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나를 바라보아요
내 눈매가 아름답지 않나요
흑진주빛 머리결에 가지런한 눈썹
오뚝한 콧날에 앙증맞은 입술이 탐스럽지 않나요
나는 너무 예뻐요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어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더러 예쁘다고들 하지요
왜 마을사람들은
내 겉모습에만 관심을 가지는 걸까요
하지만 당신처럼
눈과 코와 입이 매달려 있는 얼굴은
단지 얼굴일 뿐이예요
내 정신과 영혼을
감싸고 있는 겉껍데기에 불과하죠
예쁘고 아름다운 것도 잠시뿐일 거예요
눈 깜짝할 사이..... 나는 늙어버리죠
p145
고귀한 말씀
항상 부드러운 말씨와
밝은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거라.
환희심을 안겨주는
꽃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거라.
사람들에게 언제나 도움을
줄 수 있는,쓸모 있는 사람이 되거라.
비록 자기를 녹이는 고통이
있을지라도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말이다.
늘 고요하고 선정된 성품을 잃지 말거라.
물의 성품을 닮아 역행하지 말고
깊고 그윽한 차의 향기를 내는 사람 말이다.
언젠가는 우리의 삶도
모든 이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겠지.
피어오르는 향이 향기를
건네주고 재가 되어버리는 것처럼…
그러나
생은 그렇게 또 다른 숙제를 안고 시작되지.
고통스럽더라도, 괴롭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 참다운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결코 포기 하지 말고.
p259
출처:시선 "원성스님 지음"
원성스님이 쓰신 책들에 삽입되었던 동자승 그림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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