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반 우려반으로 설악산으로 행선지를 정하다.
6시 20분 장안문 출발이다. 모처럼 가는 설악산이다. 그동안 산악회 산행을 좀 처럼 하지 못했다가 지난 번 금수산 산행을 다녀왔지만 아직 자신이 없는데, 이번에도 좀 무리일 것 같은 설악산 대승령-십이선녀탕 코스이다. 다소 염려스러웠지만 전에도 해 본 경험이 있길래 신청을 했다.
처음 들른 휴게소가 홍천이다. 이미 익숙한 휴게소인데도 지나고 보면 얼른 기억이 나지 않는 곳이다.
우리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고 다시 데려올 버스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디카를 가져가 기억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
이 순간도 아까운....기억할 만한 좋은 순간!
장수대 산장쪽으로 입구가 나있는데 나무계단이 설치되어있다. 약 15분가량을 계단으로 오르니 계단이 끝난다. 돌과 흙을 만나니 덜 힘드는 것같다. 조금더 오르니 다시 계단이 나타난다. 지난 3년간 산행다운 산행을 하지못했었던터라 체력이 걱정이 되긴 했지만, 용기를 내어 신청했다.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오늘은 새로 구입한 조끼와 셔츠 그리고 새 모자 게다가 가장 비싼 쿨 맥스 양말까지....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엊그제 온 비로 그래도 폭포가 보인다.
출발해서 30분경과하니 대승폭포 전망대가 나타난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로 붐빈다. 산행했던 사진 찰칵.. 이제 대승령으로 가는 길이다. 가을 단풍구경하러 10월 중순에 산행했었을 때가 생각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폭포의 모습이... 엊그제 비가와서인지 폭포의 물줄기가 시운스럽다. 지역에 다라 비가 온다고 해서인지 이곳 설악산에도 비구름이 드리워 산행날씨로는 덥지 않아 좋다. 능선을 향해 걷는 숲속길이 한가롭고... 비가온 뒤라 촉촉한 땅과 푸른나무가 싱그럽다.
저 것을 보고 있노라면, 척박한 삶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마에 두른 손수건에는 땀이 흠뻑 .. 상쾌한 기분이다. 산행시작한지 한시간 반정도 되니 대승령에 올랐다. 사방은 안개로 꽉차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 아쉽다.
드디어 대승령에 올랐다. 이곳 까지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
우리는 다시 안산을 향해 좌측으로 향했다. 지난번 금수산 산행처럼 힘들지 않아 다행이다. 능선을 따라 다시 오른다. 길 좌우에는 이름오를 꽃과 푸른 풀들 그리고 산목련처럼 보이는 흰색 꽃이 살폿이 얼굴을 내민다.
주위에 더덕 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 얼마를 더 지나서 삼거리 이정표가 보인다. 좌측으로가면 안산이고, 직진하면 십이 선녀탕으로 가는 길이다. 앞선 대장이 좌측으로 가라고 신호를 보낸다. 마침 선발대가 식사 중이라 함께한 일행들과 자리를 폈다. 나는 아내가 정성드려 사준 점심을 꺼냈다. 매실 장아찌에 김장김치를 넣은 불고기, 영양밥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점심준비해준 아내가 고맙다. 요즘 가끔 짜증을 내기도 한것이 미안하다.
가는 길에 야생화를 찍는 산진 동호회 회원들을 만났다. 무겁게 보이는 저 장비들을 가지고 이곳에 올랐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들이 찍는 종모양의 꽃을 보고 꽃이름을 물으니, 종꽃(?)이라고 알려준다.
안산으로 향하는 길은 안개로 가득하다. 지리산 청학동 가는 기분이다. 안부에서 보는 설악산의 단풍은 매우 아름다워 어릴적 달려사진에서 많이 보았던 풍경이었는데, 지금은 단풍철은 아니지만, 푸른 기상을 충분히 느낄수 있을 터인데 안개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쉽다. 함께가는 일행이 안산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안개로 전혀 보이지 않으니 나는 손가락으로 앞쪽을 가리킨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안개가 자욱해 길을 찾기 어려운데 갈림길이 나온다. 조금 헤메다가 안산으로 가는 길을 찾아 무조건 전진이다. 앞선 일행이 막걸리 한잔 하면서 잠시 쉬어가려나 보다. 꽤 무거웠을 텐데.... 왼쪽으로 조금만 더 오르면 안산이란다. 우리일행은 정상으로 향했다. 가파른 길이다. 드디어 정상이다. 그런데 안개속에 서있을 뿐 기대했던 장관은 볼 수가 없다.
정상이라는 작은 비석만이 우리를 반긴다. 훌륭한 장관을 기대했었는데, 대장이 일러준대로 좌측길을 찾는다. 처음가는 길이라 모든 것이 낯설은데 함께 가는 일행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길로 가면 삼거리에서 십이선녀탕으로 향하는 길과 중간에서 만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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