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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곡반중학교

곡반가족에게 들려주고 싶은 학교장 이야기

 

다음은 어느 책에 실린  선생님의 글로 우리 선생님들께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긍정은 긍정을 부정은 부정을 부른다.

                                               서울 성수고등학교 교사 권**

 

지난 5월, 우리 반에서 흥미로운 실험 하나를 했다.

두 개의 유리병을 준비해, 밥 두 숟갈 정도를 담아 밀봉한 후 한 병에는 ‘감사합니다’. 다른 한병에는 ‘짜증 나’라고 써놓았다.

교실 뒤에놓고 지나다닐 때마다. ‘감사합니다’ 병에는 “보마워, 사랑해‘ 등의 긍정적인 말을, ’짜증나‘병에는 ”:미워, 싫어“ 등의 부정적인 말을 하도록 했다.

3주 만에 결과가 확연히 나타났다.

‘감사합니다’병에는 아주 예쁜 흰 곰팡이가 피었고, 발효된 향긋한 냄새가 났다. 반면 ‘짜증 나’병에는 검푸른 곰팡이가 보기 흉하게 피었다. 개봉을 하니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지독한 냄새가 났다.

그 결과에 나도, 우리 반 아이들도 모두 놀라워했다.

 

교사로서 최근 오륙 년 사이 아이들의 변화가 정말 급격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무한 경쟁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아이들의 몸부림은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다.

이렇게 어깨의 짐이 무겁다 보니 거친 행동들을 하기도 하고 때론 무기력증에 빠져 ‘짜증 나’ ‘귀찮아’ 등의 말을 달고 사는 것 같다. 긍정적인 생각과 언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해도 아이들은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백번의 설명보다 직접 확인한 실험 결과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보이지 않지만 부정적인 에너지가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내가 부정적인 마음을 품으면 상대한테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되었다고도 했다.

 

아이들이 부정적이거나 험한 말을 할 때, “그렇게 말하다가 네 몸에 검푸른 곰팡이가 피면 어떡하니? 그걸 상상해 봐”하면 금세 표정이 변하며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뀐다.

 

 

 

과학전공인 나는 ‘말의 힘에 대한 밥 실험’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다.

 

요즈음 부쩍 학생들이 큰소리로 하는 상스런 욕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우리학생들이 고은 말을 사용하도록 지도 할 수는 없을까!

 

내년에는 우리학교 학급에서도 이런 실험을 해 보면 어떨까?

실험 결과야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변할 수는 있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 하고 싶다. 실험하는 3주~4주동안 만이라고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해 볼 수 있지는 않은가?

 

이제 11월도 저물어갑니다. 앞으로 1달 밖에 남지않았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지난 3월부터 애쓴 결과가 보람있게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수원 곡반중학교  교장  201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