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2.(프)에트레타-마르텔-로까마도르1-

13. 마르텔 캠핑장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2. 3. 16:09

 

2007년 7월 18일 수요일(여행 4일째)

etertat  - Martel 캠핑장 (11.6유로) 오늘 주행거리는 720km이다.


에트르타에서 프랑스 작은 마을 마르텔까지 2번째 이야기

 

 스페인으로 향하는 여정이다.

 

 

시간이 오후 5시경인데, 캠핑할 목적지는 아직도 먼 가보다.

 

  우리는 가는 도중  생각지도 않은 캠핑장 사인이 보여 그 사인을 따라 돌아드니, 그다지 커 보이지 않은 캠핑장인데, 지금까지 야영하던 장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들어가 리셉션에 들르니, 이곳 운영자가 친절하게 대해준다.

 

市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값도 저렴하며, 분위기도 좋다. 우리가 찾아가려는 캠핑장은 이곳으로부터도 멀다고 한다.


 

머지않아 비가 올 것 같아 나는 이곳에서 캠핑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화장실도 깨끗하며, 샤워시설도 비교적 양호했다.

 

서둘러 텐트를 치면서, 어제 젖었던 비닐을 말린다.

 


 

내 아들 진우가 프랑스 친구 에스델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데, 공중전화를 찾기가 어려워 전화를 걸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영어로 말하니,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준다. 파리에 도착하고서부터 여러 번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도 마찬가지다.

아들이 실망하는 표정이 역역하다.

그 친구가 있기에 만나려고 여행 일정도 이곳을 지나기로 했는데 말이다.

 

 프랑스에 도착한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전화통화가 안 된다.

 

 

바르셀로나에서도 한 이야기지만, “못 만나면 할 수 없지”한다.

 

진우의 자존심이 상하는 듯하다.


 

이곳에도 캠핑카를 가지고 다니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텐트 칠 자리를 잡는데 먼저 자리를 잡으신 영어를 아시는 분이 반갑게 맞아준다.

비가 올 듯하다.

 

관리자가 빨리 텐트치고 9시부터 마을에서 축제가 있다고 알려 준다.

 

바람이 많이 불어 텐트를 치는데 힘이 든다. 게다가 땅에 팩을 박으려는데 잘 들어가지 않는다.

마침 우리 옆에도 우리를 흥미롭게 관찰하시던 캠핑카를 가지고 여행을 하시는 분(영어는 잘 못 하시지만)이 우리에게 자기의 망치를 빌려주신다. 고마웠다.   


 우리는 빨리 저녁을 먹고 축제에 가보려고 했지만, 저녁을 먹고 나니 시간이 10시가 가까워진다. 그래도 걸어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이라 하니 걸어서 가려는데,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적은 비가 아니다.


 

 

 

우리는 텐트에 비닐을 씌웠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결국 우리는 축제에 가보는 것을 포기하고 잠자리에 든다.

3인용 텐트를 샀으니 비좁다. 그래도 애들이 불평을 하지 않고 잘 참아 준다.


 

 

한국에서 여행계획을 세울 때 QUECHUA 텐트로 어떤 규격의 텐트를 살까하고 검색했을 때 나는 값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4인용 내지 6인용텐트를 사려고 계획했었다. 그러나 사러가서 실제로 실물을 보니, 너무 무겁고 크다.

 그래서 작은 것으로 샀다.

 

우리가 가져간 짐만으로도 트렁크가 꽉 찬 상태라 어쩔 수가 없었다.

 

 텐트는 3인용으로 접으면 원형임.

둘레가 커 텐트를 짐을 싣고 난 후 그 위에 얹어 가지고 다녔음을 알려드립니다.

가져간  침낭이 얇았지만, 우리는 전기요(장판)를 2개나 가져가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여름에 유럽을 여행하시려는 분들은 전기 장판은 무거우니 천으로 만든 가벼운 전기요를 반드시 가져가십시오.


 

여행 처음에는 가져간 옷을 많이 끼어 입고 침낭 속으로 들어갔었는데,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 장판만 잘 켜고 자면 옷을 벗고 잘 수가 있었을 정도로 따뜻했다.


 

 

피곤해 정신없이 자고 나니 아침햇살이 눈부시다. 어제 그렇게 바람불고, 비가내렸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서두르자고 말은 했지만, 애들도 골아 떨어져 일어날 기색이 없다.

나는 서둘러 쌀을 씻어 전기밥솥에 넣고 아침을 짓는다.


차 속에서 “즐겁게 보낸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 카사노바도 음악을 이용했다.”고 하면서 음악을 즐기자고 아내가 말한다.  어제 주행거리는 720km이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