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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곡반중학교

교직원회의에서 학교장인사

2011.3.28 (월) 교직원 회의 학교장 인사

 

이제 사흘만 있으면, 3월도 다 갑니다. 오늘은 <좋은생각>3월호에 실린 제주도에 사시는 어떤 분의 글을 소개합니다. 학생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너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셔서 소극적인 아이에서 자신감이 넘친 학생으로 만들어 주신 선생님께 쓴 감사의 글입니다.

제목은 우리 아들 일등이다! <You ca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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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용하고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자신감도 없어 늘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힘없이 지냈지요.

초등학교 6학년 체육 시간이 끝난 뒤였습니다. 체육 선생님이 나를 부르셨습니다.

“달리기 할 생각 있니?” “잘 못하는데요…….”

“아냐, 너는 자질이 있다. 내일은 휴일이니까 모레부터 육상부로 나오렴.” 선생님을 통보하다시피 나를 육상부로 들이셨습니다.

 

그렇게 육상부에 들어 온 아이는 나 외에도 여럿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운동을 연습시키셨습니다. 나는 멀리뛰기. 높이뛰기, 100m, 200m,달리기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한 달 뒤 육상 대회에 나갈 선수로 나를 뽑으셨습니다.

난생처음 학교 대표를 했습니다. 육상부 활동을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겨우 설득했습니다. 그러고는 나를 믿어 주신 선생님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팔은 더 빨리 움직이고, 다리는 쭉쭉 벌리고!” 훈련은 정말 힘들었지만 집에 와서도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그사이 육상부 활동을 포기한 친구도 있었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육상 대회 날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목사님까지 모시고 응원을 오셨습니다.

큰 대회여서 많이 긴장했지만 달리기할 때 느꼈던 시원한 바람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마침내 예선전에 나갔습니다. “탕!” 총소리와 동시에 죽을 힘을 다해 뛰어 압도적으로 일등 했습니다. 그러자 학교 응원단은 “와! 대단하다!”라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잠시 뒤 결승이었습니다. 상대들은 만만치 않아 보였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준비 자세를 취했습니다. “텅!” 소리가 울리자 아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뛰었습니다. 초반에는 독주하다 마지막에 한 선수에게 잡힐 뻔 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일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우리 아들 일등이다!” 아버지는 트랙 안까지 들어와 나를 부둥켜안고 기뻐하셨습니다. 처음으로 일등을 했습니다. 그것도 학교 대표로 말입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나는 해냈습니다. 그날 이후 나는 소심한 아이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학생으로 변했습니다. 벌써 십 년 전 일입니다. 나를 응원하던 부모님, 목사님, 친구들의 함성을 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내 재능을 알아보고 믿음을 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 글은 이것으로 끝났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린 내용처럼 우리선생님들도 학생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믿어주고, 너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내일 1박2일로 대전으로 출장을 갑니다. 그동안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십시오.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