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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교장실무자료실

[스크랩] 스승의 날을 맞아 올리는 현직교사의 한숨

저는 23년된 중학교의 현직교사입니다.

오늘은 재량휴업일이라서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조금 뒤 아이들이 연락오면 점심이나 먹여줄까 생각하고 시간이 있어 컴퓨터를 켜니 현직교사가 올린글이 있어 들어가보니 너무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이거 아니다 싶어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학교는 문교부-교육부-교육과학기술부 등등의 이름으로 바뀌면서 모든 정권이 정권을 잡으면 개혁대상이 되는 단골 메뉴였습니다. 그러면서 언론 플레이를 통해 항시 희생양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학교에는 컴퓨터 시스템이 여러개 들어와 있습니다. 나이스 시스템, 에듀파인, 상벌점, 체험활동 등등 말입니다.

 

 그리고 학교도 교사도 경쟁을 시키겠다고 합니다. 열심히 하는 선생님은 우대하고 게기는 선생님 퇴출시키겠다고 합니다. 저는 작년에 경력도 있고 A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젊은 의욕있고 정말 마음 따뜻한 선생님이 C받는거 보고 마음 아팠습니다.

저는 아침에 7시 30분에 학교에 옵니다.

 

솔직히 학생들을 위한 수업연구에 투자하는 시간이 하루 10분도 안됩니다. 아침에 공문이랑 다른 업무때문에요. 그 공문처리도 수업이 끝난 뒤 조용한 시간에 주로 합니다.

정말 학교가 그렇게 한가한 곳인지 몰래카메라를 내 등쪽에 달아서 세상에 그대로 한번 보여주고 싶습니다...

 

학교도 교사도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학교가 실적을 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자꾸 뭔가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우리학교는 아침독서 교실, 방송수업,  영어캠프, 학부모 시범학교(400만원), 친친교실(400만원?),등등 보이기 위한 어쩌면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을 한 여러가지 일을 합니다. 이런 일 누가 합니까? 이런일을 하면서 홍보를 해야 합니다.  보도자료 보내고  인근 지역신문 연락하고 매 행사할때마다 사진찍고 정리하고 이런거 잘하는 학교는 우수학교 됩니다.  평가도 잘 받고요....

 

아이들입장에서 봅시다.

영어캠프하면 영어성적 올라갑니까?

일부 올라가는 학생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담당선생님이 다른 일을 못합니다. 이면을 생각해 보세요

 

친한 친구교실 참가하면 일부 학생도움을 받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참가못하는 대다수 학생은 뭡니까?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도대체 몇분이 있는지  선생님들이라면 아실 것입니다. 아침에는 독서와 방송수업으로 7교시에는 방과후 수업에 참여합니다. 저도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도움도 주고싶고 같이 살아가는 가슴따스한 선생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있습니까????????????

 

 

스승 존경

스승의 날 뭐하러 만들어 놓았습니까? 정말 누구 약올리는 것입니까?

 

교원평가를 하면서 수업공개를 1년에 4번을 하라고 합니다. 그걸 가지고 평가한다는 말이죠. 보여주는 수업 그걸로 진정한 평가가 됩니까?

평가 잘 받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도 잘해 줍니까?

 

진정으로 평가 받아야 하는 사람은 소외된, 공부도 못하고, 못생기고, 상처입은 아이에게 다가가고 표나지 않게 생활하는 가슴따뜻한 선생님일 것입니다.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주변에도 많이 있습니다. 왜 우리 국민들은 못난 선생님들만 눈에 띄고 칭찬받을 선생님은 보이지도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스승의 날인데 주변에 그런 선생님께 빈말이라고 고맙다고 해 주세요....

 많이 행복해 하실 것입니다......

 

(다음 아고라 에서 옮김)

 

출처 : 희망교육사랑
글쓴이 : 반달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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