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작년 360시간의 교장강습기간을 통해 내내 공부하고 생각했던 것이지만, 내 자리가 낯설다.
며칠이 지나갔다.
교장실 책상은 자물쇠만 교체하고, 그대로 쓰기 로하고, 그동안 의자가 잘 구르지도 않아 불편해 행정실장에게 의자만 새로 구입하오고 부탁했다.
교장으로 부임하면 “너무 순회 많이 하지 말고, 교무업무는 교감에게 맡겨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행정실장과 교감을 대동하고 학교 안내를 받아 둘러보았다. 하루 일과는 8시20분에 출근하고, 담임들이 교실에 들어가는 시간이다. 8시50부터 1교시가 시작되고, 9시에는 행정실장과 교감 그리고 나 이렇게 아침미팅이 있다.
오전 공문결재 및 회계결재하고나니, 12시에 점심식사를 하자고 행정실장과 교감이 함께한다. 점심은 각자가 트레이에 먹을 만큼 퍼 담는다.
예전에 보면 교장은 밥그릇도 따로 준비해 주더니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오후 일과도 오후공문과 찾아오는 손님 맞는 일과로 4시 반이면 퇴근이다.
- 예전 교감시절 선람해야 할 공문이 교장실에서 너무 오래 지체하면, 정작 교감인 내가 챙길 여유가 없었던 기억이 있어, 공문도 제목만 보고 빨리 넘긴다. 그래야 교감이 차근히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테니 말이다.
나는 아침 8시 전후로 출근을 하는데, 교장실에 일찍들 어가지 않고, 멀리서 학생들 등교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교장실에는 8시 20분경에 들어간다.
내가 서울 가락고등학교 근무 할 때의 일이다. 그 때는 7시20분까지 등교, 7시30분 보충수업이 시작되는 일과였다. 나는 수원에서 차를 가지고 다니는 관계로 어떤날은 차가 붐비지 않으면 일찍 도착하는 날이 있었다. 학교 근처에도착할 때쯤이면 학교 출근 길가에 교장 선생님 차량을 종종 발견하곤 했었다.
어! 이상하다.
나중에 교장실에 들러 결재를 받으면서 여쭈어 보았다. 왜 학교에 들어가시지 않고 거기 계셨습니까?
교장선생님 대답이시다. “내가 너무 출근하면 선생님들이 불편해” “학생부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더 다그칠 테고 학생들은 발목이라도 삘 정도로 뛰지 않겠는가?”
교장선생님의 말씀 속에서 <배려>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당시 학생들은 자가용 등교가 많아 학교 정문 100여 미터 전방에서 하차토록 지도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많이 걷지를 않는 편으로, 체력적으로 무척 약하다고 생각되던 때이다.
그래! 나도 이다음에 관리자가 되면 그래야지! 선생님들 너무 다그치지 말고, 편하게 해 주어야지, 선생님들도 학교가 직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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