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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토벤의 한마디!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12. 3. 20. 14:31

제목 베토벤의 한마디! 날짜 2003/11/22 17:45
작성자 미사봉
  "내일 아침 10시에 베토벤을 만나러 와도 좋습니다."

어느날 아침에 배달된 한 통의 편지는 소년 리스트를 몹시 흥분시켰다.
리스트에게 있어 음악의 거장인 베토벤은 태양과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 무렵 베토벤은 거의 청각을 잃어 더욱 무뚝뚝하고 고집스러워져서
작곡에만 몰두하고 있었기 때문에 좀처럼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리스트의 친구인 신틀러가 간곡하게 부탁하여 겨우 약속을 받아 낸 것이었다.

"베토벤은 귀가 거의 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성미도 몹시 괴팍한 사람이란다.
너무 다정하게 대해도 기분 나빠하고 너무 사양해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까다로운 성격이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베토벤을 만나기 전에 신틀러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리스트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베토벤의 방으로 들어서자
피아노 앞에 안자있던 베토벤은 리스트를 힐끗 쳐다보았다.

순간 리스트는 베토벤의 고집스럽게 보이는 턱이나
날카롭게 쏘아보는 눈빛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곧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문에 음악의 천재라고 난 것이 너였구나. 피아노를 한번 쳐보겠니?"
리스트는 바하의 곡을 열심히 연주했다.
그의 연주가 끝나자 베토벤은 리스트의 얼굴을
다시 한번 빤히 쳐다보다니 나지막하게 말했다.

"자네의 음악에는 혼이 살아 있군."

베토벤의 이 한 마디는 리스트의 가슴 깊은 곳에 박혀
그로 하여금 더욱 열심히 연습에 몰두하게 하였다.

다음 해에 리스트의 독주회가 열렸을 때 무대에 오른 리스트는
무뚝뚝한 모습의 베토벤이 맨 앞줄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베토벤의 얼굴에 잠깐 미소가 스친 것도 같았다.
그리고 연주가 끝나자 베토벤은 무대 위로 걸어나와 리스트를 꼭 안아주며 이렇게 말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