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관리자 코너/2004 교감(교장)이야기와 내글

학생생활지도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1. 私敎育이라는 말을 쓰지 맙시다.

요즈음 학생 인권조례가 통과되고 나서 학교 현장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도 마찬가지이지요. 아직 큰 문제는 표면적으로 발생되고 있지 않지만, 작은 불만이 생기면 폭발할 수도 있는 여러 가지 문제가 내재되고 있는 현실

입니다.

학교교육을 公敎育이라 말하고, 학원에 다니는 것을 私敎育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사교육이라는 표현에 불만이 많습니다. 학원 다니는 것이 무슨 교육이란 말입니까?

 

나는 “교육은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라는 말에 매우 共感하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생활지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원에서는 학생 生活指導를 하고 있습니까?

 

입시학원의 경우 성적 좋은 학생들을 뽑아서 성적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 그 학생의 인성교육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고 있음을 말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학교교육과 학원교육을 같은 잣대로 비교하지 말아달라는 말입니다.

 

2. 오늘의 현실

학교에서 우리 선생님들 정말 수고가 많습니다.

 

학교교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우리 선생님들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볼 때 중학교에는 한 학급당 30~40명 정도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덩치도 커져, 교실이 꽉 찬 느낌이 듭니다. 이런 교실에서 한두 명의 학생들이 조금 지나치게 행동한다면 그 반 교실 수업분위기가 엉망입니다. 작금의 현실에서는 이런 학생들을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학생들 때리지 못하게 하고, 존댓말 써야하는데, 무슨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합니까?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그저 모른 척 넘어가야 한다면, 사회에서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무엇하고 있느냐고 힐난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학생들 이외에도 학교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늘 상존하고 있습니다. 급우들과 사사로이 장난하다가도 다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복도나 계단에서 부딪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때때로 주먹질도 있을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보통 천여 명이 되는 학생들이 모여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요즘은 여학생들 지도가 더 어렵습니다. 우리학교도 남녀공학인데, 학기 중 전학 오는 학생 대부분이 여학생으로 자기가 다니던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 중에는 학부모들도 학부모 자격이 없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내 말도 안 들으니, 경찰서에 고발을 하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하는 사람도 여럿 보았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가정이 붕괴되어 이 학생들이 마음 붙일 곳이 없는 학생들입니다. 그러니 자연 같은 처지의 아이들끼리 모여 함께 생활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학교는 이러한 학생들도 다 포함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니 학교교육과 학원을 비교하지 말아달라는 말입니다. 우리 선생님들 사기 잃지 않도록 사회에서 우리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믿고 따라주어야 합니다.

 

만약 한 학급에 과잉행동을 학생 한 명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학생은 보통 때는 함께 지낼 수 있지만, 어떤 한 순간에 자기 생각과 맞지 않을 때 어떤 행동을 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제 경험상 어떤 학생은 수업 중에 선생님께 수업에 쓰는 가위를 집어던져 한바트면 선생님이 다칠 뻔 한 일도 있었습니다. 또 선생님께 대드는 것은 물론, 요즘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쌍 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경우를 당한다면 그 선생님은 어떻게 그 학생을 지도 할 수 있느냐 말입니다.

 

 

오늘 중부일보 1면에 ‘학생이 여교사 폭행’ 방법이 없다는 제목으로 인천 A중학교에서 발생한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가해 학생이 중학교 1학년학생이고, 선생님은 50이나 된 분이셨는데 거의 2주간이나 학교에 나오시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 학생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저도 우리 선생님들 특히나 女선생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할까봐 지난주 월요일 직원회의시 상담은 교무실이나 상담실에서 하시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오늘 신문을 보니 혹시나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학생들 수준이 이러할 진대 우리선생님들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이런 학생 한명만 내 반에 있다면, 다른 학생들에 쏟아야 할 많은 관심이 소모되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일반학교에 두어서는 많은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생님 말씀에 잘 따르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학생들의 인권은 존중하되 책임과 의무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학생들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그런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특별한 학교(대안학교)를 경기도교육청에서 여럿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선생님들이 지도하기가 힘들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은 전문가들의 지도를 통해 올바른 학생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새삼 다시 생각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