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이젠 그만] "상담 선생님에 털어놓으니 죽고 싶다는 마음 누그러져"
자살시도 경험자가 말하는 '자살 이렇게 극복했다’
작년 12월 이후 대구에서만 10명이 자살을 시도해 8명이 숨졌다. 본지는 중학교 3학년 때인 2008년 자살을 시도했다가, 충동을 극복하고 올해 대학생이 된 유모(여·20)씨를 만나, 자살을 시도했던 경험자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얘기를 들어봤다.
-왜 자살을 시도하게 됐나
"학교에서 난 투명인간이었다. 무리지어 놀던 친구들과 사소한 일로 다퉜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 '앞으로 혼자 다니라'는 문자를 받은 게 시작이었다. 금세 왕따라는 소문이 돌았고, 전교생이 나를 따돌렸다. 하루는 같은 반 친구가 양호실에 와서 '체육선생님이 부른다'고 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나가려는데 여럿이 뒤를 따라와 '것봐, 너 꾀병이잖아'하고 놀려댔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었다."
(그는 약을 다량으로 먹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나중에 위세척을 받고 살아났다)
-다시 학교로 돌아갔을 때 어땠나
"곧장 학교로 돌아가자니 무서웠다. 학교 친구들 때문에 자살을 기도해 입원했다고 하면 안쓰럽게라도 생각해줄 줄 알았다. 하지만 퇴원해서도 (왕따 생활은)그대로였다. 좌절감은 2배가 됐다."
-어떻게 극복했나
"학교가 싫어 1주일씩 결석하기 일쑤였다. 내 행동을 눈여겨본 담임 선생님이 복지센터에서 상담 선생님(심리치료사)을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다. 사람이 무서웠고, 얘기하면 뭐가 달라질까 싶어 거부했다가 결국 만났다. 첫날 상담선생님이 티슈를 한 통 내려놓더니 '울어도 좋으니 속시원히 얘기해보자'고 말했다. 그 후론 엄마보다 더 의지하게 됐다."
-혹 자살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들려줄 얘기는
"선생님이 친구로 받은 스트레스는 친구로 풀어야 한다고 해 학교와는 떨어진 학원에 등록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다. 오전에 받은 '왕따' 스트레스를 학교 밖 친구들과 대화하며 풀었다. 얘기할 수 있는 곳이 생기자 죽고 싶다는 마음도 누그러들었다."
출처 : 조선일보(2012.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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