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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하는 방법/영어

[스크랩] 영어도사 되려면 ‘공부’보다 ‘습득’을

종종 일간신문의 한 면을 통틀어 ‘영어도사’가 되는 데 성공한 아이들의 뿌듯해하는 표정을 가득 담은

방문학습지 광고가 실리곤 한다. 종종 자랑스러워하는 부모의 모습까지 어우러진 이 광고가 강조하는

것은 한마디로 “비싼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고서도 영어도사가 될 수 있어요!” 이다.

 

이 광고들은 새빨간 거짓말이 아니다. 실제로 비싼 학원을 다니지 않고서도 영어도사가 되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광고들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데, 왜냐하면

실제로 이 아이들의 부모는 방문학습지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과 경로로 영어에 노출될 기회를 열어

주기 위해 노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어는 일종의 언어다. 따라서 ‘공부’(study)하려고 하기보다 ‘습득’(acquire)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정한 언어에 익숙해지는 정도가 그 언어에 노출된 시간에 대체로 비례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이른바 ‘주입식’

교육으로 노출시간을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금방 지겨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되도록 다양하고

재미있는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일상적으로 영어를 쓰지 않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영어를 효과적으로

배우게 하려면, 그만큼 지속적으로 ‘동기부여’의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의 영어교육 관련 커뮤니티들을 뒤져보면, 영어 노출시간을 늘리기 위한 부모들의 눈물어린

노력이 뚝뚝 묻어나는 체험담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와 있다.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영어 방문학습지

이외에 영어 노래 부르기, 영어 이야기책 읽기, 영어 애니메이션 보기 등 다양하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영어로 된 각종 학습용 시디롬(CD-ROM) 또한 상당히 효율적인 수단이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시디롬을 활용하면 이른바 ‘몰입교육’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최근 우리집 첫째에게도 적용해 꽤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정책을 보면, 주된 내용이 영어수업시간과 영어교사를 늘리는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의 개선에 집중돼 있다.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적인 면은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차피 학교에서의 영어수업을 늘리는 방식으로는, 영어 습득에 필요한 노출시간을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 점은 학원도 마찬가지인데, 제아무리 좋은 원어민 강사를 둔 학원에 다닌다 해도

수업시간만으로 영어 노출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선생님과 직접 대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말하기’까지 고려한다면, 결국 대면

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학교와 가정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

지는 영어 관련 활동시간을 체계적으로 늘리는 데 신경써야 한다. 하다못해 학기별로 재미있는 영어

영상물 목록을 만들어 이를 가정에서 지속적·반복적으로 보게 하는 활동만 수행시켜도, 영어학습의

효율이 꽤 높아질 것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기반의 멀티미디어 영어학습 프로그램이 꽤 보급됐다.

심지어 과제수행 여부와 성취도 등을 자동으로 선생님에게 보고하는 것도 있다. 학교가 하루빨리 이런

첨단 도구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출처 : 뉴질랜드 작은마을
글쓴이 : jasmin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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