 곳에서도 가능하다. 따라서 실제 공간과 사이버 공간이 융합되어 실제 교육 활동이 수행될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 공간에서는 고정된 지식이 없으며, 하나의 지식은 다른 지식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고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상호 교류를 통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학교는 지역사회학교, 성인 학습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학교라는 공간이 개방되어 지역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많은 교육 활동이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짐으로써 기존의 교육 활동에 필요한 공간들이 축소되고, 이를 활용하여 학교가 지역 사회에 개방되어 1층에서는 초등 학생이, 2층에서는 노인 교실이 이루어지는 세대간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이희수, 2000). 학교는 모든 수준과 모든 연령층의 학생들에게 학습하고자 하는 동기와 평생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는 지금까지처럼 국가의 도움으로 운영되기보다는 민간 산업체와의 협력으로 학교 자율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다.
학교의 시설·설비는 최첨단 정보통신기기로 인텔리전트화된다.


지식정보사회의 대표적인 모습은 정보통신기기의 발달로 사회구성원들이 최첨단의 정보통신기기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모습일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 역시 최첨단의 기기로 인텔리젼트화되어 교수-학습에 이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될 것이다. 칠판은 첨단 전자 칠판으로 교체될 것이며, 초고속 통신망에 의한 각종 멀티미디어 매체들을 자유롭게 제작, 편집 실행시킬 수 있게 된다. 영상 매체 활용을 위한 화상 통신 시설이 갖추어지고 이는 교실과 가정을 연결하여 자연스럽게 화상 채팅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재택 교육을 현실화하게 되고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도 교사와 온-라인으로 실시간 수업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교실의 책상은 1인 1컴퓨터 책상으로 대체되며 이를 통하여 전자 교과서는 물론 다양한 멀티미디어 매체들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학교는 자체 인트라넷을 구축하고, 학교에서의 모든 교육 활동의 결과는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체계적인 교육 활동 관리가 이루어 지게 된다. 학교의 모든 업무는 학교의 서버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는 외부망과의 연계를 통하여 전국, 또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학생 지도와 학습이 가능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거나 받을 수 있다.
학구 내의 모든 가정은 학교망과 연동되어질 것이고 이를 활용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상담이나 의견 진술이 가능하고 24시간 교사와의 면담도 가능하게 되며 가정과의 연계망을 통한 교육 활동의 홍보나 자료의 배분, 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육 활동 소개, 학사 일정 등이 제공되어 질 것이다. 지역별로 교육 전용 채널이 구성되고 이는 학교와 연동하여 현재의 교육방송 형태와 같은 지역별 교육 방송이 운영되어 쌍방향 교육이 가능하게 될 것이며 교사의 강의 또한 타 지역 다수의 학생들에게 동시에 제공되어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전문성이 최고로 제고될 것이다.

1.1. 미래의 학교 교육의 모습을 위한 교육정보화의 방향 제언

여기에서는 2장에서 예측한 미래의 학교 교육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교육정보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에 언급하였듯이 미래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현재 우리의 몫이다. 따라서 미래의 지식정보사회에서 우리의 학교 교육의 모습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와 학교 행정가, 학생, 학부모의 정보화 마인드를 제고하는 일에 노력해야 한다.

지식정보사회라는 사회의 변화는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시작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리라고 예측된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학교 교육의 모습을 원하는 모습으로 재구조화하여야 한다. 따라서 지식정보사회에 대처하고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의 모습을 결정하는 주체인 학교 행정가, 교사, 학생, 학부모의 마인드를 제고하는 일에 우선 전력 질주하여야 한다. 지식정보사회가 무엇이고, 그 사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인식하고 있어야 그에 맞는 적합한 교육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다. 이제는 사회가 변화하면 그에 따라 교육도 변할 수 밖에 없겠지하는 인식으로는 지식정보사회에 대처하지 못한다. 교육이 한발 앞장서서 사회의 변화를 인지하고 이에 대처해야 한다.

<예시>

◦학교를 지역사회관으로 개방할 수 있는 행‧재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교육 이해관계자들의 정보화 마인드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한다.
◦전략적 인적 자원 개발 계획을 수립하여 사회 계층 간의 정보화 마인드 격차를 감소시켜야 한다.

