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27.네델란드캠핑장

네덜란드 캠핑장풍경2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7. 24. 13:03

 캠핑장이 말이 캠핑장이지 넘 좋다. 이렇게 넓은 캠핑장도 처음이지만, 이들이 사는 문화가 부럽기도 한다.

서구 사람들은 여름휴가를 위해 1년 일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었는데, 정말 그런가 보다. 이곳 캠핑장에는 아에 간이 집을 만들어놓은 수준이다.  오늘 자리도 넓고 위치도 그런대로 괜찮다. 나름대로 즐겨보자.

 

 

배도 고프다.


우리는 한국에서 가져온 고기 굽는 간단한 일회용 숯불을 하나 가져왔는데도, 아직도 사용해 보지 못하고 있으니 짐만 되었다. 오늘은 그것을 사용하기로 하고 불을 붙인다. 고기를 구우니 냄새도 좋다. 배부르게 먹고 아끼던 소주 한잔에 와인도 곁들인다.


 

 

비가 올 것 같지 않아 비닐 후라이를 치지 않고 차 아래에 두었다.  밤 서너시경쯤 되었는데 빗방울이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조금 하다가 말겠지 하고 참는데, 빗줄기가 더 굵어진다.

비가 계속 내린다.  

일어나 비닐을 덮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한국에서 플라이 대용으로 가져온 비닐이 이렇게 훌륭할 줄이야! 내가 사용하고 있는 유럽형텐트에는 따로 플라이가 없었다.


 

식사 후 우리 셋은 호숫가 주변을 거닐며 우리 식구들의 사랑을 다진다.  커다란 호숫가에는 오리들이 보인다. 수영장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로 물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비닐 막(?)을 덮어두었다. 내일 시간이 있으면 들어가 볼텐데 아깝다. 옆으로 돌아가니 커다란 레스토란트가 보이는데, 벌써 사람들로 북적이며, 커다란 음악소리가 시끄럽다.


호숫가 건너편에는 파아란 잔디가 깔려있는 배구장과 축구장도 있다. 이렇게 큰 캠핑장인데도 만원이다.

 오ㅡ늘  주행거리 333.8킬로미터임.

 

텐트 바로 앞에 이렇게 좋은 호수가 있어 마음에 든다.

 

 

밤 공기가 상쾌하다. 

이탈리아에서도 들었지만, 유럽사람들 휴가기간이 보통 3주일이라고 들었었다. 이런 곳에서 몇 일씩 묶으면서 휴식하는 모양이다.

 

몸은 피곤한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내일 또 운전해야 하기에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텐트를 걷어야 하는데 비가 그치지 않는다. 조금만 더 기다리자 하다가 너무 늦을 것 같아 비 맞고서라도 짐을 싸는데 비가 장난이 아니다. 텐트 속의 짐이 젖지 않도록 해야한다. 매일 아침마다 이런 일을 반복해야 하는데 왜 이런 고생을 하는지!    이런 때도 있었구나! 팔자일까?

 짐정리하고 출발 전이다.

이렇게 좋은 캠핑장에서 몇일 쉬었다가 갔으면......

 

 

지금부터는 우리는 풍차마을로 가는 길이다.

 

비가 오락가락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