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개천절이구나! 잊고 지날 뻔 했는데....... 나라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한민국은 축복 받은 나라입니다. 감사합니다.
☆ 생우유 이야기
탄자니아에 와서 생활하면서 물품가격이 만만치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공산품가격은 매우 비싸다.
이곳에서는 공산품들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나라는 농업국가로 대부분 농산물은 비교적 싼 편이다. 그러나 우유는 AZAM회사에서 만든 우유 1리터의 가격이 슈퍼마켓에서도 3,000실링기에 팔리고 있다. 그래서 나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우유를 많이 마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주 아침 운동 길에 우유를 사러가는 모습을 몇 번 보기는 했지만, 내가 생우유를 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오늘 이웃 아기엄마를 만나 이 동네에 생우유를 파는 곳이 있다고 들었다.
지난 5월엔가 교회에서 헌금으로 나온 우유 1리터를 사 본 적은 있었지만, 직접 내가 살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우유를 사가지고 오는 아기 엄마를 만나 그녀가 우유 끓이는 방법을 보게 되었다.
다음 날 그 아기엄마와 함께 가서 우유 1리터를 샀다.
집에 와서 가스 불에 끓여 조심스럽게 살균해 보는데 갑자기 끓어 넘친다. 그 순간 아기엄마가 술술 불어 거품을 가라앉게 했던 것이 생각났다. 이래서 또 한 가지 탄자니아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다음날 아침 우유를 사러갔더니 우유가 없다고 한다. 저녁 6시에 오라고 한다. 시간 맞추어 갔더니, 또 우유가 없다고 한다. 아직 젖을 짜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것인지 뭐라고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내가 생우유를 사고 싶어도 내 마음대로 살 수가 없구나!
다음 날 저녁에 또 다시 우유를 사러갔는데, 그 날도 우유가 없다고 한다.
할 수없이 돌아서려는데 어떤 분이 옆집에다 대고 뭐라고 한다.
아마 그 집에도 젖소를 키우나 보다.
그러더니 나보고 병을 달라고 해서 주었더니 갔다 오면서, 우유가 없다고 하면서 나를 그 집으로 안내한다.
그 집 마당으로 들어가 보니 닭 울음소리와 젖소를 키우는 외양간이 보인다. 내가 우유를 사고 싶다고 했더니, 내일 아침7에 오라고 해서 오늘 아침 갔던 것이다.
이미 어떤 아기엄마가 우유병을 들고 기다린다.
나도 옆에서 기다리는데, 젖을 짜는 사람이 송아지를 데리고 와 어미 소의 젖을 빨게한다. 그리고나서 송아지를 가두어놓고 젖을 짜는 것을 보면서 우리 집에서 염소길렀던 나의 학생시절을 회상해 보았다.
이곳 우유 1리터의 가격은 1,000실링기(우리 돈 500원)이다. 모처럼 생우유를 1리터 사가지고 금의환향하는 기분으로 돌아왔다. 건강도 챙겨야 하던 참에 이제는 우유를 먹을 수가 있구나! ASANTE SANA(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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