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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근황 (2011.4.13)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11. 4. 14. 13:33

 

2011.4.13

아들 진우가 BOSTON에서 학회를 마치고 클리브랜드로 무사히 돌아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미국 전역에서 모이는 도시계획 학회로 클리브랜드에서도 18명의 대학원생들이 참석했다고 전한다.

 아들은 많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하는데, 특히 외국계 회사의 한국지사에 응모해 2번째 인터뷰를 마치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던 터라 학회에 참석하면서 그 의미가 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학회 참석하는 동안 여러명의 미국 친구들과 사귀면서 그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미국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되어, ‘지금 매우 행복하다’는 표현을 들었다.

이제는 내 품속에서 안주하던 아들이 아니라 세계적인 아들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한 마음이 든다.

 

어학 연수도 하지 않고 시작한, 대학원 생활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상상이 가지도 않는다. 그러나 힘든 과정을 조금씩 넘는 가운데. 발표도하고 시험도 보면서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 어떤 분들이 미국에 온지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어 약 8개월 가량되었다고 말하니 놀라더란다. 아마도 적극적인 태도가 그렇게 보였나보다.

 

유학 떠나기 전 나는 아들에게 부탁했다.

 

"어학 연수 떠나는 것이라 생각하며, 기회가있으면 외국인 친구 많이 사귀어 듣고 말하기에 더 많은 노력을 하라"고....

미국으로 가서 몇일 되지않았을 때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엉엉 물면서 전화했던 기억이 잊혀지질 않는다. 

 

'돈'과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깨닿고, 느꼈던 그리고 대인관계에서의 '냉정함'을 실감하고, 속상해 했던 기억을 지울 수 없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아들이 정말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미국인 교회와 한인교회에서 신앙을 키우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지금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해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5월 14일이 졸업식이라니 꼭 한 달이 남았다.

  논문준비 할 시간이 부족하다. 지난 번 통화에서 교수님과 상의해서 논문 방향을 수정했다고 하면서, 아버지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오늘 통화에서도 시험준비와 논문준비 등 눈코뜰새없이 바쁘다고 한다.

 

유학을 떠나기 전과 지금의 모습은 아주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훨씬 자신감이 넘치는 청년으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논문이 잘 되어 무사히 졸업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련다.

 

‘더 나은 미래을 상상하지 않으면 헛된 과거에 집착하게 된다’는 요한 볼프강 괴테의 말이 생각난다. 굳은 땅에 물이 고이듯이 더 단단한 청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우리학교에는 봄소식이 늦다. 그런데 몇일 전 노오란 산수유가 보이더니 오늘 점심시간에 보니 언덕위에 노오란 개나리가 목을 내민다.

 

봄이 오기는 오고 있구나!

 

  그래도 아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을 나는 대견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진우야!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