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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2004 교감(교장)이야기와 내글

교장일기3

3월 20일

 

온 세상이 회색빛 천지다.

내가 회색 빛 선그라스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은 황사 현상으로 해를 볼 수가 없다.

고즈넉이 보이는 저쪽으로는 높은 아파트와 자동차들이 보이는 곳으로 변했다.

예전에는 얕은 산과 논으로 되어있었는데, 세월이 자연의 모습을 바꾸었다.

지난주 3월 12금요일 야간부터 지난 9개월 동안 야간에 주차장을 이용토록 했는데, 아침에 차를 빼지 않아 선생님들이 많이 불편해 하였다. 지난 9월 부임하였을 때부터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어려움을 들었지만, 지역사회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협조하는 뜻에서 참아왔다. 몇 번 동장님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주차장 외부 공개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였었다. 그러나 몇 몇 사람은 전화걸어도 받지를 않았고 또 아예 연락처도 없었으며, 몇 번의 안내문으로 주차장이용안내를 게시했는데도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또 주차문제로 교장실에 항의하려는 것을 행정실장을 만나게 하는 등 많은 고민 끝에 주차장을 폐쇄하였다.

 

지난 한 주 동안은 주차장 폐쇄에 따른 불편을 하소연하러 올 것을 예상했는데, 다행히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지난 번 글에도 학교운영에 있어서 사람을 다루는 일이 제일 힘들다고 말했지만, 학교 관리가 내 업무인 교장으로서 심사숙고 해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진다.

창밖은 점점 더 어두워진다. 잠시후면 눈이라도 쏟아 질 듯한 날씨다. 아마도 비가 되겠지!

지난 겨울동안 웅크러졌던 내마음을 활짝 열어보고파서 나는 잠시 KBS FM음악방송을 틀어놓고서 대청소 아닌 청소를 하였다.

오늘아침에는 기사님들의 도움으로 교장실에 있는 난들을 밖으로 내어서 물을 듬뿍주었고, 조 부장님의 도움을 받아 교장실 책장정리를 하고나서, 나 스스로 교장실 물청소를 하니 기분이 새로워졌다.

 

작년에 와서 보니 중학교 일학년 학생들이 와서 교장실 청소를 하는데, 시끄럽고 맘에 안 들었다. 그래서 금년 새학기에는 학생들 청소를 시키지 않도록하고, 행정실에서 손걸레 청소만 하고, 행정실도 바쁘니 바닥은 내가 청소를 하려고 하였다. 나는 요즘 우리 학교를 ‘행복한 학교’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주장은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학교가 행복해 진다’고 말이다.

어제 체육관 조명시설 사고원인을 찾아보도록 행정실장에게 주문하였다.

오늘은 1학년 지역 공동 영재학급을 위한 영재성 검사가 오후 3시부터 4시 40분까지 교감 주도하에 공정하게 검사가 이루어지도록 교육청 지시가 있었다.

 

전화가 울린다. 친구인 곽 교장이 모처럼 전화를 했다. “날이 너무 어둡다고....” 항상 힘이 되어주는 친구이다.

11시 반이 되니 학생들이 귀가 중이다. 창 밖에 귀가 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모두 모두 행복하기를......

 

집에돌아오니 한시가 넘었다. 요즈음 속이 어떤가? 맵고 짠 음식이 먹고 싶으니 말이다. 아내는 결혼식에 가고 아들만 공부하고 있다. 모처럼 짜장면이 먹고 싶다. 아들에게 점심먹었느냐니까? 빵 조금 먹었단다. 자장면 먹으러 가지니, 좋다고 한다. 배달하면 식을 터이니 따뜻한 것을 먹자고 집 앞에 있는 중국집인 자금성엘 처음으로 갔다.

 

요즈음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 자장면 곱빼기 하나와 짬뽕 하나를 시켜 서로 나누어 먹었다. 우리 저녁까지다 먹는 거다 하면서......

점심을 먹는 데 주차장에서 전화가 온다 ‘안개 등이 켜져 있으니, 끄세요’라고 말이다. 그런데 아들에게로 말이다. 아! 처음 주차권 신청할 때는 내가 쓰던 번호대로 입력했는데, 내 전화번호를 아들에게 주었으니 그렇겠구나!

점심 후 주차장에가서 스몰 라이트 끄고 고맙다고 홍삼 드링크 한 병 가져다 드렸다. 지난번 여행가방 보관해 주셨던 그분이시다. 고맙습니다.

집에 돌아와 어제 일기를 쓴다. 2페이지 쓰는데 2시간 반이나 걸리는 구나.....!

 

집에서 쉬면서 일기도 쓰고 내 블로그도 정리해 보았다. 한 주일이 쏜 살같이 지나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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