교육 체제 독자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의 상호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교육은 하나의 성처럼 국가라는 힘을 등에 업고 국가에 많은 기대를 하면서 수행되어 왔다. 그러나 지식정보사회에서의 교육은 성의 모습으로 그 안에 고립되어 있을 수 없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학교가 가진 폐쇄성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이는 학교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의 체제가 이에 해당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세계는 하나의 공동체로 묶이고, 개인 간, 조직 간 관계의 모습이 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교육 정책은 국가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교육 수요자의 선택권에 좌우되는 학교의 요구에 따라 사회의 여러 측면의 요구가 반영된 정책 제안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회의 시장 경제 논리가 교육에 침투하게되고 이는 곧 학교, 민간 산업체, 연구 기관 등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특성화된 학교를 구성하고 이를 토대로 교육 수요자를 끌어 들여야 할 것이다. 이 경우 우리 나라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산업체와 연구 기관과의 컨소시엄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가 수준에서 지원이 되어야 한다.

<예시>

◦대안적인 학교 모델을 공모하고, 이를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과정을 수시로 변화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하고, 다종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교의 운영에 대한 자율권을 학교에 이양하고, 국가에서는 학교의 질관리 체제를 구축한다.
◦학교 교육에 민간 산업체의 참여를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이 입안되어야 한다.
◦학생 선발 제도를 다양화하여 교육 수요자들이 자신의 요구에 부합하는 학교의 선택권을 강화한다.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구상, 공모하고 이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여 확대·보급한다.

사회 체제 전반에 걸친 학습 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정책이 입안되어야 한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지식정보사회는 인적 자원의 네크워킹, 지식과 정보의 네트워킹, 시설의 네트워킹 등 사회 모든 분야가 거대한 정보망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 체제 역시 사회 체제와 연계하여 거대한 학습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에서는 민간 산업체, 연구·개발 기관 등, 가능하다면 국제간 협력도 포함하여 원하면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교육받을 수 있는 평생 학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정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여러 차원에서의 정책 수립과 추진이 되어 왔으나 이제 본격적으로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한 체계적인 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예시>

◦교육 부문만이 아니라 다른 부문과 특히, 산업 부문과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장기적인 학습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사회 여러 분야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한 장기적인 교육 정책을 예측하여야 한다.
◦학습 공간을 학교로 국한하지 말고 현장 교육 등 사회 여러 장소에서의 교육을 인정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한다.

Ⅳ. 맺으며

지식 개념의 변화와 교육정보화의 진전은 학교의 모습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연구자들은 지식과 정보화의 개념 분석에 터하여 미래 학교의 방향성에 대해서 몇가지 제언을 제시하였다. 여기에서는 결론에 앞서 간단한 시나리오를 통해 미래 학교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미래의 교육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송배의 학교 생활을 들여다 보자.

[학생의 학교 선택]
송배는 20살로 광고 기획 회사에 다닌다. 광고에 관심이 많은 송배는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바로 상급 학교에 진학을 하지 않고 일을 하다가 조금 더 배워야겠다는 마음에 올해 고등 학교에 입학하였다. 송배가 선택한 학교는 광고 기획에 대해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로 송배는 광고 기획 쪽에 관심이 많고, 회사에서 일하는 내용들이 학교 교육과정에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이 학교를 선택하였다.

[재택 학습]
송배는 어제 회사 일이 바빠서 선택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었다. 송배는 저녁 늦은 시간에 교사가 웹 상에서 제시해 주는 개별 학습 프로그램을 수행하여 재택으로 학습을 하였다. 교사는 송배가 학습한 결과를 점검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전자 우편으로 제공하였다. 이러한 송배의 학습 결과는 학습 평가 프로그램으로 누적되고 언제든지 송배의 학습 진도와 학습 진단에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별 학습 프로그램의 진행과 결과 처리, 학생들 관리에 대한 별도의 종합 시스템이 구축되어 운영된다.

