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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과학이야기

국내 첫 조류 발전소

역사 현장 울돌목 국내 첫 조류발전소 문연다

바닷물 흐름 이용...세계 최대 규모 조류발전소 전남 진도에 첫 선

2009년 0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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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 바다인 울돌목에 들어선 시험용조류발전소. 하루4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사진 제공 한국해양연구원
밀물 썰물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조류(潮流)발전소가 국내 최초로 문을 연다. 시험조류발전소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해양연구원은 전남 진도 울돌목에 1000kW급 시험용 조류발전소 건설을 완료하고 14일 준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시험용조류발전소는 앞으로 하루 평균 약 43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며 상용 발전을 위한 각종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조류발전은 바닷물을 가둬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하는 조력발전과는 다르다. 태양과 달의 인력으로 해수면의 높이가 바뀌면서 바닷물이 수평 운동하는 현상을 이용한다. 바닷물이 빠르게 흐르는 곳에 터빈을 설치하면 하루 두 번 전기를 생산이 가능하다. 태양과 달의 힘을 활용하고 발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해양연은 한반도 연안에는 약 44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100만kW규모의 조류에너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약 4000억원을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연간 103만t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규모다.



울돌목 시험용조류발전소 위치.
이번에 발전소가 들어선 울돌목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곳으로 유속이 11노트에 달해 전남 장죽수도, 맹골수도와 함께 조류 발전의 최적지로 꼽혀왔다.

발전소 건설에는 한국해양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KAIST, 한국동서발전 등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가했다. 연구개발과 발전소 건설에만 357억원이 투입됐다.

국토해양부는 2013년까지 9만kW급 상용발전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양연은 이때가 되면 진도군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약 3.3배에 이르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연 강정극 원장은 “세계적으로 조류발전 상용화의 전례가 없다”며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 준공으로 해양에너지 분야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