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학생들도 잘 가르친다. “선생님들이 집에서 싸우거나 언짢은 기분으로 출근한다면 학생들에게 영향이 바로 간다” 고 말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베푸는 작은 배려는 나에게 큰 기쁨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을 믿는다‘
지난 교감시절 아기엄마 선생님들이 종종걸음으로 헐레벌떡하는 모습을 자주 보지 않았는가? “교감선생님! 죄송해요” 아침8시에 어린이 집에서 보모와 만나 아이를 맞기고 출근하는데, 간혹 선생님이 늦을 때가 있단다.
그런 날은 담임반 학생들이 더 떠든다. 그래서 나는 학년부장에게 일러두었다. “담임오실때까지 교실에 들어가서 지도 바란다고…….
이런 작은 배려에 그 담임선생님은 늘 나에게 고마워했고 열심히 맡은 일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교장실에 들어서는 시간을 학생들이 대부분 들어간 후 8시 20분경에 맞추어 들어간다.
그동안 나는 몇 번에 걸쳐 상징적으로 운동장 한가운데에 서서보기도 하고, 구령대 중앙에 서서 선생님들이 정문 후문에서 지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리자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후에야 아버지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우리말에도 아버지는 가만히 계시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의 의미가 있다고 하지 않던가!
선생님들께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고, 사랑해 주자. 나는 교장으로 취임하면서 직원회의 석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부터 우리 모두 100미터출발선에 있다. 누구든 열심히 뛰어봅시다“ 지난 것은 과거에 묻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봅시다. “라고....내가 2학기에 부임했기에 1학기 때 해오던 방식으로 가급적 변화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개월을 지내보면서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내년까지 갈 것 없이 손 본 것도 있다.
부임하자마자 3년 마다 한 번씩 받는 <학교평가> 와 수원교육청주관 자율장학시범학교 발표회가 있었다. 적은 교직원으로 큰일을 감당해야 하니 선생님들 수고가 많았다. 그 일을 하는 동안 서로 돕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
곡반중학교는 2003년 개교하여 내가 4대교장이니 전임 교장선생님들은 2년근무하고 떠난 셈이다. 그렇지만 이 학교는 부임전 내가 바라던 대로 도시의 빡빡한 느낌보다 약간 시골스럽고, 안정된 학교라고 생각된다. 선생님들도 인간관계면에서 대체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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