[온라인 면담]
송배는 온라인으로 언제든지 교사와 자신의 장래에 대하여 그리고 회사에서의 고민 등에 대하여 면담하였다. 교사는 이러한 결과들을 송배의 면담 일지에 누적하여 담당 교사가 바뀌더라도 송배의 개별 면담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교사는 수시로 지방 학생인 송배의 부모님들과 송배와의 면담 결과에 대하여 그리고 송배의 학업 적성이나 향후 진로에 대하여 전자 우편으로 면담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와의 상담 시간이 대폭 늘어나서 모든 활동은 교사와의 상담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학교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24시간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

[학교 간 협력]
송배는 조만간 회사에서 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그래서 사전에 미리 교사에게 미국 출장 계획을 알리고 출장 중의 학습 계획을 세워 온라인으로 제출하였다. 송배의 담당 교사는 이를 검토하여 미국의 학교에서 이수하게 하던지 출장 후의 개인별 학습 플랜을 별도로 통보하여 이수하게 할 수 있으며, 송배가 선택한다면 현장 체험 학습으로 대신할 수도 있도록 하였다. 이 결과는 본교로 통보되어 학습 결과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며 송배가 졸업하는 데에 지장은 없을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송배는 학기 초에 자신의 학습 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고 이에 맞게 학습을 진행한다. 이러한 학습 계획에는 학교 외의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사회 참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그 참여 실적을 학교에 제출하고, 각종 전시회나 경연 대회 등에도 참여하여 자기 분야에 대한 폭넓은 참여와 발전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자기 표현의 기회를 어릴 때부터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각종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같은 동아리에 가입하여 범국가적인 활동도 가능하게 된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동아리를 마음대로 선택해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위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학생들은 보다 주체적으로 스스로의 교육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으며, 정교하고 잘 기획된 교과 과정에 따른 주제와 내용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다양한 방법과 쌍방향으로 학습에 임하게 된다. 또한, 독립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팀으로 협동하고, 교사에게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세계와 의사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미래에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미래의 우리 학생들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과연 미래는 우리가 바라는 바대로 낙관적이고 장미빛으로 가득찬 모습일까? 이러한 것들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가지는 의문들이다. 우리의 미래 교육은 교실과 외부 세계와의 장벽이 없어져 학생들은 실제 세계를 방문 항해하며 수많은 정보에 도전하고 그들의 의견과 의사를 누구에게도 보낼 수가 있다. 이 같은 향상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21세기에 살 수 있는 복잡하고도 정교한 사고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http://www.totalearning.com/CaseStudiesTraining/TMT.html).
본 연구에서는 미래의 지식정보사회에서 우리의 학교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를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그 중에는 자연스럽게 미래에 다가올 모습도 있고,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만들어질 모습도 있다. 여기서 논의의 초점이 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관계없이 사회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으로 만들어질 모습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하여 고려해야 할 사항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첫째, 교육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형성되는 행위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는 한 두 가지의 요소만으로는 우리가 바라는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없음을 의미한다. 특히, 지식정보사회는 컴퓨터와 정보통신매체의 활용이 극대화되는 사회일 것이다. 따라서 이를 통한 교육 개혁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물적 인프라, 인적 인프라, 제도적 인프라 등이 복합적으로 중시되어야 한다.
둘째, 지식정보사회의 한 가지 특징은 빠른 변화이다. 이러한 빠른 변화는 교육에서도 빠른 변화와 대처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속담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변화에 대해 미리미리 예측하고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차근차근 진행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입안한 정책에 대해서는 반드시 시범 운영을 해보고 그 결과를 다시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수많은 지식을 공유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서로의 의사를 교류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이 예상될 수 있다. 어떤 일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그 이면에는 부정적인 면이 반드시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미래의 지식정보사회에서의 우리의 학교 교육의 모습을 생각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이러한 부정적인 면에 대한 부분이다. 통신상의 예절 문제, 인터넷에서의 유해 정보로부터의 보호 문제, 사이버 공간에서의 자아 정체성 문제, 불법 정보의 유통과 해킹의 문제 등 우리가 고려해야 할 정보화에 의한 역기능의 문제는 아주 많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한 대응 방안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은 학교라는 공간이 물리적이든 아니든 학교에서 일어나고 그 안에는 교사와 학생이 있다. 어떤 미래의 모습에서도 반드시 이 세 가지의 요소는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지식정보사회에서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학교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힘이 있는 학교만이 제대로 된 교육을 수행할 수 있다. 사회의 여러 요소들에 이끌려 다니다가는 교육이 제대로 수행되기는 어렵다. 이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학교에, 그리고 교사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할 것이다.
내용출처 : http://210.218.3.30/files/limjy_02/8_정보사회에서의미래학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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