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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영화

순교자 (종교) [殉敎者, martyr]

 2010. 10.3 (알) 밤 11시부터 EBS 명화극장(?)에서 시청함. 흑백영화

줄거리 : 순교자 (종교)  [殉敎者, martyr]

6.25 때 12명의 종군 목사가 학살된 끔찍한 사건 중에서 2명의 목사만이 살아 돌아온다.

살아 돌아온 목사들은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품고 죽은 목사들에 대한 사실을 숨긴다.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 정보장교는 사건의 진실과는 관계 없이 12명의 목사 중에 누가 참다운 순교자인가를 묻게 되고 진정한 순교의 의미와 시대 가치, 인간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박민)

 

영화정보 > 순교자   

 

 

순교자 (종교)  [殉敎者, martyr]
말이나 행위로 자신의 신앙을 부인하기보다 차라리 자진해서 죽음을 택하는 사람.
세계의 주요종교들은 대부분 이러한 행위를 제도적으로 특별히 인정한다.
 
이 용어는 대의명분을 위해 자기 생명이나 매우 귀중한 것을 희생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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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포토 보기

 

요약정보
드라마 | 한국 | 131 분 | 개봉 1965-06-17
감독
유현목
출연
김진규 (신 목사 역), 장동휘 (장 대령 역), 남궁원 (이 대위 역), 박암, 윤일봉  출연 더보기
감독
유현목 유현목 (Yu Hyun-mok) 말미잘(1995), 상한 갈대(1984) 100자평 쓰기
주연

신목사 역 : 김진규 이대위역 : 남궁원  장대령 : 장동휘

 

 

모든것은 전쟁에서 비롯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김은국의 '순교자'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당시 공산정권에 의해 처형당한 목사들의 이야기를 살아남은자들의 시각에서 신앙과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주고 있다.

순교자라는 제목에서부터 기독교신앙에 대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단지 그러한 내용만을 다룬 작품이 노벨상후보에 오르지는 않았을것이라는 생각에 또다른 무엇인가를 찾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순교자'라는 말에서 과거 제국주의가 판을 칠 때, 유럽 열강이 식민지 전쟁을 벌이면서 선교를 수단으로 삼아 침략행위를 하며 수 많은 순교자를 냈었고, 십자군전쟁에서도 그러한 순교자는 있었으리라는 것을 동시에 떠올리게 되어 온갖 생각이 스치기도 하였다.

평양에서 사목을 하던 열네명의 목사가 공산군에 체포되고 그 중 열두명의 목사가 총살을 당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두명의 목사만이 살아남아 총살직전에 국군에 의해 구출이 되고 살아남은 목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과 진실을 밝히려 하는데......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듯한 소설의 전개과정에서 적나라하게 파헤쳐지는 인간의 본 모습을 보게 된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인간적인 고통과 절규 이상으로 인간적인 고통과 절망의 나락을 발견하게 되고, 불신배교의 모습까지 보게 되지만 또한 에 대한 믿음과 인간에 대한 믿음과 연민, 사랑이라는 것은 우리가 한마디로 판단하고 정의내릴 수 있는 개념 그 이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역설적이게도 절망의 끝에 보인것은 희망이었고, 사실을 넘는 진실이 무엇인가, 진실을 보여주기 위한 거짓이 거짓일뿐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모든것을 다 감싸안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보게 되는 것이다.

신을 믿는자에게나 믿지않는 자에게나 한 인간을 심판하는 자는 인간이 될 수 없다. 신을 믿고자 하는 인간의 나약한 마음이라는 것에 대한 진실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신앙인의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바라보는 그 마음은 무엇을 담고 있어야할까 고민해본다.

도스도예프스키의 작품에 담겨있는 인간의 도덕성과 심리묘사에 버금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김은국의 순교자는 민족의 분단과 이념의 대립 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보던 한국전쟁의 참혹함이 인간의 무엇을 짓밟았는가를 한번 더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