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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아펜젤 이야기 2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7. 14. 14:35
 

이곳에는 소들이 목에 방울을 달고 있었으며, 이 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다가 밤이 되면 축사로 돌아간다.

 

 

 

 

 

어두워 졌는데도 방울소리가 들린다. 아직도 들에 있는 소가 있나보다. 하룻밤 묵고 가기에는 아깝다. 너무나 멀고 찾아오기 힘든 곳인데, 내일이면 떠나야 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곳 야영장에도 동양인은 우리식구 밖에 없구나!  모두들 쳐다본다. 어린아이까지도…….

  

 

 

  저녁 먹고 나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아깝다.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어두운 길을 따라  셋이서 걸으면서, 함께 노래도 하면서, 초원을 걷는다. 멀리보이는 초원이 아름답기는 하나 막상 곁에 있으니 소똥냄새가 진동한다. 풀밭에도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물통이 준비되어있다. 자기들이 필요하면, 이곳을 찾는 모양이다. 소에게 달린 방울소리들이 저 멀리서 들려온다.

  텐트 속으로 들어와 잠을 청하는데, 옆의 독일 여성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신경이 쓰일 정도로 크게 들린다.  아들이 인터넷을 하고 돌아왔기에 누워서 “차문 잠그었니? 컴퓨터는 제자리에 잘 잠궈 두었니?” 나는 몇 마디 물었고 아들도 들어와 누웠는데, 잠시 후 텐트로 누가 와서 말한다. “좀 조용히 해달라”고 한다. 별로 떠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말의 억양이 달라서 일까? 오히려 그들의 이야기 소리가 신경 쓰이게 했는데 말이다.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건가? 그렇지 않아도 동양인이 우리밖에 없기에 행동하나 하나 신경이 쓰여 조심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기분이 나쁘다. 그러나 어쩌랴! 조용히 잠을 청해본다.


  이곳 유럽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먼저 인사를 한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로 가는데, 먼저 “morgen"하고 인사를 건넨다. 또 저 쪽에서도 ‘본-쥬우’ 나는 “구텐 모르겐”하고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데 기분이 좋다. 정말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는 열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다.


자! 아름다운 세계를 접고, 꿈의 나라로 가자.



---유럽 사람들은 햇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양산을 쓰는 것을 볼 수 없었고, 오히려 햇볕 속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책을 읽을 정도로 햇볕을 즐긴다. 우리보다 피부가 더 두꺼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