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금)
학부모 총회 2
단상으로 오르니 어둡다. 무대조명을 키지 않았구나! 학기 초라 그런지 실수가 보인다.
불을 켜라고 얼른 힌트를 주었다. 다음에는 의전 담당자를 지정해야 할 것 같다.
지역환경부장이 긴장된 모습으로 식을 시작한다.
국기에 대한 경례! 그런데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 긴장된 순간이다. 할 수없이……. 바로!
교장의 교감과 행정실장의 소개 시간이다.
교감선생님을 소개하려는데 너무 뒤쪽이다. 실장과 교감선생님을 앞쪽으로 나오시도록 하고 교감선생님을 소개하려는데, 무대 조명이 잠깐 들어오다가 조명가장자리인가 두번째인가에서 전구하나가 떨어져 깨졌다. 다행히 사람이 맞지는 않았지만, 하마터면 식이고 뭐고 대 혼란이 될 뻔 한 일이다. 어찌 이런 일이 생긴단 말인가! 유리파편을 치우고 교감선생님을 소개하고 이어 행정실장을 소개했다.
새로오신 선생님과 원어민 선생님을 소개한다.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보통이 아니다. 5~6교시 수업참관하시고, 가신분도 계신데 생각보다 많이 참석하셨다.
작년에 수고해 주신 운영위원들을 소개합니다
새로운 학년도에 수고해 주실 운영위원들입니다.
다음에는 교감이 부장들과 담임을 소개하고,
작년 운영위원들과 어머니회 임원들 소개를 하는 순서를 가졌다.
나는 길지 않은 교장의 인사말을 전하였다.
간단한 우화 <장님과 절름발이>를 넣어 서로 돕고 협동하라는 내용의 원고를 준비하였는데 돋보기를 쓰지 않으려고, 14포인트로 줄 간격을 넓혀 출력했는데도 오늘은 무대조명이 없는 터라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고, 마이크도 자꾸 쓰러져 신경이 쓰여 할 수없이 마이크를 빼서 사용하였다.
오늘의 학교장 인사는 발음이 잘 되지않은 부분이 있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매끄러워야 했는데....!
다음은 교감선생님과 부장들의 학교생활 안내가 있어 나와 운영위원들은 퇴장을 하였다.
교장실로 돌아와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다.
전구가 만약 누구의 머리위에 떨어졌다면 어쩔 뻔 했나! 모두가 감사할 일이다.
저녁먹으러식당으로 가는 길에 행정실장에게 앞으로 행사 전에 식장 점검해 달라고 했더니, 대답은 하면서도, 선생님들이 내말을 들을까(?) 내심 걱정도 되는가 보다. 그렇다면 시설면만 행정실장에게, 교감에게는 식장 준비 점검을 하도록 해야 하겠다.
왜냐하면 지난번 행사 때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데, 태극기가 없었고, 방송사고도 났던 일이 있었지 않은가 말이다. 나는 그 때도 크게 야단치지 않았다. 담당자 본인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짐작 못하는바 아니지 않은가!
생각해보니, 3학년이었던 졸업한 어머니회장과 작년 한해 동안 수고해 주신 학부모위원들에게는 오늘이 학교에 나오는 마지막 날이다. 그동안 열심히 해 주신 어머니들을 위해 졸업한 학부모위원 몇 분과 교감, 실장과 함께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졸업생 어머니들은 고등학교 학부모총회가 저녁 7시에 있다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면서, 저녁대접한 것을 어머님들도 좋아하셨다.
나의 작은 배려가 학교를 떠나면서도 훈훈한 학교사랑으로 이어질 것 같다.
저녁 식사를 하는데, 학교에서는 교무부장이 교무부 직원들과 공적조서 작성하느라 애를 쓰고 있다. 교무부장이 베테랑은 아니니 교감마음에 흡족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는 다그치지 말고, 잘 가르쳐 주라고 부탁을 했다.
선생님들도 나이가 들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선생님들은 점점 적응하기가 어렵게 된다. 능력 면에서 젊은 선생님들을 따라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교감이 오늘 저녁 집안에 행사가 있는 교무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교육청에 제출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고, 퇴근하라고 한다. 그래! 그래야지…….
저녁 7시경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왔다. 실장이 택시를 잡아준다고하는 것을 말리고, 소화도 시킬 겸 버스를 타고 천천히 집으로 향하였다.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오면서 우리집을 바라본다. 어~ 주방에 불이켜져있구나!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맞아준다. 어! 오늘은 집에 있었네!
나는 감기가 들 것 같다.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니 한결 좋아진다.
아들이 대학원 수업이 있어 마치고 11시가 넘어 집에 들어온다. 1주일 동안 열심히 공부하느라 수고가 많다. 지도교수님과도 사이가 괜찮은가 보다. 교수님이 주제를 주고 학생들에게 강의해 볼 기회를 주셨는데, 처음으로 해본 강의가 괜찮았다고 좋아한다.
딸은 12시가 되니 들어온다. 모두들 무사히 돌아와 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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