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학교 밖까지 책임지고, 선생님은 학교 울타리 안까지만 책임지며, 교사는 자기 교실만 책임지고, 강사는 자기 과목만 책임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의미가 깊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교육에 대한 책임의 정도에 따라 우리는 스승도, 선생님도, 교사도, 강사도 될 수 있다면 우리 자신은 과연 어디 쯤에 위치하고 있을까요. 위로 올라갈수록 책임이 커지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가벼워집니다. 가벼워진다라기 보다는 책임을 덜지려 한다함이 옳을 것입니다.
책임이 커진다함은 보람도 더불어 커지는 것이니 아마도 이 말의 본질적 의미는 우리 모두에게 스승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스승 되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마음만 있다고 되는 일도 아닙니다. 지식이 풍부하다고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제자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 모두가 내 자식이라는 부성애나 모성애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허물을 어루만지고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스승이 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건이 필요합니다.
찐빵으로 비유했을 때 제자 사랑의 마음이 앙꼬라면 이것은 그 앙꼬를 둘러싸고 있는 빵의 피에 해당됩니다. 바로 가르치는 전문가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는 일입니다. 가소성이 강한 아이들은 우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집니다.
맑은 물처럼 우리가 만들어 주는 세계에 맞춰 그들은 모양을 바꿉니다. 보드라운 진흙처럼 우리의 손길에 따라 그들은 형태를 변화시킵니다.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는 교사를 닮은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확인됩니다. 물에 빠진 제자를 구하기 위해 물로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어느 스승의 이야기가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안타까운 5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